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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종영 45년 만에 리야드에서 발표된 그렌다이저 신작,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망가 프로덕션!

둘라 2022. 12. 22.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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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5일 리야드의 불바르에서는 망가 프로덕션에 의해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작품의 신작 프로젝트가 공식 발표되었습니다.

 

원반수 디자인 공모전과 함께 프로젝트G 발표!

일본에서 1977년 2월 27일 방영되었던 74화 永遠に輝け! 二つの星 (영원히 빛나라! 두 개의 별)을 끝으로 TV아니메가 종영한 이후 (만화로 연재된 리메이크작 그렌다이저 기가가 있기는 했지만...) 애니메이션으로는 후속작이 없었던 그렌다이저의 신작 제작 소식이 프로젝트G라는 이름으로 공식 발표된 것이죠!


이는 사우디 망가 프로덕션이 그렌다이저를 만든 원작자 나가이 고, 지적 재산권을 갖고 있는 다이나믹 플래닝,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토에이 애니메이션 등과 손잡고 만드는 그렌다이저의 정식 신작입니다.


망가 프로덕션은 프로젝트G 공식 발표와 함께 총상금 1만 5천 달러 (1등 1만 달러, 2등 4천 달러, 3등 1천 달러)를 걸고 1등으로 선정된 원반수를 그렌다이저 신작에 출연시키는 원반수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심사 위원은 원작자 나가이 고, 잇삼 부카리 망가 프로덕션 CEO, 나가이 이치나오 다이나믹 플래닝 프로듀서


그리고 예정대로 11월 17일 1천여점이 넘는 응모작 중에서 선정한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1만달러의 상금과 그렌다이저 신작에 출연할 기회를 얻은 원반수는 파루파루라고 하는군요.

이쯤되면 수십년 전에 종영된 애니메이션의 후속작을 원작자 및 관련사와의 협업 하에 정식으로 발표한 망가 프로덕션은 대체 뭐하는 곳일까 궁금해집니다.

 

망가 프로덕션?

이미지를 누르면 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

리야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망가 프로덕션은 2011년 당시 살만 빈 압둘아지즈 리야드 주지사 (현 국왕)의 고문이었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 (현 왕세자)가 교육, 문화, 미디어를 통해 사회를 발전시키고 개인의 포텐을 터뜨릴 기회를 만들어 내겠다며설립한 비영리 재단인 "무함마드 빈 살만 재단 (Mohammed bin Salman Foundation, 통칭 Misk)" 산하의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제작사입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재단이란 이름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일본 게임 제작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들어봤을 이름입니다. 왜냐하면 이 재단이 현재 일본의 게임 제작사 SNK의 지분 96.18%를 가지고 있는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설립한 Misk 재단 외에 그가 수장인 사우디 국부 펀드 PIF는 올해 국내 게임제작사인 엔씨 소프트와 넥슨의 2대 주주가 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죠. (그 외에도 닌텐도, 액티비전 블리자드, EA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는...)

이미지를 누르면 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


망가 프로덕션은 설립 이후 몇 편의 작품을 만들어냈는데, 해외 무대에서는 작년에 제작된 한편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의 이름과 같은 제목의 "알리흘라 (Journey)" 사우디 애니메이션이라는데 캐릭터가 왠지 일본스럽죠???

 

이슬람을 창시한 선지자 무함마드가 탄생한 570년에 있었던 실화에 기반을 두고 제작되었다는 이 작품은 망가 프로덕션이 일본의 토에이 애니메이션과 합작으로 제작한 극장용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렇기에 처음 극장에서 공개된 작년 6월에는 사우디 (아랍어 더빙)와 일본 (일본어 더빙)에서 개봉했지만, 나날이 다국어 더빙이 추가되면서 현재는 영어 더빙 버전, 독일어 더빙 버전에 이어 불과 며칠 전에는 북경 표준어 더빙 버전이 홍콩에서 첫 상영회를 가진 바 있습니다.

 

네... 망가 프로덕션은 합작 제작 외에도 관련 인력 양성 등으로 그렌다이저를 제작한 토에이 애니메이션 등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와도 좋은 관계를 갖고 있죠.

여기에 나가이 고는 지난 2019년 사우디 영어 신문 아랍뉴스의 온라인 일본어 버전 런칭에 맞물려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2017년 개봉했던 마징가 Z: 인피니티와 유사한 형태의 극장용 그렌다이저 신작을 준비 중이며, 현재 확정되진 않았지만 애니메이션 제작사들과 논의 중이라며 반드시 만들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프로젝트G로 나올 그렌다이저 신작의 정보가 아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마도 그 인터뷰에서 밝혔던 신작 계획이 엎어질뻔하다 3년 뒤 망가 프로덕션에 의해 프로젝트G로 부활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렌다이저의 인기를 바탕으로 사우디와도 좋은 관계를 갖고 있는데다 한번쯤 제대로 된 그렌다이저 극장용 신작을 만들고 싶은 원작자, 그렌다이저를 너무나도 좋아하는데다 때마침 그렌다이저를 제작한 토에이 애니메이션 등의 일본 제작사와도 합작 작업을 통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게다가 주머니도 두둑한 망가 프로덕션이 논의만하다 그대로 묻힐 뻔했던 그렌다이저의 신작을 프로젝트G라는 이름으로 발표하게 된 연결고리가 된 셈이었습니다.


망가 프로덕션의 그렌다이저 중동 지역 지적 재산권 (IP) 취득!

그리고 프로젝트G에 투입될 원반수 디자인 공모전 당첨작을 발표한 2022년 11월 17일, 망가 프로덕션은 그렌다이저의 지적 재산권을 갖고 있는 다이나믹 플래닝과 전략적인 파트너쉽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합니다.


이번 파트너쉽 계약에 따라 망가 프로덕션은 중동지역 내에서 그렌다이저 작품 관련 라이센스 및 다양한 활동과 엔터테인먼트 시티, 테마 파크 및 이벤트에 그렌다이저의 캐릭터를 이용할 수 있는 독점권을 취득하게 된 것입니다.

그렌다이저는 방영 당시 지정학적 상황과 맞물려 종영된지 수십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동지역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이다 보니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신작 제작은 물론, 이를 활용해 다양한 관련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입니다. 그야말로 성덕이 된 셈이죠!

 

리야드에 세계 최대의 그렌다이저 금속 조각상 등장!

그렌다이저에 대한 중동지역 독점 지적 재산권을 확보한 망가 프로덕선은 4일 뒤인 11월 21일 리야드 시즌이 한창인 불바르 월드 (Boulevard World) 내 일본 아니메 타운에 랜드마크가 될 첫 작업을 정식 공개합니다.


망가 프로덕션의 라이센스 및 배포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략적인 파트너쉽 계약을 체결한 사우디 내 이벤트 매니지먼트 회사인 SELA가 제작한 1대1 사이즈의 그렌다이저 금속 조각상을 말이죠!


불바르 월드는 11월 22일부터 내년 1월 22일까지 두바이의 글로벌 빌리지와 비슷한 컨셉으로 조성된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축제 기간 중 10개국을 재현했는데, 일본은 아니메 타운으로 조성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우뚝 선 높이 33.7미터의 이 그렌다이저 금속 조각상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가상 캐릭터 금속 조각상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기네스 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종영 45년만에 사우디에서 큰 판을 벌이며 부활을 알린 그렌다이저, 프로젝트G 정보가 공개될 내년에는 어떤 소식을 전해주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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