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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UAE의 양대 통치가문 알나흐얀, 알막툼 씨족의 고향 리와 오아시스로 가는 길

둘라 2016. 6. 1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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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토호국 지도)



UAE 전체 영토의 2/3를 차지하는 토후국이자 가장 부유한 토후국으로 UAE를 통치하고 있는 아부다비는 크게 세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부다비 (토후국) 내 제1도시이자 UAE의 수도이기도 한 도시를 상징하는 아부다비, 그리고 아부다비 남동쪽에 자리잡은 녹색을 상징하는 자연의 도시 알아인, 그리고 아부다비와 알아인의 서쪽에 사막과 에너지를 상징하는 서부지역 알가르비아 (아랍어로 서쪽지역이라는 의미)이 바로 그 세 지역입니다.


아부다비와 알아인에 비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인 알가르비아는 사실 아부다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지역으로 전체 아부다비 면적의 83%를 차지하면서 아부다비의 GDP에 40%를 담당하는 중요한 지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의 단일 사막으로 손꼽히는 룹알할리 (엠티 쿼터) 사막과 아부다비 도시의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위치와 거친 환경으로 인해 인구밀도가 낮아 아직까지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런 알가르비아 내에서도 루와이스 지역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데, 이는 아라비안 걸프를 따라 아부다비에서 3시간여 거리인 루와이스에서 서쪽으로 약 50여km 떨어진 곳에 UAE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인 바라카 원전과 그 건설현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넓은 영토에 비해 인구밀도가 낮은 알가르비아에서 중요한 지역 중 하나가 바로 가장 내륙에 위치한 리와입니다. 아부다비에서 230여킬로 떨어진 리와 지역은 룹알할리 사막의 북단에 위치한 리와 사막이 펼쳐진 곳이면서도 동시에 경제 활동의 근간이 되는 UAE 내에서 대형 오아시스가 있는 지역입니다. 리와에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사우디와의 국경이 있습니다. 직접 연결되는 길은 없지만, 사우디의 대표적인 유전지대인 셰이바 유전지대가 있죠.


(구글 어스로 본 리와 지역 지도)


아부다비에서 리와 오아시스로 진입하는 유일한 고속도로인 E45를 중심으로 서쪽 끝에 위치한 아라다까지 서쪽으로 45km, 동쪽 끝까지 마흐다르 빈 우사이얀까지 동쪽으로 65km 등 약 110km 구간에 펼쳐진 지역에 곳곳에 선재해 있는 50여개의 마을로 이뤄진 리와 지역[각주:1]의 중심지는 위 지도상엔 표시가 없지만 바로 고속도로의 끝에 위치한 메자이라아.


리와 사막은 지난해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 7- 포스 어웨이크닝에서 자쿠 행성의 촬영지로 주목을 받은 바 있고, 그 중심지인 메자이라아는 지난 2013년 우리나라 방송에도 소개된 바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엠티쿼터 내 1,000km를 도보로 횡단한 남영호 탐험가를 대장으로 하는 원정대의 여정을 담은 KBS 파노라마 "세계최초, 1,000km 엠티쿼터를 가다"의 최종 목적지로 말이죠. ([다큐] KBS파노라마 2부작: 세계최초, 1,000km 엠티쿼터를 가다! (6/20, 27)  참조) 이 여정이 대단한 이유는 룹알할리 사막으로 인해 국경을 맞닿은 사우디와 오만을 연결하는 도로가 이제서야 개통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룹알할리 사막을 가로지른 800여km의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까지 현재는 사우디에서 육로로 오만을 가려면 UAE를 경유하여 편도로만 2천킬로를 달려할 정도로 그야말로 가깝지만 먼 나라가 될 수 밖에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아부다비와 두바이 통치가문의 고향 리와 오아시스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개되는 모습 이상으로 리와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오늘날 UAE를 통치하고 있는 양대 씨족인 아부다비의 알나흐얀 씨족과 두바이의 알막툼 씨족의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알나흐얀 씨족과 알막툼 씨족은 오늘날 카타르 남서부 지역인 코르 알우바이드부터 두바이 일대까지 광범위하게 산재해있던 여러 씨족들의 씨족 공동체 연합인 바니야스를 이루고 있던 12개 씨족을 이끌던 양대 파벌이었던 알 부 팔라 (알팔라히)와 알 부 팔라사 (알팔라시)의 후손들로 이들의 거점이 바로 알다프라라고도 불렸던 리와 오아시스였습니다. 이런 역사적인 이유로 인해 결국 무산되긴 했지만, UAE 건국 당시 카타르와 바레인에도 가입여부를 놓고 협의할 수 있던 바탕이 된 바 있습니다. 


바니야스를 이끌던 알팔라히의 한 분파인 알나흐얀 씨족의 셰이크 샤크부트 빈 디얍 알나흐얀이 1793년 거점을 리와에서 아부다비로 이주하고 알아인으로 진출하면서 오늘날 아부다비의 터전을 닦아나가기 시작했고, 알팔라시의 한 분파인 알막툼 씨족의 셰이크 막툼 1세 빈 바티 빈 수하일이 1833년 거점을 두바이로 옮기면서 오늘날 두바이의 터전을 닦아나가기 시작한 바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사막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내륙의 오아시스 지역이 씨족 공동체 연합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리와 오아시스가 아라비아 반도에서 가장 큰 오아시스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오아시스를 통해 대추야자 농업이 활성화되었고, 한여름에는 기온이 50여도에 육박하는 내륙의 열기를 피해 아라비안 걸프로 나가 진주조개 잡이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었으니까요.



