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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쌀람!풋볼/사우디 리그

[오피셜] 알힐랄, 한 시즌 영입 금지 이후 첫 영입으로 황희찬 동료 후벤 네베스 영입!

둘라 2023. 6. 24.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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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힐랄은 프랑스 파리에서 사우디 국부펀드의 구단 인수에 따라 알힐랄 비영리 재단 이사회 회장으로 선출된 파하드 빈 사이드 빈 사이드 빈 나팔아 구단 대표로 참석해 계약서에 서명하면서 황희찬이 뛰고 있던 울버햄튼의 주장이자 포르투갈 국대 미드필더 후벤 네베스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계약기간은 25/26시즌까지 세 시즌입니다.

 

지난 여섯 시즌 동안 활약하며 팀의 주장이었던 후벤 네베스를 알힐랄로 이적시킨 울버햄튼 구단은 알힐랄의 오피셜 발표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서포터즈들에게 보내는 그의 고별사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무함마드 카누 이중계약 파동의 여파로 지난 22/23시즌에 단 한명의 선수영입도 금지당한 채 보낸 알힐랄은 21/22시즌 겨울 이적 시장 이후 1년반만에 열린 이적시장을 앞둔 첫 영입으로 후벤 네베스를 영입하게 되었습니다. 국부펀드의 구단 인수로 구단 수뇌부가 개편되는 와중에 벤제마와 캉테 영입을 발표했던 알잇티하드와 달리 오피셜을 자제해왔던 알힐랄은 그의 영입 발표를 통해 퓨마와 새롭게 계약을 맺은 다음 시즌 홈 저지를 첫 공개했으며, 그간 아껴두었던 오피셜을 계속 공개할 예정입니다.

 

당초 재계약이 거의 유력했던 장현수가 림프절 양성 종양으로 사실상 장기 결장이 확정되면서 8명의 외국인 쿼터 중 안드레 카리요와 미샤엘 델가도만 남기고 대체할 여섯명을 영입해야 하는 알힐랄의 첫 영입이기도 합니다.

 

알힐랄에서 등번호 8번을 달고 10시즌을 뛰었던 압둘라 오타이프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퇴단하여 알아흘리로 이적하게 됨에 따라 후벤 네베스는 울버햄튼에서 쓰던 등번호 8번을 그대로 사용하게 됩니다.  

 

당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하고 싶었지만 리그 징계에 막혀 연고지 라이벌 알나스르에게 놓친 후, 지난 1년 동안 영입에 공을 들여왔던 리오넬 메시를 놓친 알힐랄이 가장 먼저 영입한 후벤 네베스의 이적료 5,500만 유로 (약 784억원)는 울버햄튼 구단 역사상 최대 이적료이자, 사우디 리그 역사상 최대 이적료 기록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알힐랄 이적 후 4천만 유로로 책정된 그의 가치는 벤제마를 뛰어넘어 사우디 리그에서 가장 몸값 비싼 선수가 되었죠.

 

알힐랄이 역대급 이적료를 감수하면서 그를 영입한 것은 3년 계약을 무사히 마쳐도 여전히 20대인 26세라는 그의 나이와 바르샤, 맨유, 리버풀 등 유럽 유수의 명문구단들이 노리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알려진 바로 후벤 네베스는 자신이 원하던 클럽이자, 그를 영입하고 싶어했던 바르샤와 지난 5월에 기본적인 합의를 마친 상태였지만, 바르샤가 재정 문제 등을 이유로 한 달 가까이 공식 오퍼를 계속 미루는 사이에 알힐랄이 영입에 뛰어 들었으며, 어차피 여섯 시즌을 활약한 후 이적할 선순데 입만 터는 바르샤의 지지부진한 태도에 질린 울버햄튼이 알힐랄의 오퍼를 덥썩 물면서 소식이 전해진지 불과 며칠만에 이적을 확정지었습니다. 바르샤는 알힐랄이 오퍼를 던졌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뒤늦게 오퍼를 던졌지만, 이미 늦었다고 하죠.

 

후벤 네베스의 알힐랄 이적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응골로 캉테 등의 영입엥서 보듯, 그간 유럽 리그를 호령하다가 전성기를 지났거나, 혹은 황혼기에 접어들면서 FA로 풀린 30대 초중반 선수들을 큰 이적료 없이 영입해왔던 카타르 리그와 사우디 리그, 특히 사우디 리그의 행보가 달라질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카타르 리그가 월드컵 홀보 효과를 노리고 차비 등 유럽의 레전드들을 영입하는 와중에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사우디 리그는 얼마전 국부펀드가 리그 내 빅4를 인수하고, 단계적인 민영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유럽에서 활약하던 스타급 선수들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바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막대한 예산을 책정한 것은 덤.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의 돈XX에 발끈한 유럽축구계에서는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을 사모았다간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빈정대는 중이지만, 사실 사우디는 더 어린 선수들의 영입에도 시선을 돌리고 있는 중입니다. (목표가 300명????) 자국민만으로 선수를 수급할 수 없어 재능있는 어린 선수들을 귀화시킬 요량으로 자국민은 아니지만 "거주민"이라는 이름으로 10대 선수들을 영입하는 카타르나 UAE 리그와 달리 사우디 리그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 데도 말이죠. 

 

 

그야말로 갑툭튀로 뛰어든 사우디 리그의 이적시장 참전을 불편하게 보는 유럽 축구계의 시각에도 불구하고 울버햄튼이 구단 사상 최고 이적료로 후벤 네베스를 보내고 첼시가 캉테, 쿨리발리, 자예시 등 여러 선수를 사우디 리그로 보내려는 건 FFP에 발목이 잡힌 유럽 구단들에게 사우디 리그가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거래처 옵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구단 입장에선 팀내 고액 연봉자들을 이적시켜 지출을 줄이고, 타 팀으로 보내는 것보다 두둑한 이적료까지 챙킬 수 있으니까요. 후벤 네베스가 알힐랄에서 받게 될 연봉이 울버햄튼에서 받던 연봉의 10배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면 선수들에게도 경제적으로 좋은 조건이기도 하죠. 경쟁이 심하지도 않고 경기 일정에 있어서도 널널한 카타르 리그에 비해 사우디 리그는 나름 빡세고 경쟁력이 있는 리그이기도 하구요.

 

이런 와중에 알힐랄이 30대 선수도 아닌 바르샤, 맨유, 리버풀 등 유럽을 넘어 세계적인 명문구단의 주목을 받아온 20대 중반의 선수인 그의 영입경쟁에서 승리하게 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뭐... 리오넬 메시 등 지난 몇 주 사이에 링크설이 나왔다가 수포로 돌아갔던 선수들을 보더라도 사우디 리그는 남편 따라 사우디에 가서 살기 싫다는 선수 부인과 가족들의 인식도 바꿀 수 있어야 좀더 수월해질 것 같긴 합니다만... 사우디 축구팬들 사이에선 선수 본인이 아니라 선수 부인들과 협상해야되는 거 아니냐는 자조섞인 농담이 나올 정도라죠.

 

한편, 알힐랄은 림프절 양성 종양으로 다가오는 시즌에 장기 결장이 확정된 장현수의 공백을 메울 대체선수인 칼리두 쿨리발리의 영입도 오피셜만 남겨둔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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