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두바이 RTA는 셰이크 자이드 로드의 시작점이자 상습 정체지역인 트레이드 센터 원형 교차로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이 초대형 원형 교차로는 특히 근처에 두바이 전시장도 있고 사통팔달의 요지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체증으로 인해 늘 막힐 수 밖에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늘어나는 인구와 관광객 등으로 인해 유발되는 두바이의 교통체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어마무시하다는 이야기가 있죠.

두바이 RTA는 도로의 수용능력을 높이고 교통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원형 교차로를 없애고 이 일대에 총 연장 5km에 달하는 다섯 개의 고가도로를 설치해 교통량을 분산하여 현재 통과하는데 12분이 걸리는 이 교차로를 90초에 지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입니다. 제한된 구역에 다섯개의 고가도로를 설치하다보니 일부 도로에선 무려 도로 위 고가 도로 위에 또다른 고가 도로가 지나는 3층 도로가 나올 모양새죠.

이 프로젝트는 늘어나는 교통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라면 주어진 공간을 있는대로 쥐어짜내는 두바이의 도로망 확장 방식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연일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두바이는 지면에서 가능한 공간을 찾아내 새로운 도로를 추가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고가도로를 만들어 어떻게든 연결시키거든요.
다시 말하면 나노단위로 쪼개어 늘려대는 두바이의 도로망 자체가 기이하게 구축되어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네비가 길 안내를 제대로 못하고 헤멜 정도로 난잡하기 때문에 초행길 운전자에겐 멘붕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구역에선 우회전해서 빠져나갈 수 있는 갈림길이 순차적으로 네다섯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네비만 믿고 우회전이나 좌회전을 했다간 길을 잘못들고 헤메기 쉽상이니까요.

도로망이 가장 복잡한 두바이를 포함한 UAE에서 가장 쓰기 좋은 네비게이션 앱은 최고 제한속도와 고정형 단속 카메라의 위치를 함께 보여주는 웨이즈 (Waze)인데, 무엇보다 네비를 이용해 길을 찾을 때 도로 안내판에 쓰여진 출구번호와 도로번호를 따라가면 골탕먹을 수 있는 가능성을 낮추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두바이의 도로 안내판
두바이 도로 안내판에서 도로번호는 파란색 안내판 안에 적혀져 있고, 출구번호는 안내판 밖에 흰색으로 표기가 됩니다. 갈색 표식은 주요 관광지로 가는 길을 알려주고, 흰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비행기와 공항 약칭이 붙어있는 건 공항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것이죠.

두바이의 도로번호는 크게 E-루트와 D-루트로 나뉘어집니다.
E-Route | D-Rou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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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를 상징하는 푸른색 매 표식 안에 황금색으로 E라는 글자와 두세자리의 숫자가 적혀있는 E-Routes는 Emirates Routes라는 의미로 두바이와 아부다비와 샤르자 등 다른 토후국을 연결하는 도로이고, 녹색 요새 표식 안에 황금색으로 D라는 글자와 두세자리의 숫자가 적혀있는 D-Routes는 Dubai Routes라는 의미로 두바이 내에만 있는 도로라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E로 시작하는 도로에서 잘못 헤메면 두바이를 벗어나 아부다비나 샤르자쪽으로 갈 수 있고, D로 시작하는 도로에선 헤메봤자 결국 두바이 안에서 맴돈다는 것이죠.
이름이 여러가지로 낯선 도로명보다는 도로번호를 확인하는게 빠른 이유는 눈에 훨씬 잘 들어오는 것도 있지만, 도로에 따라서는 번호는 같은데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가 있거든요.
E-루트
UAE를 가로지르는 E11, E311, E611 등의 주요 고속도로가 대표적인 E-루트로 이름보다 도로번호에 더 익숙해져야 되는 이유는 E311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로드), E611 (에미레이츠 로드)처럼 도로가 깔린 토후국에 상관없이 하나의 이름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E11처럼 도로번호는 어딜가도 같은데 토후국에 따라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몇 개 예를 들면...
E11 (아부다비-라스 알카이마) | E44 (두바이-월경지 핫타) | E66 (두바이-알아인) |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로드 (아부다비-사우디 국경) 셰이크 막툼 빈 라쉬드 로드 (아부다비) 셰이크 자이드 로드 (두바이) 알잇티하드 로드 (샤르자&아즈만) 세이크 무함마드 빈 살림 로드 (라스 알카이마) |
알칼릴 로드 (E311-D68 사이) 라스 알코르 로드 (D68-E311 사이) 알아위르 로드 (E311-E77 사이) 두바이-핫타 하이웨이 (핫타까지 나머지 구간) |
우드 메싸 로드 두바이-알아인 로드 |
* 핫타도 두바이지만 D-Route가 아닌 E-Route가 되는 이유는 두바이 도심에서 핫타를 가기 위해서는 샤르자를 지나가야 하기 때문.
D-루트
도로망 자체는 심시티로 만들라고 해도 하기 힘들 정도로 난잡한 두바이지만 도로번호 체계는 매우 간단합니다. 기준점은 해안선을 따라 수평 방향으로 연결되었는가? 아니면 해안선에서 내륙을 향해 수직 방향으로 연결되었는가?

1) 도로가 해안선을 따라 수평 방향으로 연결될 때 (위 지도의 푸른색 방향): 짝수
D94 (주메이라 로드, 킹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스트리트)를 기준으로 해안선에서 멀어질수록 숫자가 감소한다.
2) 도로가 내륙을 향해 수직 방향으로 연결될 때 (위 지도의 붉은색 방향: 홀수
숫자가 높을수록 샤르자에 가까워지고, 낮아질수록 아부다비에 가까워진다.
참고로 UAE 내에서 두바이처럼 도로 번호를 채택한 곳으로는 S로 시작하는 샤르자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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