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있을지도 모를 걸프지역 가이드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TMI 가득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중동여행정보/여행기

[여행기] 도하 1일차 (1) 다사다난한 여행의 서막, 인천공항부터 도하의 호텔에 도착하기까지 벌어졌던 다양한 에피소드들;;;;

둘라 2014. 8. 24. 02:37
728x90
반응형

0. 다사다난했던 여행의 서막

지난해 UAE 두바이, 아부다비에 이어 올해 카타르 도하, 바레인, UAE 알아인으로 여행 목적지를 정한 것은 때마침 시합 일정과 맞물려 인터넷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서만 보던 경기를 실제로 보고 싶었던 것과 그동안 가본 적 없는 곳을 이번 기회에 함께 구경하려는 것이었습니다. 


13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남태희의 레퀴야와 이정수의 알사드가 맞붙은 셰이크 자심컵을 보고 19일 UAE 알아인에서 이번에 알아인으로 이적한 이명주가 데뷔전을 치루는 알아인과 알잇티하드의 아챔 8강 1차전을 핫자 빈 자이드 스타디움에서 보겠다는 것과 비행기 2박, 도하 2박, 마나마 2박, 알아인 3박 외에는 정해놓은 일정이 없는 여행이었습니다.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과 핫자 빈 스타디움은 각각 지난해와 올해 개장한 새 경기장이라는 공통점도 있었구요.


인천공항에서 에티하드의 전산망 에러로 체크인이 30여분간 중단되어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우디 아저씨와 수다를 떨다 겨우 체크인했던 것이 다사다난했던 여행의 서막이었는지는 그땐 미처 몰랐습니다.


(아부다비 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에 있는 상징 기둥)



1. 본격적인 험난한 여정의 예고편, 카타르 입국에서 호텔 체크인까지...

1) 응? 왜 멀쩡한 카드결제가 안 되는 거지?

아부다비를 거쳐 대기하는 시간 동안 여유있게 UAE용 심카드에 100디르함을 충전한 뒤 첫 목적지인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제 블로그를 통해서도 몇 번 소개해드렸던 것처럼 하마드 국제공항은 지난 5월 27일 정식 개장한 새 공항입니다. 아직 다 완성되지는 않은 1차 개항만 한 상황이죠. (하마드 국제공항 둘려보기는 나중에....^^)


(하마드 국제공항 도착. 입국 심사대로 가는 길)



카타르 입국 시 별도의 비자 발급처가 없이 공항 입국 심사대에서 신용카드로 100카타르 리얄을 결제하면 바로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기에 큰 문제가 없을거라 생각하고 느린 일처리로 한참을 기다려서 온 제 차례에 자신있게 카드결제를 시도했지만 비번이 틀리다며 계속 결제오류가 납니다. 입국 심사관이 카드가 문제인거 같으니 입국 심사대 뒷편 으슥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데스크에서 비자대를 현금결제하라고 합니다. 


구석탱이에 자리잡고 있는 QNB (걸프지역에서 가장 큰 은행)의 지정 데스크. 현금으로 충전할 수 있는 카드 (eCASH Card)를 새로 발급해주고 거기에 100리얄을 충전시켜 주는데, 카드 발급 수수료로 20리얄을 떼어 갑니다;;; 그렇게 충전시킨 카드로 비자대를 결제하고 나온 입국장. 


이 작은 소동에서 커다란 의문이 하나 생겼습니다. 발급 이후 단 한번도 문제없이 멀쩡하게 잘 쓰고 있는 카드가 왜 결제되지 않은 것일까?


2) 저.. 그저 카타르 심카드를 하나 구하고 싶은 것 뿐이었는데...

여하튼 애꿏은 20리얄을 더 내고 입국한 카타르. 일단 할 일은 예약해둔 호텔까지 갈 택시요금 마련과 카타르 충전용 심카드를 구하기 위해 소정의 돈을 환전하는 것이었습니다. 환전소와 심카드 구입처는 입국장으로 나와 오른쪽 구석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일단 환전을 가볍게 하고....


(하마드 국제공항 내 환전소)


선불용 카타르 심카드를 구입하기 위해 심카드 판매처를 찾아갔습니다. 카타르에서 만날 사람들이 있었기에 로밍요금을 내지 않고 연락하기 위한 방편인 셈이었죠.


(하마드 국제공항 내 Oredooo 선불 심카드 판매처)



그런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작년에 UAE에서 공기계만 따로 구했던 터라 락되진 않았을 핸드폰이 정작 카타르 심카드를 꽂아도 인식을 못하는 겁니다!!!! 


이런저런 설정을 세팅해봐도 잡히지 않는 시그널. 한참을 헤메다 혹시나 싶어 다른 심카드를 꽂아봤지만 역시나 허사입니다. 인천공항을 출국해서 아부다비 대기 후 입국 심사대를 거쳐 핸드폰을 사러오기까지 이미 17시간이 지난 상황이라 조금은 피곤해진 상황. 30여분간을 설정만 잡다가 그냥 마음을 놓아버렸습니다. 카드를 반납하고 환불받은 후 100디르함을 충전시켰던 UAE로밍폰을 아쉬운 대로 쓰기로 작정한거죠.... 공연히 호텔에 도착하고도 남았을 30여분간을 공허하게 날린 셈이었습니다.



