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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UAE

[의료] 9월 28일부터 시행되는 코로나19 관련 규정 대폭 완화로 본 UAE의 코로나 현황

둘라 2022. 9. 27.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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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의 NCEMA (National Emergency Crisis and Disaster Management Authority/ 국가비상사태 및 재난관리청)는 26일 저녁 TV브리핑을 통해 신규 확진자수가 일일 3~400명 수준으로 안정화되고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 날이 많아지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됨에 따라 코로나19 관련 규정을 28일부터 대폭 완화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2년반 넘게 적용되었던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지만, 환자들과 진료과정 중 노출되기 쉬운 의료시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제한된 공간 내에 사람들이 밀접하게 모여들 수 밖에 없는 예배 장소 및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예외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유지됩니다. UAE 정부는 지난 2022년 2월 야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해제했지만,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함께 해제했던 이웃 나라들과 달리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유지해 왔었습니다.

이번 발표에 따라 달라지는 방침은...
- 학교에서 선생님이나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 코로나 감염 우려가 있는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이 요구되며, 만성질환자들의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

- PCR테스트는 유증상자에 한해 필수. 

- 코로나19 확진자만 격리하는 대신 격리 기간은 10일에서 5일로 단축하고, 밀접 접촉자는 증상이 있을 경우에 한해 PCR 테스트를 한 번 받은 후 격리하지 않는 대신 7일간 추이 관찰. 단, 노약자나 장애인 등 전염 취약계층 밀접 접촉자는 PCR 테스트가 권장됨.

- 기내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는 항공사들의 재량에 맡김.
- 알호슨앱의 그린 패스를 유지하기 위해 매 14일마다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했던 아부다비 거주자들은 그린패스 유효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30일마다 한 번 검사. (단, 백신 미접종자는 매 3일에서 매 7일마다 검사)
- 예배장소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 정부가 발표해 온 일일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 현황 보고 종료.

UAE에서의 코로나 발생 및 대응

인구 약 1천만명인 UAE는 2020년 1월 29일 첫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3월 20일 첫 사망자가 보고된 이래 2022년 9월 26일 기준 189,917,703회의 테스트를 통해 1,025,910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이 중 2,34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확진율은 0.54%, 확진자 중 사망율은 0.23%

 

출처: https://ourworldindata.org/coronavirus/country/united-arab-emirates


코로나 초기에는 사원, 학교, 사무실을 폐쇄하고 야간 통금 시행 및 사회적 거리두기 및 마스크 의무 착용 등을 도입하면서 이를 강제하기 위한 강력한 벌금제를 적용하였습니다. 2020년 3월 26일에는 모든 국경을 걸어잠그기 시작했죠.



UAE는 이웃 걸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합숙 생활을 하는 저소득 근로자층의 비중이 높은 나라이기에 집단감염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노동인구가 많은 인구구조 때문에 사망자수는 적은 편이었습니다.



2020년 7월 7일에는 관광업의 경제 기여도가 높은 두바이를 시작으로 국경을 개방하면서 수개월간 1일 신규 확진자 수십명대로 억제해 왔던 신규 확진자수가 세자리 수자로 늘어나는 증가추세로 돌아섰으며, 2020년~21년 연말을 전후하여 해외 매체로부터 "전세계가 록다운이 된 코로나 시대의 파티 천국"이라는 평가와 함께 신규 확진자수가 네자리 수자로 폭증하여 이를 진정시키는 데 반년 넘게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 1월 30일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 3,755명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날로 기록된 바 있습니다.

2020년 8월에는 코로나 확진 추적 앱인 알호슨앱을 선보였고, 이듬해인 2021년 8월에는 서버다운이라는 시행착오 끝에 아부다비를 중심으로 그린패스를 도입하게 됩니다.



그린패스는 코로나 발병 현황에 따라 그린패스 유지기간을 14일에서 30일 사이에 탄력적으로 조정하며, 상황에 따라 적절한 용도로 기능을 확장하거나 폐지해왔습니다. 특히, 보다 엄격한 규정을 적용한 아부다비가 아부다비-두바이 국경 진입 컨트롤부터 공공장소 방문 허가 용도로 그린패스를 적절하게 활용해왔죠.



이러한 과정 속에서 가장 돋보이는 UAE의 대응은 코로나 백신 운용이었습니다. 코로나 백신 초기에 화이자, 아스트라 제네카 등 서구의 백신 확보가 여의치 않자 다른 나라들의 기피 속에서도 3상 실험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물량을 확보한 시노팜 백신을 생산지인 중국보다 빨리 승인하여 2020년 12월 9일부터 접종을 시작했으며, 시노팜측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자국에 시노팜 백신 제조시설을 구축해 하야트 백스라는 이름으로 생산을 시작하게 됩니다. (UAE 내 접종률이 높아진 가운데 생산을 시작한 하야트 백스는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빈국들을 돕기 위한 UAE의 이미지 메이킹 용이긴 했습니다만...)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UAE가 중국과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시노팜 백신 승인 2주 후 화이자 백신을 시작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스푸트니크V, 모더나 백신을 잇달아 승인하였고, 2021년 3월에는 부스터샷을 도입하여 시노팜 백신 2회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사람들에게 화이자 등의 백신을 투약하게 됩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UAE는 2022년 6월 접종 대상층의 100% 백신 접종 달성을 기록했다고 발표하게 됩니다.

본업에서 지난 3년간 집단감염에 극도로 취약한 외주직원 300여명의 코로나 검사 및 감염 이력을 관리해 본 경험에서도 100%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코로나 백신 접종 여부가 집단감염 발생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백신이 나오기 전인 코로나 초기에는 전염성이 높아 한두명만 감염되도 외주직원들 사이에 쑥대밭이 될 정도로 집단감염이 발생해 빈자리를 메우느라 고생했지만, 어느정도 백신 접종이 정착된 이후에는 한두명 선에서 그쳤을 뿐 집단감염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현격히 낮아진데다 무엇보다 초기에 비해 검사를 받지 않았으면 몰랐을 정도로 무증상 환자들, 혹은 전염성이 낮은 확진자들이 많이 발생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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