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에 늦게 일어나 점심에 가까운 늦은 아침에서 오후 3~4시 사이에 느즈막하게 먹는 아침 겸 점심을 의미하는 브런치란 말은 1890년대 영국에서 만들어져 1930년대 미국에서 인기를 얻은 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우리 주변에도 브런치를 내놓는 식당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브런치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두바이로 넘어와 "금요일 브런치"란 표현을 만들어내며 다문화사회 두바이의 또다른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잡으면서 주요 호텔과 식당을 중심으로 특색있는 다양한 금요일 브런치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항공사들도 새로운 기종이 투입되면 첫 기항지로 미국이 아닌 런던을 선택할 정도로 영국문화와 스타일에 호의적인데다 꾸준하게 두바이를 찾는 유럽 관광객들의 스타일에 맞추면서 도입되었을 브런치 문화가 금요일 오후의 "금요일 브런치"로 자리잡게 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입니다. 이슬람을 믿으면서도 서구적인 라이프 스타일에 익숙해지고 있는 UAE인들에겐 느즈막히 일어나 모스크에서 이웃들과 많은 사람들이 한데 모이는 금요일 정오 예배가 끝난 후 함께 어울려서,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의 주말이 다르게 적용되는 UAE의 주말 시스템에서 유일하게 공통으로 쉬는 날이 금요일이기에 바쁜 일상생활로 서로 만나기 쉽지 않은 외국인 거주자들도 느즈막히 일어나 한데 어울려서 같이 식사하고 저녁까지 파티를 벌이기에 가장 적당한 수단이다 보니, 비록 일요일에 하지는 않더라도 낮술과 브런치 문화가 익숙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함께 어우러진 "금요일 브런치"는 두바이의 소셜 다이닝 문화로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가격표도 브런치+무알콜 음료 (기본), 브런치+알콜, 브런치+알콜+.... 로 구성되어 있죠. 위키피디아 브런치 항목에도 두바이 브런치 섹션이 따로 소개될 정도![각주:1]


두바이 금요일 브런치는 이런 배경을 통해 자리잡았기 때문에 호텔이나 유명 식당에서 내놓는 브런치는 상당히 헤비합니다. 단순히 아점먹는다는 기분으로 브런치를 시켜 먹다보면..... 저녁을 건너뛸 수 있을 정도의 양이기에 우리 기준으로 보면 아점 브런치보다는 아점저 브런디에 가깝지 않을까 싶네요.


두바이의 호텔에서 먹어본 보급형 브런치와 고급형 브런치를 소개해 봅니다. 보급형이든 고급형이든 저에겐 브런치가 아닌 브런디였지만요!


 

1. 보급형 호텔 브런치 (두바이몰 맞은 편 로브 호텔 다운타운 두바이, 더 데일리)

럭셔리 호텔인 디 어드레스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에마아르 호텔사업부가 올해 첫 선을 보인 중저가 호텔 로브 호텔 ([호텔] 숙박비 비싼 다운타운 두바이에서 실속을 중시하는 젊은 여행객들을 위한 저가 호텔 브랜드의 시작을 외친 로브 다운타운 두바이 이용기! 참조)은 개장 후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나가면서 금요일 브런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한 끼에 기본이 몇 백디르함에서 시작하는 다른 호텔 브런치와 달리 젊은 여행객들을 위한 중저가 호텔을 컨셉으로 잡은 로브 호텔의 금요일 브런치는 99디르함입니다. 홈쇼핑을 볼 때 10만원대라면서 정작 가격은 99000원, 이렇게 홍보하는 상품들과 비슷한 느낌적인 느낌?





로브 호텔의 금요일 브런치는 메뉴판에서 선택할 수 있는 메인 메뉴 1개와 차 혹은 커피를 종업원이 가져다 주고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나머지는 자신이 직접 가져오는 부페식입니다.





식당 한복판에 섬처럼 자리잡은 음식들을 직접 가져와서 양껏 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는 시스템.





워낙 낮은 가격대이다 보니 호사스러운 음식은 없지만, 일반 호텔 브런치보다 몇분의 1 밖에 않하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으니 가성비만큼은 뛰어난 편입니다.







메인 메뉴로 시켜본 아랍식 계란요리 샤크슈카. 쿱즈가 종이 봉투에 담겨져 나오네요!





허접해 보일지 몰라도 먹다 보면 자연스레 느껴지는 포만감과 거북함은 맞은편에 있는 두바이몰을 다니면서 소화시켜도 됩니다...^^








2. 고급형 호텔 브런치 (알합투르 시티 내 세인트 레지스 두바이 Brasserie Quartier)

바로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렸던 호텔 세인트 레지스 두바이 ([호텔] 고풍스러운 호화 저택에서 마시는 금박 칵테일 한잔의 여유, 알합투르 시티를 연 세인트 레지스 두바이 참조)의 금요일 브런치는 위에서 소개해드렸던 로브 호텔 금요일 브런치보다 4.5배 비싼 450디르함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러한 가격차이는 어디에서 올까요??? 나오는 음식의 양과 질에서 차이가 나게 됩니다. 음식이 소개된 메뉴판 우측 음식들 중 손님이 선택하는 건 메인 요리와 Gourmet Offerings 뿐. 브런치의 양이 상당할 것임을 알기에 주류를 제외하고 먹어봤습니다.





메인 메뉴와 차/티를 빼고는 다 직접 가지고 와야 했던 로브 호텔 브런치와 달리 이 곳의 브런치는 Gourmet Offering을 제외한 나머지 메뉴를 종업원이 가져다 줍니다. 손님은 앉아서 먹고 일행들과 어울리기만 하면 되죠. 과연 어떤 메뉴들이 모습을 드러낼까요?


(사진엔 못 담았지만) 기본 애피타이저 다음으로 나오는 다섯 종류의 카나페 접시....





먹고 나면.... 랍스터 다리 한 개가 턱하니 자리잡고 있는 해산물 접시





해산물 접시를 비워야 뒤늦게 모습을 드러내는 다섯 종류의 샐러드





네 가지 사이드 디쉬와 함께 드디어 나오는 메인 메뉴. 선택한 건 와규 립.





브런치 코스를 먹었는데도 뭔가 허전하다 싶으면... 치즈나 해산물 등을 직접 가지고 와서 먹어도 됩니다만.... 혼밥을 해도 어마무시한 양이 제공되는 코스를 먹어치우고도 빈 자리가 있을까나요?







디저트만 식당에 옆에 붙어 있는 Café Fleuri에서 가지고 오면 끝!





UAE 내 여러 호텔들과 대형 식당에서는 각자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스타일의 브런치가 제공됩니다. 블로그에 포스팅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해산물 부페와 육류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인터컨티넨탈 아부다비 마리나 브런치와 푸아그라를 처음 먹어본 W 두바이 브런치가 기억에 남네요.

  1. https://en.wikipedia.org/wiki/Brunch#cite_note-15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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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