3) 호텔은 대체 어디에??? 그리고 풀린 카드결제 오류의 비밀;;;;;;

공항 청사를 빠져나와 택시를 잡고 체크인과 약간의 휴식을 취하기 위해 예약해 둔 호텔로 갑니다. 예약해 둔 호텔은 카타르에 거주하는 SNS지인들이 공통의 관광명소로 언급한 수끄 와끼프에 있다는 호텔 알주므루크- 수끄 와끼프 부티끄 호텔 (Al Jomrok- Souq Waqif Boutique Hotel). 위치와 호텔 예약사이트의 높은 평점을 감안하여 예약해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으니....


저를 태운 공항택시 기사는 카타르에서만 8년을 일했다는 인도인 택시 기사. 그런데.... 이 기사가 나름 번화한 곳에 있다는 호텔을 못찾네요???


답답한 마음에 (로밍요금이 아까웠지만) 호텔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물어보라고 해도 잘 안들리는지 전화를 끊고, 가는 길에 있는 사람들에 몇 번이나 길을 물어보는데도 찾지 못하고 근처만 몇 바퀴를 돌다가 겨우겨우 알아낸 내려야 할 곳은 이미 세번이나 지나쳤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더니 호텔은 안보이는데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나올 거라고 내리면 된다네요. 다행히 추가요금은 내지 않았지만, 이게 뭔가 싶어 골목 안으로 나가보니 나오는 호텔 정문. 


알고보니 세바퀴나 지나쳤던 곳은 호텔 뒷편에 있는 길이었고, 호텔 정문은 묘~~~한 곳에 있었습니다. 두둥!!!!


(안쪽에 보이는 흰색 건물이 바로 호텔)



일반적인 호텔 정문이 아닌, 이런 곳에 정문이 있으니 헤멜 수 밖에요;;;;; (나중에 알고보니 아무것도 아닌 위치였습니다만;;;;) 호텔 직원들조차 택시 기사들이 잘 못찾는 경우를 종종 봤다고 할 정도니 말 다했죠.


그리고 호텔 체크인을 위해 카드를 확인하는데, 또다시 되풀이되는 결제 오류. 몇 번을 눌러도 계속되는 오류에 혹시나 생각난 다른 번호가 있어 눌러보니 결제가 되는 겁니다!!!!


입국과정에서 문제가 되었던 카드 결제 오류의 비밀은....

몇달 전 대대적인 카드 신상정보 유출사건이 터졌을 때 카드 홈페이지를 통해 비번을 바꿔서 다 바꿨다고 생각했는데, 

국내 카드인 KB카드 비번만 바뀌고 해외 카드인 마스터 카드의 비번은 바뀌지 않았던 것입니다!!!! (원래 이런 거였어요???)


국내에서 KB카드로 결제할 때는 새로 바뀐 비번으로 아무 문제없이 결제가 되었는데, 정작 마스터 카드로 결제하면서 새 비번을 누르니 결제가 났던 거고, 혹시나 싶어 옛 비번을 눌렀더니 결제가 된 것이었죠;;;;;;; 그 차이를 알았다면 입국 심사대를 걍 통과할 수 있었는데, 공연히 수수료만;;;;;;



4) 이 와이파이 비번의 정체는 대체 뭐죠??

카드결제 오류의 문제도 알았겠다 체크인을 하고, 호텔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와이파이 접속 정보를 받아 들어온 방. 호텔 와이파이에 접속하기 위해 접속 정보를 입력해도 직원이 적어준 패스워드가 계속 비번이 틀리다고 접속에 실패합니다. 데스크의 직원이 적어 준 비번은 대체 왜 틀리다고 하는 걸까요?


나름 짜증나긴 했지만, 다시 로비로 가 적어준 직원에게 다시 한번 비번을 물어봅니다. "다른 손님들도 손님처럼 비번을 적어드려도 다시 저한테 물어보러 와요;;;;"라고 말하는 오류나는 비번의 문제는 바로 그녀가 적어준 숫자였습니다....


그녀가 적어준 암호의 끝자리가 아랍숫자 ٨처럼 보였는데, 사실은 1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위를 살짝 꺾어준다는 것이 너무 꺾어서 밑에까지 내려와 저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이 다 헷갈려했던거죠;;;;;;; (나중에 체크아웃할 때 그녀에게 1을 어떻게 쓰면 될지 설명해주기는 했습니다만.... 과연 잘 알아들었을지는;;;;)


아울러 체크인과 와이파이 비번 문제로 그녀와 얘기를 나누다보니, 왜 운전기사가 전화를 걸어줘도 바로 끊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로밍되어 연결상태가 좋지 않아 잘 안들렸던데다,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작고 여렸으니 더더욱 들리지 않을 수 밖에요.


(겉은 저래보여도 속은 나름 럭셔리!)



하마드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별별 자잘한 에피소드들과 끝에 두 시간이 넘게 걸려 겨우겨우 도착한 호텔방에서 가볍게 샤워를 하고 약간의 휴식을 취하면서 카타르에서 살고 있는 트위터 친구와 저녁 약속을 잡고 다음 일정을 준비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알게된지는 좀 됐지만, 실제로는 처음 만나게 될 그 SNS친구는 바로 저녁에 알사드와 경기를 펼치게 될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레퀴야의 남태희 선수였습니다!


(다음 편에....)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