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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WC] 두바이 국제공항, 10년 내 새 여객 터미널 건설과 함께 알막툼 국제공항으로 완전 이전 확정!

둘라 2024. 4. 2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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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막툼 국제공항 새 여객 터미널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은 1280억 디르함 (약 48조원)을 들여 알막툼 국제공항에 지을 새로운 여객 터미널의 디자인을 승인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알막툼 국제공항의 새 여객 터미널 건설에 맞춰 향후 10년 내 에미레이츠를 포함한 두바이 국제공항의 모든 기능이 새로운 관문이 될 알막툼 국제공항으로 이전하게 됩니다. 

두바이의 관문이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알막툼 국제공항으로 이전하게 된다.

 

두바이 국제공항과 알막툼 국제공항 사이의 거리는 약 65km.

 

 

셰이크 무함마드의 발표 후 SNS 계정을 통해 두바이 국제공항은 새 여객 터미널이 세워질 알막툼 국제공항 2단계 확장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현재의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 밝혔으며, 두바이 국제공항을 거점 공항으로 사용하고 있는 에미레이츠 역시 공식 SNS를 통해 알막툼 국제공항이 미래의 거점 공항이 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알막툼 국제공항 새 여객 터미널은 아부다비와 두바이 경계에 자리잡은 두바이 사우스 지역에 현재 운영 중인 알막툼 국제공항과 두바이 인베스트먼트 파크 사이 지역에 들어서게 됩니다.

자주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알막툼 국제공항 새 터미널이 들어설 부지

 

 

알막툼 국제공항은 2단계 확장공사를 통해 70평방 킬로미터 부지 위에 완공되면, 현 두바이 국제공항보다 5배나 넓어지게 되며 400대 이상의 비행기를 격납할 수 있는 5개의 터미널 빌딩과 5개의 근접 평행활주로 (parallel runway)를 갖춘 메가 공항으로 연간 2억 6천만명의 탑승객과 1200만 톤의 카고 화물을 수송할 수 있게 됩니다.

 

최종단계 기준으로 인천국제공항과 비교해 보면...

  인천국제공항 알막툼 국제공항
공항코드명 ICN DWC
개항일  2001년 3월 29일 2010년 6월 27일 
위치 인천 영종도 두바이 사우스 (구 두바이 월드 센트럴)
부지조성 47.5km2 70km2
활주로 5본 5본
터미널 5동 5동
계류장 367개소 400개소 이상
연간
처리 능력
여객 1억명 2억 6천명
화물 1,140만톤 1,200만톤

** 인천국제공항에 대한 정보는 링크

 

 

알막툼 국제공항 (a.k.a 두바이 월드 센트럴 국제공항)

구도심에 위치해 공항 확장에 제약이 걸릴 수 밖에 없는 두다비 국제공항을 대신해 제벨 알리 부근에 2010년 6월 27일 하나의 활주로와 화물기 수송으로 개항한 두바이 월드 센트럴 국제공항 (Dubai World Central International Airport)은 개항 초기에만 해도 2017년 완전 가동을 목표로 삼았지만, 개항 초기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모라토리움 직전까지 내몰렸다가 다시 회복하는 과정에 있었기에 완공 시점을 2027년으로 10년 늦췄으며, 조금씩 성장추세에 접어들었지만 정부가 저유가의 여파로 찾아온 성장 정체기로 인해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한 2019년 8월에는 공항 확장에 큰 돈을 쓰지 않겠다며 확장 동결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반년 뒤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를 더욱 연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바이 크릭 타워 같은 대형 프로젝트들조차 무기한 중단을 선언했던 때니까요. 지금은 코로나-19를 넘어 다시 부활했지만...

셰이크 막툼 빈 라쉬드 알막툼 두바이 전 통치자

 

당초 두바이 월드 센트럴 국제공항으로 개항했다가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의 큰형 (셰이크 무함마드는 3남)이자 두바이의 전 통치자 셰이크 막툼의 이름을 따 공항 이름을 알막툼 국제공항으로 변경했지만 (항코드명이 DWC인 이유는 원래 이름 때문에...), 에미레이츠의 화물 항공사인 에미레이츠 스카이카고의 거점 공항으로 사용되었을 뿐, 여객용 항공사들은 두바이 국제공항에 자리잡기 힘든 유럽의 일부 저가 항공사들만 정기적으로 알막툼 국제공항을 이용해 왔습니다. 

