지난해 6월,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는 섬의 형태만 만들어놓고 두바이를 부도 직전까지 내몰았던 2008년 금융 위기와 함께 소리없이 잊혀져갔던 두바이의 초대형 인공섬 팜 제벨 알리의 개발을 재개한다고 공식 발표했었습니다. 최근의 부동산 호황과 맞물려 인공섬 팜 삼형제 중 가장 먼저 선보였던 팜 주메이라에 개발할만한 나대지가 얼마 안 남았고, 애시당초 팜 형태를 만들기 전에 중단되어 여러차례의 리브랜딩 끝에 팜이라는 이름을 떼고 두바이 아일랜드로 정착하게 된 구 팜 데이라는 팜 주메이라의 성공을 잇기엔 여러모로 역부족이니까요.
방치되었던 섬을 보강하는 공사부터 시작해 고급 빌라촌의 판매에 들어가면서 팜 제벨 알리는 개발이 마무리되어가는 팜 주메이라를 대체할 대형 인공섬으로 본격적인 주목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팜 제벨 알리 개발 재개와 더불어 비록 두바이 워터프론트를 짓겠다는 원대한 계획은 물건너가는 사이에 잠잠했던 팜 제벨 알리 주변에 주메이라 비치보다 더 큰 제벨 알리 비치의 개발에도 들어가면서 팜 제벨 알리 일대의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까지는 일부 고급빌라촌 판매만 간헐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실제로는 어떤 식으로 개발될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팜 주메이라도 20년 가까이 개발 중이란 점을 감안하면...) 기본적으로는 팜 주메이라와 같은 구조를 갖고 있기에 비슷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팜 제벨 알리는 팜 주메이라에 비해 얼마나 큰 인공섬일까요?
팜 제벨 알리 vs 팜 주메이라
팜 주메이라 부지 면적의 2.4배에 달하는 팜 제벨 알리는 전체적인 섬의 스펙이 팜 주메이라를 압도합니다. 섬의 외곽이 2km 정도 더 커지고 Crown, Crescents, Spine, Fronds, Trunk (자세한 설명은 뒷 부분에...) 등 섬의 각 구역 사이즈가 훠얼씬 커졌습니다. 팜 주메이라에 비해 Spine의 폭이 두 배 이상 대폭 넓어졌고, 빌라촌이 들어서는 Fronds도 더 길어지고 더 넓어졌죠. Trunk도 역시....
그래서 생기는 팜 제벨 알리와 팜 주메이라의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진입로가 트렁크로 연결되는 단 하나 밖에 없는 팜 주메이라와 달리 팜 제벨 알리는 섬을 둘러싸고 있는 양쪽의 Crescent로 바로 연결되는 연륙교로 이어져 진입로가 세 개로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훨씬 더 많은 시설들이 들어설 곳에 진입로가 하나 뿐이라면 교통 대란은 불을 보듯 뻔할테니까요.
팜 제벨 알리를 상징하게 될 고급 빌라촌이 들어설 Fronds 역시 팜 주메이라에 비해 커지면서 Fronds간, Fronds와 Crescent간 간격이 훨씬 넓어지면서 좀더 프라이빗한 공간과 여유로운 개발이 가능해질 예정입니다.
팜 제벨 알리의 각 지역 명칭
위에서 언급했듯, 팜 제벨 알리는 대추야자 잎의 외곽을 감싸는 Crown과 Crescents, 대추야자 잎을 형상화한 Spine, Fronds, Trunk 등으로 구별되어 구역마다 다른 방식으로 개발하게 됩니다.
The Crown
팜 주메이라에는 별도의 구역명이 없었던 Crown은 팜 주메이라의 아틀란티스 더 팜이나 로얄 아틀란티스 같은 랜드마크에다가 더욱 넓어진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공간이 들어서게 됩니다.
The Crescents
팜 주메이라와 마찬가지로 West Crescents와 East Crescents 불리게 될 이 구역은 팜 주메이라에서 볼 수 있듯 다양한 숙박, 거주시설과 각종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폭이 팜 주메이라의 270m에서 420m로 늘어나면서 보다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설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The Spine
팜 주메이라에선 도로망과 조경만 갖춰졌을 뿐 크게 개발되지 않았던 이 구역의 폭이 220m에서 550m로 대폭 늘어나면서 팜 주메이라에서 보기 힘들었던 리조트 등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서게 됩니다.
The Fronds
현재 단계적으로 판매에 들어간 팜 제벨 알리의 고급 빌라촌으로 잎사귀 모양의 섬이 더 길고 넓어지면서 팜 주메이라에는 없었던 커뮤니티 공원 등의 어메니티가 추가될 예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The Trunk
팜 주메이라와 비슷하게 비치클럽, 쇼핑몰, 호텔, 리조트 등의 시설이 들어서게 됩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규모가 대폭 커지지는 않았다는 차이가 있긴 하네요.
팜 주메이라 역시 빌라를 첫 인도한 이후 현재까지 오는데 2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던 만큼, 그보다 훨씬 크고 넓은 팜 제벨 알리 역시 완성되는데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바이 경제위기 같은 위기가 오지 않는다면 팜 주메이라보다는 개발이 좀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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