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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쌀람!풋볼/사우디 리그

[오피셜] 격변의 사우디 리그, 세계 10대 리그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발전 전략 발표!

둘라 2023. 7. 19.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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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이적시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영입을 시작으로 카림 벤제마, 응골로 캉테, 후베르투 피르미누, 후벵 네베스 등 유럽의 대형 클럽에서 맹활약하던 스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이번 여름 이적시장 세계 축구계에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사우디 리그가 사우디 축구협회와의 협업 하에 사우디 리그를 세계 10대 리그로 발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발전계획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공공기관처럼 사우디 스포츠부 산하에 있던 클럽들 중 알힐랄, 알나스르, 알잇티하드, 알아흘리의 4대 대형 클럽은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 PIF가 인수하고, 나머지 클럽들은 단계적으로 민영화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나온 것으로 사우디 리그의 변화를 오일부자의 돈지랄 정도로 폄하하는 체페린 UEFA 회장의 발언을 비웃는 듯한 조치입니다. 

체페린 UEFA 회장은 한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 리그가 중국처럼 선수 생활이 끝나가는 선수를 사 모으는 시스템이라고 비난했지만, 사우디 리그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아직 황혼기에 접어들지 않은 30대 초중반의 레전드들과 함께 이미 후벵 네베스나 세르게이 사비치처럼 3년의 계약기간을 다 끝마쳐도 30대가 되지 않는 20대 중반 전성기의 선수들에게도 이적을 어필할 수 있는 리그로 변해가고 있죠.

 

오늘 발표된 이번 계획은 사우디 리그가 계획하는 3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첫째, 세계적인 규모의 경쟁력과 참여 유도

둘째, 장기적인 성장

셋째, 세계 10대 리그 중 하나로 도약

 

 

1. 클럽의 운영 능력 개발

- 모든 클럽의 운영 및 기술 전문성을 향상합니다.

- 클럽들의 개발 진행 상황을 평가합니다.

- 클럽 운영에 대한 세계적인 모범 사례를 채택하고 이를 실제 운영에 도입합니다. 

 

별도의 구단주가 없이 사우디 청소년부 산하의 공공기관으로 왕자들과 부유한 후원자들에 의해 운영되어 온 사우디 리그는 프로화가 된 상황에서도 구단에 따라서는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이천수를 포함한 선수들에 대한 임금체불로 악명 높은 알나스르가 대표적인 예죠. 알나스르는 얼마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알나스르에서 아흐메드 무사 영입과정에서 레스터 시티와 맺은 보너스 계약조건을 이행하지 못해 FIFA로부터 정산할 때까지 신규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았다가 3년 가까이 질질 끌었던 미정산금을 레스터 시티에 납부하고서야 징계가 풀리는 해프닝을 벌인 바 있습니다.

 

사우디 리그는 운영 능력 향상을 위해 유럽 축구계와 마찬가지로 FFP (Financial Fair Play) 규정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현재 선수 영입시 구단 자산과 후원자들의 후원금 등으로 영입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개선하여 선수 영입과 부대 비용은 구단 예산으로만 조달하고, 구단 예산을 초과하는 선수 영입에 대해서는 등록을 금지하는 규정을 도입하게 됩니다.

 

 

2. 세계적인 선수 영입을 위한 프로그램 도입

- 사우디 리그는 유망한 젊은 사우디 선수들과 세계적 수준의 외국인 선수로 구성된 엘리트 선수단을 만들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새로운 PACE(Player Acquisition Center of Excellence)을 도입했습니다.

- PACE의 목표는

   1) 세계적인 선수 영입을 통한 사우디 프로 리그의 상업적 가치 증대

   2) 이를 통한 리그의 경쟁력 증대

   3) 투자자 유치

   4) 세계적인 선수들을 롤모델로 삼아 어린 사우디 선수들의 수준 향상에 기여

   5)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렸을 때부터 함께 뛰면서 경쟁력을 키운 새로운 세대 육성  

- PACE 프로그램은 10년 동안 첼시에서 수석 스카우터와 기술 이사로 근무하면서 이름을 알린 마이클 에메날로가 이끌게 됩니다.