 

여객편으로는 성수기용 특별편이나 알막툼 국제공항에서 가까운 곳에서 열렸던 두바이 엑스포, 카타르 월드컵 당시 매치데이 셔틀 등 한시적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노선의 운항이 알막툼 국제공항을 통해 이루어졌고, 코로나-19 당시 UAE의 중재로 이란 교민을 한국으로 피난시키는 데 역할을 했던 공항이 알막툼 국제공항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알막툼 국제공항은 팬데믹 기간 동안 운항이 중단되어 세워둬야했던 여객기, 특히 A380이나 777 등의 대형 기종을 보관했던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었습니다. 두바이 국제공항에 그 많은 큰 비행기들을 둘 자리가 없었으니까요.

코로나 기간 중 알막툼 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쉬고 있던 에미레이트 여객기들

 

 

2019년 이후 지난 5년간 알막툼 국제공항 확장에 마음을 접은듯 했던 두바이가 새로운 메가 공항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은 2020년대 들어 팬데믹과 1년 연기되었던 두바이 엑스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상활을 역으로 잘 활용하여 두바이에 경제 호황을 가져오게 되면서 공항측의 예상을 뛰어넘어 수년째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으로 자리매김한 두바이 국제공항의 수용능력이 어느덧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두바이 에어쇼에서 두바이 공항공사 CEO 폴 그리피스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밝힌 바있습니다.

 

“DXB(두바이 국제공항)의 총 수용 능력이 모든 것이 최적화되어 절대 최대치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약 1억 2천만 명(연간 승객)에 도달하면, 우리에겐 새로운 공항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 일은 2030년대 어느 시점에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현 두바이 국제공항의 수용능력은 연간 1억명 수준이지만, 기술 혁신과 새단장, 공간 및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통해 1억 2천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하며, 지난해 코로나 직전보다 더 늘어난 약 8800만명의 여행객들을 맞이했고 올해까지 약 9천만명, 내년에는 약 9400여만명의 여행객이 두바이 국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의 관문, 두바이 국제공항 (DXB)

 

하지만, 공항 시설의 한계가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1960년 9월 30일 개항한 두바이 국제공항은 과거 두바이의 중심이었던 구도심에 자리잡은 탓에 사방이 주거지역으로 둘러쌓여 있어 물리적으로는 더이상 확장하고 싶어도 확장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기에 이를 대체할 공항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본격적인 공항 확장을 위해 그간 제구실을 못했던 알막툼 국제공항 확장 계획을 부활시키게 된 것입니다. 마치 팜 주메이라의 개발이 이어지면서 개발할 공간이 거의 다 소진되가고 있음에 따라 섬의 형태만 대충 만들어놓고 15년 동안 방치해줬던 팜 제벨 알리를 부활시켰던 것처럼 말이죠.

 

아부다비가 낡은 터미널을 버리고 자이드 국제공항의 터미널 A 운영에 들어갔고, 두바이 따라잡기에 나선 리야드마저 킹 살만 국제공항 건설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을 두바이도 역시 대비해야만 합니다.

 

두바이는 외진 곳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알막툼 공항 인근에 100만명 이상이 상주할 수 있는 두바이 사우스 (Dubai South)라는 항공산업물류 복합 주거도시를 함께 개발하고 있는 중이며, 두바이 국제공항의 완전 이전 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개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한편, 두바이 공항공사 CEO 폴 그리피스는 알막툼 국제공항 이전 계획 발표 후 현지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두바이에 두 개의 공항은 필요없기에 알막툼 국제공항으로의 이전이 완료되면 현재 운영 중인 두바이 국제공항을 철거하고 그 일대를 재개발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알막툼 국제공항 새 터미널 디자인 확정 소식과 함께 공개된 새 터미널의 렌더링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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