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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여행정보/항공&공항

[항공] 조롱에서 빅엿까지...! 트럼프의 중동발 항공기 전자기기 기내반입금지령에 대처하는 중동지역 항공사들의 자세

둘라 2017. 4. 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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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내놓아 큰 파장과 분노를 일으킨 행정명령 중 하나인 일부 무슬림 국가 국민들의 미국 입국금지령이 법원에서 잇달아 제동이 걸려 빅엿을 먹은 가운데, 지난 3월 21일 뜬금없이 일부 아랍 국가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 한해 스마트폰을 제외한 랩톱과 태블릿, 게임기 등 '일정 크기 이상의' 전자기기 기내 반입을 내놓으면서 다시 한번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미국의 발표 몇 시간 뒤에는 영국도 이에 동참했죠.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했듯 이 조치는 애시당초 형평성 따위는 개나 줘버렸으며, 실효성 조차 의심스러운 막무가내식 우격다짐 조치이기도 합니다. 테러방지를 목적으로 일부 공항을 지목했습니다만 정작 극단 이슬람 과격주의 무장단체 조직원이 많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일부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공항은 이에 포함되지 않았고, 테러조직원들의 출신이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공항 출발편만으로 제한하기에는 택도 없는데다 무엇보다 어차피 폭발물로 가지도 다닐 거라면 기내에 휴대하고 탑승하나 수화물로 실으나 비행기를 폭파시키는덴 별 차이가 없으니 말이죠. 가령 두바이행 미국발 비행기의 경우 두바이에서 타면 기내반입 금지령에 해당되지만, 중간 경유지인 밀라노 등지에서 타면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도 코미디니까요.


형평성과 실효성은 물론이요 승객들의 자유와 이익활동까지 침해하는 황당한 조치는 테러방지를 핑계로 하지만 실제 테러범들이 많은 국가들은 포함조차 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에티하드, 에미레이츠, 카타르 항공을 대표되는 걸프지역 항공사들이 국가의 지원금을 받고 급성장했다며 미주 노선 확장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미국 항공업계의 로비가 작용했다는 음모론이 더욱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자신들의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보다 효과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한 투자방안을 강구할 생각은 않하고 로비에만 급급해 왔었습니다. 미국 공무원은 미국 국적기를 이용해야만 한다는 이들의 로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오바마 정권 시절에는 오히려 미 공무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로 에미레이츠가 선정되면서 한방 크게 먹은 적도 있고, 에미레이츠는 제니퍼 애니스턴을 내세워 "너네들이나 잘하세요"라고 비꼬는 광고로 주목을 받았으며 ([항공] 니콜 키드먼과 제니퍼 애니스턴을 각각 앞세운 에티하드와 에미레이트 첫 TV광고 맞대결의 승자는? 참조), 전세계 항공사들의 비행기를 이용하여 1년에 40만 마일 이상을 여행하는 여행 컨설턴트이자 유명한 항공/호텔/라운지 전문 블로거는 이러한 미국 항공사들의 태도에 대해선 일말의 동점심도 갖고 있지 않다고 일갈한 바도 있습니다. (Why I Have ZERO Sympathy For U.S. Airlines Whining About Gulf Carriers 참조)


이에 대한 비판이 어찌되었든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린 입국 금지령과 달리 제동이 걸리지 않은 채 미국의 전자기기 기내반입 금지령은 이미 실행되었고, 이 금지령의 타겟이 된 아랍 항공사들은 이를 오히려 역이용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대응책을 내놓는 등 본격적인 대응 조치에 나섰습니다. 과연 이들의 대응책은????



1. 요르단 항공 (RJ)

요르단 항공은 미국의 각종 금지령을 풍자하는 시로 응대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암만에서 미국까지 12시간 동안 풍자가 가득한 문구와 함께 기내에서 익숙한 전자기기 없이 할 수 있는 12가지 할 일을 제안하기도 했죠. 비꼼의 백미는 마지막 열두번째! 





기내에서 할 수 있는 12가지 을 공유한 뒤에는 북미행 비행기에 한해 수화물 한도를 5kg 추가한 오퍼를 던지기도 하였으며...





뒤이어 SNS를 통해 #Electronicsban이라는 해시태그를 이용해 미국의 전자기기 기내반입 금지령을 풍자시 공모전을 시작한다고 알렸습니다. 상품은 무려 미국행 티켓 두 장! 





재치넘치고 미국의 정책에 대한 조롱이 가득한 요르단 항공의 기내반입금지령 마케팅은 요르단 항공을 이용한 환승객 대신 자국에서의 승객이 많은 요르단 항공 성격에 걸맞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그럼, 이번 금지령의 실질적인 타켓이자 미국 항공업계에서 못 잡아먹어 안달하고 있는 걸프지역 3대 항공사들은 어떤 대응책을 내놓았을까요?



2. 에티하드 항공 (EY)

에티하드 항공의 첫번째 대응은 자신들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광고를 내보냈습니다. 광고의 제목은 이번 명령의 주인공인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시 내걸었던 캐치프레이즈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Making America Great Again)"를 패러디한 "비행을 다시 위대하게! (Making Flying Great Again!)"




에티하드 항공은 패러디 광고에 이어 4월 2일부터 미국행 노선에 한해 기내 무료 와이파이 제공과 비즈니스, 퍼스트 클래스 승객들에게 아이패드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3월 29일에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3. 카타르 항공 (QR)

카타르 항공은 요르단 항공과 마찬가지로 도하에서 미국까지 가는 15시간 동안 기내에서 전자기기 없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소개하며 선제 대응책을 내놓았고,




에티하드 항공이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 승객을 대상으로 아이패드 대여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발표가 나온 다음 날인 3월 30일 여기에 한술 더 떠서 비즈니크 클래스 이상 승객을 대상으로 무료 노트북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노트북 대여 서비스는 에미레이츠 항공에서 금지령이 장기화 될 시 대응책 중 하나로 검토 중이라는 사실을 며칠 전 밝힌 바 있는데 카타르 항공이 먼저 행동에 나섰습니다.  






4. 에미레이츠 항공 (EK)

걸프지역 3대 항공사 중 가장 큰 에미레이츠 항공은 미국 정부의 금지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제니퍼 애니스턴을 앞세운 광고를 재편집한 광고 영상을 내보면서 대응에 나섰습니다.




실질적인 대응책으로 전세계에서 오는 환승객들이 많은 특성을 감안하여 출발지에서 두바이에 도착할 때까지는 기내에서 마음껏 전자기기를 사용하고 탑승하는 순간 기기를 맡겼다가 도착 후 찾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금지령이 장기화될 경우 정부의 승인을 받은 노트북 대여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노트북 대여 서비스는 위에서 언급했듯 카타르 항공이 먼저 실행에 옮기게 되었고, 에미레이츠는 4월 5일에 MS오피스 2016이 설치된 서피스 무료 대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덤으로.... UAE 시간 4월 1일 자정, 카타르 항공에게 한 방 먹은 에미레이츠는 공식 SNS망을 통해 새로운 뉴스를 선보였습니다.

에미레이츠가 기내에 수영장과 게임실, 그리고 헬스장과 공원까지 갖춘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계획을 말이죠.




3층으로 구성된 에미레이츠 항공의 새로운 여객기 기종은 APR001!



눈치채셨나요???



트럼프 정부의 명령을 비꼬는 에미레이츠 항공의 만우절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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