사우디 리그 이사회로부터 새로운 Director of football에 지명되어 임기를 시작한 마이클 에메날로는 리그 내 모든 구단들에게 해외선수 영입과 관련한 PACE 절차에 대해 브리핑을 마쳤습니다. 그는 사우디 리그 풋볼 디렉터로서 PACE를 이끌고 스쿼드 매핑 및 선수 관리를 즉시 지원하게 되며, 해외 선수 영입과 이적에 대한 중앙 집중식 접근 방식을 제공하고 모든 클럽이 역동적이고 젊지만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최고의 전문성과 거버넌스를 제공하도록 도울 책임이 있습니다.

 

 

3. 어린 선수 육성

- 23/24시즌부터 프로 선수 출전 연령제한을 18세에서 16세로 낮춥니다.

- 현재는 나이에 상관없이 최대 35명으로 선수단을 구성할 수 있지만, 25/26시즌부터는 성인 25명, 21세 이하 10명으로 선수단을 구성해야 합니다.

- 그리고 26/27시즌부터는 35명 선수단의 메인 로스터 25명 중 유스 시스템을 거친 8명의 "홈그로운" 선수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하며, 그 중 4명은 해당 클럽 유스에서 직접 뽑아야 합니다. 

 

외부에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사우디 축구협회는 지난 2021년부터 "내일을 위한 전략 (Tactics for tomorrow)"의 일환으로 유소년 선수 육성정책을 도입한 바 있습니다. 2021년 도입 이후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유소년 축구에 대한 자금 지원이 162% 증대하고 23개의 지역 센터가 설립되어 운영에 들어갔다고 하며, 이러한 투자로 인해 축구협회에 등록된 남자 선수들은 58% 증가했고, 2018년에 750명이던 축구 코치들은 2023년 현재 1,000명 이상의 여자 코치를 포함에 5,50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 도입과 자금 지원의 결과로 모든 재능있는 유소년 축구선수들을 추적하고 6살부터 프로 선수로 전향할 때까지 육성하는 포괄적인 계획을 갖추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발표된 육성 계획은 현재 운영 중인 육성 프로그램을 프로 리그에 적용시키기 위한 것이죠.

 

 

사우디 리그는 이번 발전 전략을 통해 아래와 같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하네요.

1) 해외 중계권 판매를 통한 리그와 구단의 수입 증가

    - 지난 겨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한 알나스르 구단만 전세계 30여개국에 알나스르 경기 중계권을 판매한 바 있습니다. 더 많은 레전드들을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하면서 사우디 리그도 중계권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하죠.

2) 리그의 상업적 가치 증대와 투자자 유치

    - 불과 한두달 사이에 현역 황혼기에 있는 선수들부터 전성기에 오른 선수들까지 유럽에서 뛰던 스타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구단의 가치가 증가하고 있죠.

    - 지금이야 국부펀드가 인수한 4대 클럽의 메인 스폰서를 국부펀드 산하 계열사들이 맡고 있지만, 3년간의 계약이 끝난 이후엔 해외의 스폰서 영입에 나서겠죠. 주목을 받고 계획처럼 궤도에 오르게 된다면 사우디 리그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생길테니까요.

3) FFP 및 사우디/아시아 라이센스 기준 준수

   - 구단주가 국부펀드와 민간기업으로 넘어가는 만큼 세계적인 리그 도약에 걸맞는 구단 운영의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얘기죠.

4) 명확하고 강력한 정책에 따라 조직적인 사우디 리그로의 선수 영입 및 이적

   - PACE를 통해 사우디 리그로 데려올만한 가치가 있는 해외 선수들을 물색하여 이들의 영입과 관리를 지원하고, 이들을 롤모델 삼아 어린 선수들의 육성에도 관심을 갖는 이원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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