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최근 두바이에서 나온 최고의 히트 상품을 묻는다면 바로 두바이 초콜릿일 것입니다. 틱톡의 ASMR 영상을 통해 글로벌 히트상품이 된 두바이 초콜릿.
글로벌 메가히트 상품이 된 두바이 초콜릿의 원조인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 (FIX Dessert Chocolatier)의 초콜릿은 매장을 갖고 있지 않은 수제 초콜릿 제조 업체라서 구입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합니다. 두바이의 배민이라 할 수 있는 딜리버루 (Deliveroo)에서 하루 두 차례 오후 2시와 5시에만 주문을 받으며, 배송도 두바이 내에 주소지가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죠.
* 2024년 11월 25일부터 두바이에 이어 아부다비로의 배송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보니 대량 생산이 가능한 업체들이 도처에서 각종 유사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이고, 국내에서도 다양한 유사품들이 나오고 있으며 제품 카테고리로는 하등 상관없지만 이 인기에 편승해 홍보하는 바틸도 며칠전 롯데월드몰에 개장했죠.
이 화제의 두바이 초콜릿을 만든 주인공들은 누굴까요?
2021년도에 설립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의 창업자이자 현재 오너는 두바이에 거주 중인 이집트계 영국인 사업가 사라 하무다 (Sarah Hamouda)입니다. 임신으로 인한 갈망에서 영감을 얻은 그녀는 "일반적인" 초콜릿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부업으로 픽스 디저트 초콜라티에를 창업했습니다.
브랜드명이기도 한 픽스 (FIX)라는 이름은 "엄청난 놀라운 경험 (Freaking Incredible Experience)"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그녀에게는 "제품의 품질과 재료를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기에 인기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생산량에도 불구하고 수작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초코바의 비결이기도 한 초콜릿을 성형하고 충전물을 채우는데 사용하는 시그니처 몰드 각각에 다채로운 디자인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 높은 구매 난이도에서 보여지듯 생산량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몇 달 전 하루에 딱 한 번 오후 5시에 주문을 받았을 당시 CNN과의 인터뷰에서 하루 최대 주문량이 500개로 제한되었다고 했으니, 하루 두 번 주문을 받는 현재는 최대 1,000개 정도 만들지 않을까 싶네요.
경험이 중요한 초콜릿을 만들고 싶은 그녀와 브랜드명이 된 FIX라는 창의적인 이름과 함께 대추 카락, 크나페 등 독특한 중동 풍미를 가미한 초콜릿을 만들고 싶었던 그녀의 남편이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는 마침 이 장르에 특화된 한 셰프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 현실화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필리핀 출신의 페이스트리 셰프이자 아랍 풍미가 가득한 디저트 개발 장인 누엘 카티스 (Nouel Catis)입니다.
셰프 누엘은 2004년 두바이를 상징하는 호텔인 부르즈 알아랍에서 필리핀 출신으로는 최초의 페이스트리 셰프로 근무하면서 UAE 내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습니다. 부르즈 알아랍의 상징적인 수중 레스토랑인 알 마하라에서 제공되는 절묘한 디저트를 만드는 것부터 에티하드 항공의 기내 셰프로 퍼스트 클래스 승객을 위한 미식 경험을 창조하는 등 오랫동안 그의 전문성을 살려왔습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아랍의 식문화 유산에 대한 깊은 존중심과 아방가르드한 감각으로 전통적인 아랍 풍미를 현대화하여 독특한 변화를 주는 디저트 트렌드를 개척해왔고, 2018년부터는 푸드 컨설팅 비즈니스를 펼치게 됩니다. 그는 컨설팅 비즈니스를 통해 유명 카페와 레스토랑을 위한 아랍풍 디저트를 개발해왔으며, 특히 쿠웨이트의 유명한 초코 멜트를 처음부터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코로나 기간 중 영국에서 자신이 판매하던 치즈 보드를 보완할 디저트를 찾고 있던 방목 보드 사업가 사라 하무다에게 시티키 토피 푸딩과 초콜릿 칩 쿠키와 같은 디저트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고, 부업삼아 색다른 초콜릿을 만들고 싶었던 그녀 내외와 오랜 아랍지역에서의 경험을 통해 아랍의 풍미가 가미된 독특한 디저트에 강점을 갖고 있던 그가 의기투합하여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를 공동으로 창업하게 됩니다. 영국에 거주하는 사라는 영국 디저트 트렌드에서 영감을 받은 풍부한 마케팅 아이디어와 비전을, 여기에 아랍에서 영감을 받은 디저트를 만드는 데 특화된 셰프 누엘의 요리 스타일을 결합한 것이죠.
픽스 초콜릿을 대표하는 피스타치오 쿠나파 초콜릿의 원래 아이디어는 타히나와 피스타치오를 넣은 킨더 쿠나파였지만, 셰프 누엘의 지속적인 실험과 개선을 통해 현재의 레시피인 피스타치오, 타히나, 쿠나파로 진화하게 됩니다.
초창기에는 셰프 누엘이 복잡한 디자인의 초콜릿을 일일이 직접 손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하루 생산량은 불과 25개에 불과한 노동집약적인 수제 초콜릿이었지만, 코로나 기간 중 셰프의 건강 악화로 수작업 생산에 한계를 맞이하게 되면서 공정을 간소화하기 위해 몰드 등 기계에 투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초콜릿이 두바이에서만큼은 히트를 치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바이럴이 될 것이라곤 생각조차 못했던 셰프 누엘과 사라의 수제 초콜릿은 틱톡 ASMR 영상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메가 히트 상품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픽스 초콜릿을 만든 원작자인 셰프 누엘은 이 초콜릿의 성공 요인이 두바이와의 연관성에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두바이는 가장 크고 모든 면에서 최고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높은 빌딩, 가장 큰 쇼핑몰이 두바이를 상징하죠. 이 초콜릿은 두바이 드림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지역적으로 더 널리 퍼진 전통적인 디저트인 바클라바나 대추와 달리, 이 초콜릿은 두바이만의 독특한 것이니까요." (물론... 전세계적으로 짝퉁이 난립하고 있습니다만....)
그리고 가장 두바이스러운 비즈니스 성공 모델이기도 하죠. 영국식 아이디어를 가진 아랍인과 아랍 디저트에 강점이 있던 필리핀 페이스트리 세프가 협업해 두바이에서 만든 색다른 초콜릿이 SNS로 바이럴해 대성공을 거두는 두바이 드림의 실현이랄까요?
피스 초콜릿처럼 요식업계에서도 다양한 문화적 배경이 두바이에서 결합해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이름을 날리는 이런 류의 성공 스토리를 일전에 소개한 바 있습니다.
사라 하무다와 함께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를 공동 창업했던 셰프 누엘은 픽스 디저트의 대성공 후 자신만의 사업을 하기 위해 현재는 회사를 떠난 상황이지만, 지난 라마단 기간 중 신상으로 세 종류의 초콜릿을 콜라보해서 내놓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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