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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사우디

[외교] 윤 대통령 방문과 관련된 기사의 사진 때문에 혼돈 그 자체였던 사우디 관영통신의 보도 참사급 해프닝, 그리고...

둘라 2023. 10. 22.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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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언론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도착 소식을 어떻게 다룰까 싶어 관영통신 SPA 홈페이지를 검색해 보다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기념해 사우디와 한국의 역사적인 관계를 소개하는 기사가 먼저 메인 페이지에 올라왔기에 보려다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사에 쓰인 사진이 바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문재인 대통령과 찍은 사진이었기 때문이죠. 불과 11개월 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함께 찍은 최근 사진이 있었을텐데도 굳이 메인으로 올린 사진은... 

 
사우디 관영통신도 기사를 업로드한 후 실수를 인지했는지, 아랍어판은 원래 올렸던 문 전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지우고 텍스트 이미지로 교체합니다. 그리고 그대로 유지...

 
하지만, 영문판은 더욱 가관이어서 처음엔 이미지 없는 텍스트 기사로만 올라가 있기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몇 시간 뒤에 뜬금없이 문제의 사진이 업데이트 되더니,

 
아차! 싶었는지 캡처뜨는 불과 몇 분 사이에 이미지를 양국간 국기 사진으로 급히 교체하면서 사진으로 인한 한밤의 해프닝은 일단락 되었습니다.

 
 
기사 내용은 같지만 같이 올린 사진만큼은 매체에 따라 관영통신처럼 수정한 매체도, 수정하지 않은 매체도, 그리고 최신 사진으로 업데이트한 매체가 있을 정도로 그야말로 혼돈 그 잡채.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진 한장 때문에 난리친 사이에 정작 윤 대통령 도착소식은 이미 몇 시간이 지났는데도 검색을 해야만 찾을 수 있을 뿐, 정작 홈페이지 메인에는 이전 기사에 밀려 올라오지도 않았고, 그나마 보였던 첫 페이지에는 도착 소식보다 문제의 기사만 눈에 띄었다는 것이 함정;;;;

 
사우디 시간 22일 00:14 관영통신 홈페이지 메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의 회담이 톱뉴스다.
도착 후 6시간 정도가 지난 블로그 포스팅 시점까지는 다른 소식에 밀려 검색해야만 찾아볼 수 있는 도착 소식.

 
사우디 관영통신이 사진을 잘못 올린 사진을 급교체하는 해프닝의 여파는 정작 스페인에선 참사로 돌변했는데, europapress가 이 문제의 사진을 윤석열 대통령의 리야드 도착 소식에 얹어 올렸다는 것!!!!!! 

 
사우디 관영통신은 그 기사의 사진만큼은 사고 안치고 잘 올렸는데 말이죠.

 

하지만 Europa Express도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나마 인지했는지, 다음날인 22일 먼저 올렸던 사진은 수정대신 아예 내리고

 

새로운 사진으로 교체했는데, 소스가 사우디 관영통신 SPA가 아닌 연합뉴스 YNA로 바뀌었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참사급 해프닝이 쎄하게 다가오는 건 그 기사가 한-사우디 60주년을 소개하는 기사였기 때문이고, 묘하게 다가오는 건 흥미로운 그의 손님 맞이 때문입니다. 자신의 판단에 따라 격에 맞는 상대가 외빈을 맞이하거든요.
 
작년 1월 문재인 전대통령이 사우디를 처음 방문했을 때,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다른 사람을 안 보내고 공항에 나가 직접 맞이했습니다. 뜬금포로 마중나왔다고하죠.

참고로 2019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에 갔었을 땐 이낙연 총리가 마중을 나갔었습니다.
 
그리고 반년 뒤인 7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겠노라고 수년 동안 공공연하게 떠들었던 바이든 미 대통령이 사우디를 첫 방문했을 때,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도착지인 젯다가 있는 메카주 주지사 칼리드 빈 파이살 알사우드 왕자와 주미 사우디 대사를 대신 보냈습니다. 바이든이 뭐라 떠들던 신경쓰지 않는다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자신이 나가진 않았지만, 그래도 비행기에서 내리는 그를 맞이했습니다.

바이든이 도착한 다음날 젯다에서 열린 GCC+아랍 3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한 이웃 나라 대표단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공항으로 맞이했기 때문에 더욱 비교되었죠.

 
그리고 23년 10월 21일.
바이든처럼 껄끄러운 관계도 아니고 한국 대통령으로는 첫 국빈방문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이 리야드에 도착했을 때,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도착지인 리야드주 주지사도 아닌, 부주지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빈 압둘아지즈 왕자와 주한 사우디 대사를 대신 보냈습니다. 

작년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왔었을 때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나갔었습니다. 비행기가 내린 활주로까지 나가진 않고 실내에서 오기를 기다리다 맞이하긴 했습니다만...

 
사실 사우디에서는 바로 전날인 10월 20일 리야드에서 GCC-ASEAN간 관계 수립 후 첫 정상회담이 열렸고,

 
무함마드 왕세자는 바이든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싶은 이웃나라 대표단은 자신이 공항에 직접 나가 영접을 했었습니다.

UAE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을 영접하는 무함마드 왕세자

그리고 회담이 끝난 다음날인 21일은 회담 참석 후 더 머물었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총리와 회담을 가진데 이어 사우디를 방문한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과 회담을 갖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긴 했었죠.
 
뭔가 쎄한 보도 참사와 함께 시작된 이번 방문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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