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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쌀람!풋볼/UAE 리그

[14/15 UAGL 20R] 에미레이트 클럽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신진호와 이명주의 코리안 더비 직관기

둘라 2015. 3. 24.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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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에 있었을 때는 SNS를 통해 활발하게 걸프 리그 소식을 접했지만, 라스 알카이마에 나온 이후로는 한동안 소식을 쉽게 접하지 못했습니다. 얼마전 거주비자를 발급받아 집에 인터넷을 설치하기 전까진 퇴근 후 인터넷을 접속할 수 없었으니까요. 핸드폰에 비싼 데이터 패키지를 신청해서 테더링을 통해 접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구요... (한 달에 10GB 패키지를 쓰려면 약 9만원 정도가....ㄷㄷ) 


이런 상황이었기에 알사일리야에서 뛰었던 신진호가 라스 알카이마를 연고지로 하는 에미레이트 클럽에 임대 이적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은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료 에미레이트인으로부터 였습니다. (그럼에도 이적 소식은 제가 제일 먼저 전하긴 했지만...) 가까운 곳에 있음에도 정작 경기를 보러가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어쩌다 열리는 홈 경기는 일찌감치 오후 5시 40분에 열려 퇴근하고 가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죠. 어제 경기 역시 5시 40분 경기였지만, 다행히 칼퇴근을 할 수 있었던데다 티켓도 생겼기에 신진호의 이적 소식을 전해줬던 동료 에미레이트인과 함께 경기가 열리는 에미레이트 클럽 스타디움을 찾았습니다. 어제 경기는 포항 스틸러스에서 나란히 걸프리그로 이적했던 신진호와 이명주가 맞붙은 "UAE리그 포항 코리안 더비"이기도 했기에 꼭 보러 가고 싶었었죠.





우연히 손에 넣은 티켓은 경기 도중 식사로 부페가 제공된다는 VIP석이었지만, 경기 시작 직전에 도착하니 VIP석이 이미 만석이 되었다며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대신 일반석에서 경기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경기가 끝난 한참 뒤에 집근처에서 겨우 저녁을.....)





4830석 규모의 크지 않은 경기장의 한쪽 서포터즈석은 통째로 없는 특이한 구조여서 고개를 돌리다 보면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는 (이라 쓰고... 휑한....) 느낌을 종종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VIP석쪽 라인과 벤치까지의 폭이 불필요하게 넓은 것도 작은 경기장이면서 휑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정작 홈팀인 에미레이트 클럽보다는 원정팀인 알아인 서포터즈들이 더욱 시끌벅적하게 응원하며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알아인의...란 뜻을 가진 "알아이나위"라는 응원 소리가 경기 내내 들리더군요.





같이 갔던 에미레이트 직원을 설명에 따르면 라스 알카이마 통차자인 셰이크 사우드 빈 사끄르 알 까시미의 권고에 따라 2011년 5월 라스 알카이마 내에 있던 에미레이트 클럽과 라스 알카이마 클럽의 통합 문제로 상당히 시끄러웠으며, 결과적으로 흡수통합에 성공하여 라스 알카이마의 대표 클럽이 된 에미레이트 클럽은 지난 13/14 시즌 1부 리그로 승격하는데 성공했지만, 주요 선수들을 다 잃은 라스 알카이마 클럽은 하위 리그로 떨어져 당분간은 상위 리그로 올라오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고 하네요. 자신은 라스 알카이마 클럽팬이어서 에미레이트 클럽 사람들을 잘 알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론 라스 알카이마에서 경기하는 날엔 원정팀을 응원한다는 말과 함께 말이죠... 이런 영향도 무시하진 못할 것 같았습니다.





VIP 및 프레스석 옆에 있는 일반석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조그만 미러리스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다가 이를 제지하는 군복입은 시큐리티 요원의 요청에 따라 카메라를 가방에 집어넣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렌즈가 돌출된 카메라에 대해 시큐리티가 민감해하는 건 지난해 8월 알아인의 핫자 빈 자이드 스타디움과 마찬가지더군요. ([여행기] 알아인 3일차 (7) 핫자 빈 자이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명주의 공식 데뷔전 알아인과 알잇티하드의 아챔 8강 1차전 직관기 참조)





이미 소식을 전해드린대로 경기는 알아인의 1대5 승리로 끝났습니다. 작년 8월 알아인 데뷔전이었던 아챔 8강 1차전 알잇티하드전에선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아 팬들로부터 좋은 인상을 남겨주진 못했지만 갈수록 자리를 잡아가며 리그 전반기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는 등 팀내에서 입지를 굳힌 이명주와 지난 시즌 카타르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알사일리야로 이적했지만, 거의 경기를 뛰지 못하다가 에미레이트 클럽으로 임대 이적 온 후 최근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신진호는 양팀의 중원을 책임지며 안정된 경기력으로 제역할을 충분히 해냈지만, 동료 선수들의 수준차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UAE에서 직관한 두 경기 모두 이명주의 알아인 경기였네요.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 밖에는 원정팀 알아인 선수들을 싣고 갈 알아인 구단버스가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라스 알카이마에 사는 에미레이트 클럽 선수들은 바로 나왔지만, 알아인 선수들은 나오는데 제법 시간이 걸리더군요.





먼저 나온 신진호 선수를 기다리다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던 개그맨 황영조씨 일행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포항 서포터즈인 그와의 인연은 과거 신형민이 알자지라에서 뛰었을 때 그의 경기를 보러 난생 처음으로 아부다비에 있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스타디움을 찾아갔었을 때 도와주면서 생겼었습니다. ([UPL] 신형민의 활약을 보러 아부다비로! 사진으로 보는 개그맨 황영조님의 직관기! 참조) 서울에서 한번 본다본다 그러다 못 봤는데, 결국 포항 선수들 간의 코리안 더비가 열렸던 라스 알카이마에서 만나게 되었네요.



(UAE에서 뛰고 있는 K리그 출신 선수들, 포항 출신의 이명주, 신진호, 그리고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루이스 엔리케)



지난 해 여름 카타르에서 남태희 선수를 처음 본 이후, 올해 초 러시아에서 두바이로 전지훈련 왔던 유병수 선수에 이어 블로그를 통해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신진호, 이명주 선수와는 라스 알카이마에서 처음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두바이몰에서 잠깐 스쳐 지나갔던 권경원 선수까지 포함하면 최근 몇 달 사이에 축구선수를 가까이서 많이 보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에미레이트 클럽 스타디움 맞은편에 있는 구단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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