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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A/팔레스타인/이스라엘

[국제] 212페이지 보고서 대 1장의 이미지, 사망자 명부에서 드러나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거짓말, 또 거짓말

둘라 2023. 11. 16.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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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하마스의 테러 이후 시작된 이스라엘의 인종학살극에서 초반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영유아 시신 40구를 보고 울었다던 바이든 미 대통령의 공식 발언이었습니다.

 

이 발언의 시작은 이스라엘 언론인 i24 뉴스의 니콜 제덱이라는 기자의 보도였습니다. 사실은 그녀도 병사들의 "~카더라..."를 단순히 옮겼을 뿐 자신이 직접 보거나 확인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는 하마스의 잔혹성을 부각시키려는 이스라엘 언론의 전형적인 프로파간다의 일환이었죠. 

 

이 "~카더라"로 끝났을 이야기가 "나도 그 사진을 보고 울었다..."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으로 공식화되자 전세계 연론들이 이를 부각시켜 보도하기 시작했고,

 

어차피 취재 능력도, 관심도 없지만, 클릭할 거리만 찾아 보도하는 국내 매체와 커뮤니티에도 그야말로 자극적인 제목을 얹어 보도할 정도였으니까요.

 

이 발언의 파급력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자, 불과 몇 시간 만에 백악관 관계자가 바이든 대통령이 그런 사진을 본 적도, 관계 기관에서 공식적으로 사실을 확인한 바 없다고 부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게 됩니다. 

 

네... 20년전 아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를 침공하기 위해 이라크에 만들 능력도, 있지도 않은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며 전세계를 상대로 사기를 쳤던 것처럼,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잔혹성을 부각시켜 이스라엘 침공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자신은 물론, 관련 당국자도 검증하지 못한 사진을 보고 있었다는 사기를 친 것이었죠. 

 

이스라엘군 역시 그런 것은 없다며 꼬리를 내렸지만, 내심 바이든의 발언을 아쉬워했을 것입니다. 그가 얘기하지만 않았어도 하마스의 잔혹성을 어필한 프로파간다용으로 잘 써먹었을 소재를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날려버렸으니까요.

 

그로부터 한 달여 뒤, 이스라엘군이 주위를 봉쇄한 채 단전, 단수를 통해 알쉬파 병원을 고립시켜나가는 과정에서 인큐베이터에 있어야 할 39명의 미숙아가 일반 침대에 놓여진 모습이 실제로 공개되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장비도 파괴되고, 단전도 되면서 기계를 돌릴 수 없었으니까요. 

 

 

한 달전 있지도 않은 사진을 보고 울었다던 바이든의 사기질에 온갖 자극적인 수식어를 달며 클릭질을 유도했던 국내 언론들의 보도 태도는 서구 매체들의 보도처럼 아주 드라이하게 바뀌어 있었습니다.

 

 

보지도 않은 사진을 보고 울었다며 전세계를 상대로 사기를 쳤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 실존하는 사진을 보고 울기는 커녕 눈물 한 방울이라도 찔끔 흘렸을까요?

 

99% 이상의 확률로 그런 일은 없었을 겁니다. "외교의 달인"이라던 바이든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스라엘 바라기로 살아온 "시오니스트"였음을 공개적으로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 자본과 로비에 길들여진 미국은 원래부터 민주당 정권이든, 공화당 정권이든 상관없이 중동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전세계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으로 이스라엘만 편들기에 모든 것을 건 나라지만,

 

바이든은 이스라엘 방문 중 공식 석상에서 "시오니스트가 되기 위해 유대인이 될 필요가 없다"며, 자신이 시오니스트라는 것을 대놓고 밝힌 첫번째 미 대통령이거든요.  

 

 

이전부터 오랫동안 시오니스트적인 관점에서 이스라엘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던 상황에서 아젠 대놓고 시오니스트라 커밍아웃해 버리니, 이스라엘의 하레츠지는 아예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오니스트 지도자를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이란 제목으로 기사를 써나갈 정도였습니다.

 

그의 커밍아웃이 나오면서 로이터는 정치인생 전반에 걸쳐 이스라엘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그의 행보를 조명한 바 있죠.

