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44차 GCC 최고 위원회에서 지난달 초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제40차 GCC 내무장관 회담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한 통합 관광 비자를 최종 승인하고, 각국 내무장관들에게 새로운 비자 도입에 따른 필요한 조치를 취할 권한을 부여했다고 사우디 관영통신 SPA가 보도했습니다.
GCC 통합 관광 비자 도입은 단일 통화 도입과 함께 서로 엇갈리는 이해관계 속에서도 EU처럼 블록을 만들고 싶었던 GCC 국가들 사이에서 수십년 동안 논의되어 왔던 양대 떡밥 중 하나였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언급했던 것이 무려 10년 전...
단일 통화는 UAE와 오만을 제외한 4개국 공동 통화를 도입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가 결국 나가리가 되었고...
2018년 1월 1일부터 함께 도입하기로 했던 5%의 VAT는 UAE가 총대를 메고 먼저 시작하고, 사우디는 5%에서 시작해 15%로 올렸으며, (단교 사태로 인한 여론 수습 차원에서 도입하지 않았다가) 여전히 도입시기를 조율 중인 카타르 등 따로국밥으로 놀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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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 통합비자는 9년전 사우디가 여전히 관광에 폐쇄적인 상황에서도 최종안이 나온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카타르와의 외교분쟁이 가시화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3년 반만에 분쟁이 정리되나 싶었을 땐 코로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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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논의가 중단되었던 기간 동안 상황이 급변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통합 관광 비자 논의가 다시 재개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관광에 쇄국정책을 취해왔던 사우디가 개방정책과 더불어 차원이 다른 기가 프로젝트를 앞세우며 본격적으로 해외 관광객 유치에 궁서체로 덤벼들기 시작했고...
이웃 나라지만 광대한 사막지역인 엠티쿼터에 막혀 육로로는 직접 연결되지 않았던 사우디와 오만이 사막을 가로지르는 700km가 넘는사막고속도로로 연결되었으며 (그 전에는 사우디와 오만을 육로로 오가려면 UAE를 거쳐야만 가능했....),
2005년에 승인되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져왔던 카타르와 바레인을 육로로 연결하는 대교 건설이 최근들어 재논의에 들어가고 (지리적으로 바레인과 카타르를 다리로 연결하면 100km도 채 안되지만, 육로로 가기 위해서는 사우디로 엄청 우회해야만 가능한.....)
GCC 국가들을 철로로 연결하는 총연장 2,000km가 넘는 GCC 철도 프로젝트가 계속 논의되는 등 이웃 나라이면서도 육로로 가기는 불가능했던 나라들이 연결되고 있으니까요.
그동안 각국의 정부 시스템들이 대폭 업그레이드되면서 각 국가들간 데이터 공유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한 몫했죠.
GCC 통합 관광 비자 논의는 5월경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되어 지난 11월초 제40차 GCC 내무장관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이와 관련된 걸프 관광발전 전략 수립과 함께 GCC 국가들간 교통 범칙금 연동 시스템 런칭, 마약류와의 전쟁과 안보 전략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최종 승인만 남겨둔 상황이었습니다.
GCC 정상회담에서 최종 승인된 다음날 사우디는 GCC 거주자들을 위한 통합 전자 관광 비자 도입을 승인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전자비자는 복수 1년 비자로 한 번 방문시 최대 90일까지 사우디에 체류할 수 있습니다.
2024년에는 구체적인 통합 관광 비자 도입 시기 및 윤곽이 드러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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