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20억 달러를 투자해 자사가 운영 중인 A380 67대와 보잉777 53대 등 총 120대에 대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발표한 후 지난 5월에는 투자규모를 50% 이상 대폭 늘려 A380 43대와 보잉 777 28대를 추가로 업그레이드 해 총 191대 (A380 110대/ 보잉 777 71대)를 단계적으로 새단장하고 있는 에미레이트는 새단장한 보잉 777의 첫 취항지로 제네바를 선정하여 7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발표했습니다.
에미레이트의 A380 및 보잉777 새단장 프로젝트는 2020년말 처음 공개한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추가해 객실 내부를 통째로 새단장하는 작업으로
A380은 2023년 1월 6일 전통의 두바이-히드로 노선부터 투입을 시작해 취항지를 계속 늘려가는 중이며,
보잉777 새단장 작업은 지난 7월초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잉777의 경우 새단장하는데만 37일, 총 18,000시간의 작업시간이 소요된다는군요.
현재 운영 중인 A380을 2030년대, 잘하면 2040년대 초반까지 사용할 계획을 잡고 있는 에미레이트로서는 기내 시설의 새단장이 절실한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2년 전인 지난 2022년 9월 한국을 다녀왔을 때 12년 만에 비즈니스 클래스를 다시 타보니 좌석 구석구석에서 낡은 모습을 볼 수 있었거든요. 2010년 탔던 A380 비즈니스 클래스는 개인적으로 태어나서 처음 타본 비즈니스이기도 했습니다. 그때만해도 강렬해서 구경해보고 싶었거든요.
새단장한 보잉777 역시 퍼스트-비즈니스-프리미엄 이코노미-이코노미로 구성된 네 클래스의 여객기입니다.
1-1-1 배열로 2열 총 6석의 퍼스트 클래스는 지난 2017년 에미레이트가 게임 체인저라며 보잉777에 도입했던 좌석이 최신 버전이기에 그대로 유지.
당초 닭장 같은 느낌의 2-3-2 배열의 비즈니스석을 가지고 있던 보잉777은...
이번 새단장을 통해 총 38석의 신형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하여 1-2-1로 배열된 9열과 1-0-1로 배열된 1열, 총 10열로 되어 있고, 폭 53cm의 좌석을 펼쳐 길이 200cm의 플랫 베드로 변경할 수 있으며, A380 비즈니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하기만했던 편의시설을 대폭 강화했고, A380의 라운지처럼 승객들을 위한 작은 바가 추가된다고 하네요.
이번 새 단장에 따라 2-4-2 배열로 3열 총 24석의 프리미엄 이코노미가 추가되며,
3-4-3 배열 총 256석의 새 이코노미석은 좌석의 색상을 연한 회색과 푸른색을 혼합한 새로운 색으로 바꾸고 헤드레스트의 재질을 가죽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합니다.
에미레이트는 전세계 항공사 역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인 총 191대의 기종 새단장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총 1,894석의 새단장한 퍼스트 클래스, 11,182석의 업그레이드 된 비즈니스 클래스, 8,104석의 차세대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및 21,814석의 이코노미석을 설치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두바이-서울 직항 노선은 새단장한 A380과 보잉 777의 투입 순위에서 여전히 밀려있다는 점입니다. 2023년 1월 6일 이후 현재 전세계 15개 도시에 새단장한 A380을 운항 중인 에미레이트는 2023년 12월 20일 두바이-나리타 노선에 이어 2024년 6월 1일 두바이-오사카 노선에 새단장한 A380을 투입한 데 이어, 이미 운항을 시작한 두바이-제네바 노선에 이어 새단장한 보잉 777의 두번째 취항지로 두바이-하네다 노선을 택해 9월 1일부터 투입한다고 확정발표한 반면, 지난 올해 2월 19일부터 시작된 증편에 따라 두 기종이 모두 운항 중인 두바이-인천 노선에는 여전히 새단장한 기종의 투입 일정이 미정이기 때문입니다.
현시점에서는 항공사 공홈에서 예약 가능한 내년 8월초까지의 일정으로 이코노미를 검색하면 3클래스만 보이고,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검색해보면 비즈니스/퍼스트가 나오거든요.
과연 두바이-인천 노선에는 새단장한 A380과 보잉 777이 언제부터 취항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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