 

유대인과 전혀 상관없는 아일랜드 카톨릭 집안 혈통인 그가 정치 인생 전반에 걸쳐 친 이스라엘 성향을 보여왔던 차에 대놓고 해버린 커밍 아웃은 국제법 따위는 전혀 개의치않는, 그 누구도 통제불가능한 이스라엘의 폭주로 이어진 무차별적인 인종학살로 자국민은 물론, 전셰계적인 공분이 쌓여가는 가운데서도 자신들이 우월적으로 앞세우는 "민주주의", "인권", "언론의 자유"라는 가치를 스스로 무너뜨려가면서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묻지마 지원을 이해할 수 있는 근본이 되었습니다.

 

유대인이 아니지만 시오니스트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우리로 치면 "뉴라이트" 성향을 띈 "토착왜구"랄까요?

 

누군가에게는 학살자 조 (Genocide Joe)라 불리며, 미 국무부 내부에서도 "바이든이 이스라엘에 대한 가짜 뉴스의 발원지"라는 불평이 쏟아지고 있는 데다, 며칠 전엔 "막을 수 있던 인종학살극을 방조한 죄"로 인권단체 등에 의해 고소당했을 정도로 사실상 이스라엘과 함께 이번 사태의 공동정범인 그가 지난 10월 25일 한 공식 석상에서 이스라엘군의 학살로 인한 희생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가합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발표하는 사망자수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말이죠.

 

아이러니한 점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봉쇄된 가자지구의 특성상 미 정부도 자료를 구할 방법이 없어 팔레스타인측이 내놓는 자료를 레퍼런스로 삼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애써 무시한 채로 말이죠.

 

 

바이든의 2차 가해가 이뤄진 바로 다음날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보란듯이 10월 7일부터 26일 오후 3시까지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사망이 확인된 7,028명 중 건물 잔해 등으로 인해 짓이겨져 신원확인이 안되는 281명 (이 중 18세 이하는 248명)을 제외한 6,747명의 명단 (이 중 18세 이하는 2,913명)이 담인 212페이지짜리 보고서를 공식 발행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간략한 보고자료와 더불어 신원이 확인된 이들의 주민번호, 이름, 성별, 나이 등을 상세히 기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사망자 명부는 사망자 가족별로 연장자부터 신생아에 이르기까지 나이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 명부 첫 두 페이지에 있는 88명은 72세 할머니부터 1살도 안된 신생아까지 이스라엘에 의해 몰살된 한 일족의 이름이었습니다. 

 

이 보고서는 단순히 사망자 이름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조작된 명부가 아니냐는 이스라엘과 바이든의 역공을 피하기 위해 주민등록번호부터 성별, 나이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이스라엘이 시스템 상에서 사망자 명부와 신원 일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니 그만큼 확실한 명부라는 자신감에서 나온 보고서인 셈이죠.. (아래 링크된 파일이 보고서 전문) 

تقرير نهائي باسماء الشهداء.pdf
3.06MB

 

당연히 이스라엘군은 이 명부가 거짓부렁이라 반박할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이후에는 아예 사망자 확인도, SNS로 실시간으로 전파되는 자신들의 잔혹성 공개도 불가능해지도록 전기와 통신을 끊어놓고 야간에 공습하는 방식으로 학살극을 이어가고 있어 그마나도 정확한 사망자수 집계는 불가능해졌습니다. 이젠... 하도 때려부숴놔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시신을 찾기도 전에 들개가 시신을 먹어치우고 있는 모습을 망연자실하게 쳐다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죠.

10월 말 자료이니 지금은 더 어마어머해졌을...

 

 

그럼 자칭 비 유대인 시오니스트 바이든 대통령이 그토록 추앙해 마지 않는 이스라엘의 자료는 얼마나 신빙성이 있을까요?

 

이번 전쟁의 발단이 된 비극적인 하마스의 10월 7일 테러로부터 한 달 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 테러로 잔혹하게 살해당한 1,400명 이상의 희생자들이라며 꼴랑 한 개의 이미지를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토록 신뢰성이 없다고 2차 가해를 가했던 팔레스타인측 자료보다 더 허술하네요?

 

하마스에 비해 훨씬 압도적인 장비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텐데도 불구하고, 하도 깨알같이 적어놓아서 누가 누군지도 구별이 안될 단어의 나열 같은 이미지 한 장을 공개하는데 한 달씩이나 걸렸다는게 말이죠...

