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크 칼리드 빈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집행 이사회 (Abu Dhabi Executive Office) 이사장은 23일 아부다비 자연사 박물관 건립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참고로 이를 발표한 셰이크 칼리드 빈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은 아부다비 왕세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의 장남입니다.
이미 건설이 진행 중인 아부다비 자연사 박물관은 시공을 초월한 138억년의 여정을 다룬 희귀한 전시물과 함께, 아라비아 반도의 동식물과 지질학적 역사를 통해 지구의 역사를 말한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의 자연사 박물관과 차별화 포인트를 두고 있습니다.
아부다비 자연사 박물관 프로젝트 발표는 공교롭게도 지난 2020년 10월 6일 크리스티 경매에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입찰자에게 예상가 800만달러의 네 배를 상회하는 수수료 포함 31,847,500달러 (낙찰가 27,500,000달러+수수료 4,347,500달러)에 낙찰된 티라노사우루스 스탠 화석의 행방이 내셔널 지오그래픽지를 통해 공개된 시점과 맞물려 있습니다.
기록적인 낙찰가로 주목을 받은 뒤 행방이 묘연해진 이 화석의 행방을 쫓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지는 미국 거래 기록을 활용하여 2021년 5월 5.6톤의 선적물이 이미 뉴욕에서 UAE로 옮겨진 것을 확인했는데, 아부다비 자연사 박물관 프로젝트 발표와 함께 1년 반만에 그 행방이 공개된 것입니다.
1987년 사우스다코타주 배들랜즈에서 아마추어 고생물학지 스탠 새크리슨이 처음 발견한 높이 3.9미터, 길이 약 12미터에 달하는 약 6,700만년 된 이 화석은 발견자의 이름을 따 스탠이라 불리게 된 이 화석은 가뜩이나 현재 50여 점만이 존재할만큼 희귀한 티렉스 화석 중에서도 총 188개의 뼈를 발굴해내 역대 가장 완벽한 상태의 티렉스 화석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티렉스 화석 낙찰가로는 1997년 10월 낙찰된 840만달러를 23년 만에 뛰어넘은 압도적인 기록.
아부다비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될 티라노사우르스 스탠은 UAE 내 전시된 첫번째 공룡 화석은 아닙니다. 2014년부터 두바이몰에 살고있는 두바이 디노가 첫번째죠. 높이 7.6미터, 길이 24,4미터로 덩치도 훨씬 크고, 1억 5천 5백년 전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어 나이도 두 배 이상 상회하지만, 발굴된 화석의 상태로는 비교가 안되죠.
현재 루브르 아부다비가 운영 중인 사아디야트 아일랜드 문화 지구 내 35,000평방미터의 부지 위에 지어져 2025년말 개관 예정 (어디까지나....)인 아부다비 자연사 박물관의 국내 디자인은 광화문 흥국 플라자, 흥국생명 부산 신사옥 등 흥국생명 건물을 디자인한 네덜란드 포스트모더니즘 대표 건축그룹인 메카누 (Mecanoo)가 맡았습니다.
아부다비 자연사 박물관은 소장품으로 티렉스 화석 스탠과 함께 969년 호주 빅토리아주 머치슨에 떨어진 머치슨 운석 표본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머치슨 운석에서 발견된 입자 분진 중에는 태양계의 역사보다도 더 오래된 75억년 가량 된 것도 발견되는 등 과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운석입니다. 시작부터 어마무시한 소장품을 공개한 아부다비 자연사 박물관은 과연 개관할 때까지 얼마나 희귀한 소장품을 확보하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이번 아부다비 자연사 박물관 발표로 사아디야트 아일랜드 내 문화지구에는 다양한 장르의 박물관이 한 동네에 몰려 있게 되었습니다.
루브르 아부다비
- 2017.11.20 - [중동여행정보/관광지] - [아부다비] 사디야트 문화지구의 시작을 알린 루브르의 첫 해외 별관, 루브르 아부다비 방문기
- 2017.12.23 - [중동여행정보/관광지] - [아부다비] 루브르 아부다비 (2) 안개와 함께한 장 누벨이 선보인 빛의 소나기가 풍기는 마력!
꽤나 오래전에 발표했지만 여전히 개관까지는 긴 시간이 남아 있는
구겐하임 아부다비 (프로젝트 발표 후 20년만인 2025~26년 개관 예정)
자이드 국립 박물관 (개관 일정은 여전히 오리무중)
그리고 여기에 새로 추가된...
아부다비 자연사 박물관 (2025년 개관 예정)
그리고 디벨로퍼 알다르는 1주일 전 세계 최초의 루브르 브랜드 레지던스인 루브르 아부다비 레지던스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이 레지던스는 루브르 아부다비, 자이드 국립 박물관, 구겐하임 아부다비에 둘러쌓인 독특한 입지를 자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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