아부다비에서 리와로 가는 길

리와까지 가는 길은 간단합니다. 아부다비에서 사우디, 카타르쪽 구경으로 가는 구와이파트 인터내셔널 하이웨이로 이어지는 E11 고속도로를 타고 120여km를 가다 처음 눈에 띄는 고가도로를 이용해 좌회전하여 E45 도로를 타고 내륙을 향해 110여km를 쭈욱 내려가면 됩니다....


현시점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은 E45 도로를 타기 전까지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E11 아부다비-타리프 고속도로 구간.





중간에 임시 주차장 겸 휴게지역이 있기는 하지만 진행 방향으로 도로 바깥 풍경은 단조로운 모래바닥이 연속으로 펼쳐져 있고, 노면이 좋지 않은 고속도로의 중앙선 6차선 이상 구간은 도로 공사가 한창이라 위험천만하기 그지 없거든요. 이로 인한 계속된 사고의 발생으로 오죽하면 아부다비 경찰이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최고속도를 140km에서 120km로 하향 조정했을 정도. 도로 최고제한 속도에 추가 20km까지는 과속으로 인정하지 않는 버퍼구간을 적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160km로 달릴 수 있는 아우토반 같은 고속도로였으니 말이죠.


통행량은 많지 않으나 위험천만한 E11을 타고 지리하게 달리다 보면 어느새 ADNOC 주유소가 하나 나타나고, 그 주유소에서도 멀찌감치 보이는 고가도로에서 좌회전하여 타고 올라가면 리와로 향하는 E45 고속도로를 타게 됩니다.



도로 확장공사로 인해 정신없는 E11 고속도로에 비하자면 교통량이 그나마도 덜한 E45 도로는 그야말로 쾌적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습니다.





E45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절반쯤 지나면 알가르비아의 주도이자 가장 큰 번화가인 매디나 자이드가 나타납니다. UAE리그 구단 중 한 팀인 알다프라의 연고지이기도 한 매디나 자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의외로 아부다비나 두바이에서도 보기 힘든 스타벅스 매장입니다. 직원 말에 따르면 알가르비아 지역의 유일한 스타벅스 매장.



알다프라 구단 근처, 매디나 자이드에서 리와로 가는 길가에 위치한 이 스타벅스 매장이 눈에 띄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쇼핑몰 등에 입점해있는 UAE 내 다른 스타벅스 매장과 달리 보기 드물게 드라이브 스루까지 제공하는 복층식 단독 건물이기 때문입니다.





소파석에 스탠드가 별도 조명으로 설치되어 있는 것 역시 보기 드문 인테리어이기도 하죠.





매디나 자이드에서 다시 리와로 향합니다. 리와로 향하는 도로 반대편, 다시 말해 아부다비 방향쪽으로는 열차 선로가 눈에 띕니다. 아직은 화물열차의 선로로 이용되고 있지만, GCC 국가들은 GCC 광역철도를 개통하여 열차로 연결하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유가 시대의 여파로 프로젝트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요.





매디나 자이드에서 리와로 다가가면 갈수록 지금까지 지나쳐왔던 길과 달리 고속도로 양 주변에 대추야자 농장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길가에 쭈욱 늘어진 농장들 너머엔 사막이 펼쳐지는 신기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가다보면 녹색이 가득한 언덕 위에 하얀 건물들이 눈에 띕니다. 이 언덕 위의 건물은 고 셰이크 자이드가 남긴 궁전 중 하나인 메자이라아 팰리스입니다. 이 궁전은 현재 사용되고 있으며, 그 이유는 분권화 정책의 일환으로 현재 매디나 자이드가 담당하고 있는 행정 중심지의 기능을 리와 오아시스로 옮기려는 정부의 발전 계획 아부다비 2030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각주:2] 메자이라아는 그 리와의 중심지이기에 외부에서 리와로 향하는 길가에서 볼 수 있는 도로 안내판에도 리와 (메자이라아)로 표기될 정도니까요. 그 중심지인 메자이라아 마을 근처 언덕에 위치한 메자이라아 팰리스는 어떤 용도로 사용되고 있을까요??? 정답은 다음 편에...    



(사진을 클릭하면 출처로 연결됩니다.)



메자이라아 팰리스를 지나 고속도로의 끝인 메자이라아 마을에 들어서서 긴 여정의 목적지인 리와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1. https://en.wikipedia.org/wiki/Liwa_Oasis [본문으로]
  2. https://books.google.ae/books?id=f9l90XsF5-sC&pg=PA167&lpg=PA167&dq=abu+dhabi+liwa+administrative&source=bl&ots=8GRvWDg0yv&sig=EQdl0StPxFkxzjr1o5QP3f5LPKw&hl=ko&sa=X&ved=0ahUKEwj34buslKDNAhVqDcAKHQGNB1IQ6AEIWzAJ#v=onepage&q=abu%20dhabi%20liwa%20administrative&f=false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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