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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4년 간의 준비 끝에 사우디-UAE 협력조정위원회 공식 발족!

둘라 2018. 6. 1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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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UAE에서 모바일을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지난 목요일부터 며칠 동안 계속 표기 중인 특별한 모바일 네트워크명에 한번 정도 눈길이 갔을 것입니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네트워크명을 잠시 변경하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지만, 평소 봤던 문구에 비해 눈에 띄게 손발이 오글거리면서도 주말을 지나 꽤 오랫동안 그대로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연인들간의 애정표현이라도 막상 쓰면 손발이 오글거릴 듯한 이 네트워크 사업자명은 지난 주말 젯다에서 4년여 만의 준비 끝에 첫 공식 회동을 가지며 정식으로 발족한 사우디-UAE 협력조정위원회 (Saudi-UAE Coordination Council)를 기념하기 위한 것입니다. 좀처럼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은채 장기화되고 있는 카타르 단교 사태 ([GCC] 셰이크 타밈의 연설로 3년 만에 재점화된 사우디&UAE-카타르 갈등![분쟁] 단교 선언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카타르 고립에 나선 사우디와 UAE![분쟁] 카타르가 단교 사태 종식의 전제조건으로 사우디, UAE로부터 받은 청구서 내역 참조)가 1년째에 접어든 지난 주 아부다비 왕세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이 사우디 젯다를 방문하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함께 첫 회동을 주재하며 양국간 새로운 협력조정위원회의 발족을 공식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사우디-UAE 협력조정위원회의 시작

GCC 6개국의 양대축으로 인구수나 경제규모에서 2/3을 차지하고 있는 사우디와 UAE가 양국 간 지리적,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바탕으로 아랍의 봄 이후 더욱 맹방이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4년 5월 당시 사우디 외무장관이었던 사우드 알 파이살 왕자가 아부다비를 방문하여 아부다비 왕세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과 회동을 갖고 "지역 내 도전들 (Regional Challenges)"에 맞서기 위해 공동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것이 이번에 발족한 사우디-UAE 협력조정위원회의 시작이었습니다. ([안보] UAE와 사우디, "지역내 도전"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 참조) 


사우디-UAE 협력조정위원회 발족의 기반을 닦은 날이자 양국 관계에서 있어서 중요한 날이었던 2014년 5월 20일은 우리에게도 잊을 수 없는 날이기도 한데, 이 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방치로 인해 악화된 국민여론을 피해 담화문 하나 발표하고 아부다비의 바라카 원전으로 도피성 외유에 나섰다가 푸대접을 당했던 바로 그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 날 아부다비 왕세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를 방문한 3명의 외빈들 중 가장 고위직 인사의 방문임에도 불구하고 명분으로 내세웠던 행사장인 친동생 대신 보내고, 회동 소식도 현지 언론에도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바로 그 날 말이죠.([다큐] 푸대접을 자초한 UAE 방문, 그날 UAE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 참조)




사우디-UAE 협력조정위원회의 구성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와 아부다비 왕세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가 공동 위원장을 맡는 새 협력조정위원회는 양국간에 최우선 분야를 담당하는 16명의 장관 (사우디 9명, UAE 7명)들이 회원입니다. 사우디측 회원 중 UAE측 카운터 파트너가 없는 문화부 장관과 엔터테인먼트청 청장이 포함된 것이 눈에 띄는데, 이는 문화 부문에 있어서는 종교적인 문제로 흑역사를 보냈던 사우디쪽에서 절실하게 노하우를 받아들여야 할 분야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6월초 부분 개각과 더불어 처음으로 신설된 사우디 문화부의 첫 장관으로 지명된 바드르 빈 압둘라 왕자는 지난해 말 경매역사상 최고가인 4억 5030만 달러에 낙찰되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살바토르 문디의 구매자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탄 바 있습니다. 


사우디

UAE

 내무부 장관: 압둘아지즈 빈 사우드 왕자

 문화부 장관: 바드르 빈 압둘라 왕자

 경제계획부 장관: 무함마드 알투와이지리 (사우디 회원 대표)

 상업투자부 장관: 마지드 빈 압둘라 알까사비

 외교부 장관: 아델 알주바이르

 에너지산업자원부 장관: 칼리드 빈 압둘아지즈 알팔리흐

 엔터테인먼트청 청장: 아흐메드 빈 아낄 알카팁

 재정부 장관: 무함마드 알자다안

 공공투자펀드 CEO: 야세르 빈 오쓰만 알루마이얀


 내각미래부 장관: 무함마드 빈 압둘라 알가르가위 (UAE 회원 대표)

 경제부 장관: 술탄 빈 사이드 알만수리

 외교 부문 국무장관: 안와르 가르가쉬

 재정 부문 국무장관: 오바이드 빈 후마이드 알따이르

 교육부 장관: 후세인 빈 이브라힘 알함마디

 국무장관: 술탄 알자비르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차장: 알리 빈 함마드 알샴시




해결 전략, 사우디-UAE 협력조정위원회의 주요 안건


다양한 분야의 양국 정부 관계자 350명이 2017년 2월 21일 이후 본격적으로 준비해 놓은 아젠다를 바탕으로 가진 첫 회동에서는 위원회 조직 및 구성을 확정짓고 양국 간 20건의 양해각서 체결 및 "해결 전략 (Strategey of Resolve)"이라 명명한 5개년 계획에 합의했습니다. 이 해결 전략은 "경제", "인간과 지식", "정치, 안보 및 군사"의 3개축을 바탕으로 한 44개 공동 프로젝트의 실행을 통해 양국간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는데 있습니다. (링크)



이번 협력조정위원회의 공식 발족은 최근 한 달여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례적으로 공식석상에 한 달여간 모습을 보이지 않아 궁정 쿠데타설, 건강 이상설 등 음모론이 제기되고, 얼마전 사이클론 메쿠누로 인해 긴급재난상황에 빠졌던 소코트라섬을 놓고 예멘 내전에 참전 중인 양 국가의 불화설이 제기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성사되면서 두 나라에 적대적인 친이란, 친카타르 언론을 중심으로 잇달아 제기되었던 각종 음모론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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