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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 완전 봉쇄? 부분 통금? 썰렁한 라마단에 이어지는 이드 연휴를 앞두고 내놓은 GCC 각국의 대응책

둘라 2020. 5. 20.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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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의 기대와 달리 코로나 확진 추세가 되려 치솟고 있는 올해의 라마단이 어느덧 끝나가고 있어 22일 초저녁 신월 관측 결과에 따라 라마단의 종료일이 결정되고 이드 연휴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집단 감염을 사전에 예방하겠다며 다양한 예방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막상 라마단이 시작되면서 이들 조치들을 느슨하게 풀어뒀고, 당국의 지침을 무시한채 많은 가족 모임이나 집단 예배를 갖게된 것이 확진 추세가 꺾이지 않는 주된 이유였습니다. 집단 생활을 하는 외국인 저임금 노동자들의 집단 감염 추이에 라마단이라고 당국의 지침을 무시한채 가족친지들이 모임을 가졌다가 다같이 감염되는 자국민의 집단 감염이 급증했기 때문이죠. 

2019/05/03 - [GCC/GU/GCC/GU] - [라마단] 신월 관측 위원회, 라마단의 시작과 끝을 결정지을 초저녁 신월을 찾아라!

2020/04/19 - [GCC/GU/UAE] - [라마단] 코로나 바이러스가 라마단에 끼칠 영향, 유례없는 썰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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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에서 5월초 발생했던 30명 집단 감염 사례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두 가족이 당국의 지침을 무시한채 라마단이라고 한 자리에 모여 어울린 대가로 생후 2개월된 유아부터 어르신들까지 두 가족 구성원 30명이 한꺼번에 감염되어 정부 관계자까지 개탄해 마지않았을 정도였죠. 아직까지 대가족 제도가 남아있는 아랍 국가들의 경우 이프타르 이후에만 본격적인 소셜 활동이 이뤄지는 라마단 기간 중에도 이런 지경인데, 라마단이 끝난 후 찾아오는 명절 이드 알피뜨르에는 얼마나 많은 집단 감염이 발생될까요?


사우디의 그랜드 무프티가 일찌감치 이드 예배도 집에서 드릴 것을 명했고, 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자 이드를 앞두고도 집에서 예배드릴 것을 강조하는 등 집단 예배를 드릴 수 밖에 없는 모스크 등의 종교시설 이용금지 조치가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GCC 각국은 이드 알피뜨르를 앞두고 서로 다른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1. 사우디 (5월 19일 기준 확진자: 59,854명/ 총인구 34,737,330명)

메카, 메디나, 리야드를 중심으로 한 증가 추세가 좀처럼 줄지않고 있는 사우디는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사우디 전역에 대한 완전 봉쇄령을 내렸습니다.


2. 카타르 (5월 19일 기준 확진자: 35,606명/ 총인구 2,875,047명)

인구가 5만명이 채안되는 산마리노와 바티칸 시티를 제외한 전세계 국가 중에서 100만명당 확진자수가 가장 많은 카타르는 이드 연휴가 끼어 있는 5월 19일부터 5월 30일까지 슈퍼마켓, 음식점, 약국 등 생활에 필요한 필수 매장을 제외한 모든 매장의 휴업과 상업활동 중단에 들어갔으며 (영업이 허용된 업종은 링크 참조), 추가적인 예방조치를 내놓았습니다.

-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집 밖으로 외출 시에는 이흐티라즈 (Ehteraz) 앱 설치 및 사용 의무화 (5월 22일부터 별도 공지가 내려질때까지 시행)

- 앰뷸런스, 공공의료부, 치안 및 군당국 차량을 제외한 승용차의 탑승객은 2명 (택시와 리무진 및 가족차량 운행 시에는 3명)으로 제한. 버스는 좌석수의 절반 이하 승객만 이용가능 (5월 19일부터 별도 공지가 내려질때까지 시행)

- 야외에서의 운동은 거주지역 근처에서 마스크 착용 및 안전거리 확보를 준수한 상태에서만 허용. (5월 19일부터 별도 공지가 내려질때까지 시행)

- 위 규정 위반시 위반 내용에 따라 최대 3년의 징역형과 200,000리얄의 벌금형, 혹은 둘 중 하나의 처벌을 받게 됨.


3. UAE (5월 19일 기준 확진자: 25,063명/ 총인구 9,875,965명)

UAE는 이드 기간 중 모임이나 친지 방문을 피하라는 지침만 내린 가운데 (심지어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으면 실물로 주지말고 온라인 뱅킹으로 송금하라고...), 다른 이웃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다만, 널널하게 대처하다 걸리면 어마무시하게 디테일한 범칙금이;;;;;

- 현재 시행 중인 야간 통행금지 시간대를 5월 20일부터 라마단 이전 시간대 (저녁 8시~다음날 아침 6시)로 원상복귀.

- 이에 따라 5월 20일부터 이드 기간 중 영업하는 쇼핑몰의 영업시간은 현재의 12시부터 8시까지에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로 변경. (이드 이후엔 별도 공지) 단, 12세 이하 아동과 60세 이상 어르신의 출입금지는 그대로 유효하며 슈퍼마켓과 약국 등 필수 시설은 상시 운영.

- 지난 3월 영업 중단 이후 이번주 재개장했던 두바이의 일부 공원은 이드 기간 중 운영 중단.

- 관련 규정 위반하다 적발시 벌금형 ([사회] 전염병 확산을 억제한다는 명분으로 26일부터 시행 중인 세밀하고 꼼꼼한 UAE의 범칙금 내역 참조)


4. 쿠웨이트 (5월 19일 기준 확진자: 16,764명/총인구 4,262,847명)

(산책 허용시간에 산보하는 시민들과 이를 감시하는 드론)

GCC 국가 중 가장 먼저 강경한 억제책을 강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늘고 있는 쿠웨이트는 일찌감치 5월 10일 오후 4시부터 5월 30일까지 전면 통행금지령을 시행하고 있으며, 쿠웨이트 당국은 오후 네시 반부터 여섯시 반까지 두 시간 동안 집근처에서 운동 목적의 산책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 5월 17일부터 입과 코를 가리는 마스크 또는 적절한 대체물을 착용하지 않고 외출시 최고 3개월 징역, 또는 5,000KD의 범칙금 (또는 둘 다) 부과.


5. 바레인 (5월 19일 기준 확진자: 7,374명/총인구 1,693,667명)

(종교 활동이 부분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알파티흐 모스크)

모스크를 걸어잠근 이웃 국가와 달리 라마단 기간 중 알파티흐 모스크에서 금요 예배 및 타라위흐 예배를 허용하고 있는 바레인은 아직 이드 예배도 제한된 인원에 한해 알파티흐 모스크에서 드릴 것이라는 발표 외에 공식 제한 조치는 내놓지 않은 상황입니다.


6. 오만 (5월 19일 기준 확진자: 5,671명/총인구 5,089,968명)

아직까지는 이웃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확산 추세가 낮은 편인 오만은 이드기간 중 다소 느슨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 이드 기간 중 모든 형태의 예배 및 축하모임 금지

- 공공 장소, 공공 및 민간 기관 근무지, 대중 교통, 영업이 허용된 상업시설 방문이나 이용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 정부지침 준수 여부를 상시 단속하고 필요시 즉석 벌금 및 구금 처분 권한을 경찰에게 부여

- 경제여건을 고려해 식료품, 건축자재, 자동치, 의료, 가전제품 등 일상 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업종에 대한 영업재개 허용 (허용 업종은 링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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