 

이 이미지로 공개된 명부가 더 골때리는 건, 한 달 만에 1,400명 이상의 사망자라며 공개했던 이 명부조차...

 

1) 실제로는 1,046명의 이름만 나열되어 있고,

2) 이 중 302명은 이스라엘군의 군인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역이 아니어도 경찰, 예비군과 정착민 등을 감안하면 순수한 민간인은 얼마나 될지도 알 수 없는 자료. 전투력도 없는 비전투원 학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스라엘군과 달리 적어도 하마스는 상대적으로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군과 싸웠다는 거죠.

노랗게 하이라이트 된 이름이 군인 등의 비민간인.

 

 

이스라엘 정부 계정의 발표에 몇 주 앞서 공개가 가능한 사진과 함께 사망자 신원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하레츠의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수 1,149명에 군인은 318명이고, 나이 기준으로는 청소년 (3~17세) 25명, 3세 이하 유아는 10개월된 밀라 코헨 단 1명 뿐이었다고 합니다. 

첫 보도 이후 업데이트 되어 현재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망자수는 1,175명 (군인 332명, 경찰 59명)으로 늘어났음에도, 나이가 확인된 유아 사망자는 처음 공개 때 확인되었던 밀라 코헨 단 1명 뿐인데, 그나마도 하마스가 아닌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되었다고 하죠. (하레츠가 공개한 명단은 링크

 

네... 이스라엘 언론이 공개한 자료에도 영유아 40명은 찾아볼 수 없는....(그 한 명마저도 자신들이 죽인...) 그야말로 히틀러에게 당한 아파르트헤이트를 핑계 삼고, 막대한 자본으로 강대국을 상대로 맘껏 로비를 펼치면서 영국의 이중 사기극과 도움 속에 남의 땅을 불법 강탈해서 나라를 세운 이후 전세계를 상대로 가스라이팅하는데 도가 튼 피해호소인의 구라였다는 거죠.

 

불과 1명 뿐인 영아 사망자수를 40명으로 부풀렸던 이스라엘의 이번 인종학살극은 21세기 들어 분쟁지역에서 기간 대비 가장 많은 어린이를 살해한 인종청소의 교범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건물 잔해 속에서 찾지 못한 시신들도 상당하기에 압도적으로 보이는 저 숫자 조차 보수적인 숫자라는게 더 참혹합니다만... 한편으로는 이스라엘의 만행이 이해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마스 대변인에 따르면 알악사 여단 단원 중 85%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부모를 잃고 고아로 자라 부모와 가족을 학사한 이스라엘에 대한 복수심에 가득차 있다고 하죠.

 

이스라엘측이 내놓는 정보의 신빙성을 의심케하는 사망자 숫자의 불일치는 결국, 이스라엘 정부가 사건 한 달이 지나서야 뜬금없이 사망자수를 그동안 호소해왔던 1,400명대에서 1,200명대로 줄이면서 그간 부풀린 정보로 사기를 쳐왔음을 실토한 셈이었습니다.

말이야...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자신들이 공개한 명단과 보도자료 사이의 기본적인 사망자 수도 맞추지 못하는 상황에서 뭘 확인했을까요?

 

이는 오히려 그 날의 테러 이후 밝혀지고 있는 진실, 사건 당시 멘탈이 털려 피아를 가리지 않고 가한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사살로 인한 이스라엘 사망자수를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테러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있다가 풀려난 사람들의 증언 등으로 인해 이스라엘군이 한동안 이스라엘인들에게도 공격을 가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으니까요.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는다고 주장하지만, 피난가는 팔레스타인 노인을 도와주는 듯한 인스타 사진 한 장 찍고 바로 살해할 정도로, 정작 "인간 방패" 사용과 민간인 학살에 특화된 것은 오히려 자신들이라는 건 함정.

 

이스라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베에리 키부츠에서만 가장 어린 희생자였던 밀라 코헨을 포함해 최소 112명의 이스라엘인들이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사격으로 인해 살해했음을 인정했고, 그 참극이 벌어졌던 음악축제장에서도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사살이 행해진 증거 영상들이 있어서 하마스의 테러로 인해 생겼다는 이스라엘 민간인 희생자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마스가 아닌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 당했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인종학살극을 정당화 할 근거자료조차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면서 나날이 업보를 쌓아가고 있고, 시오니스트 바이든 미 대통령을 필두로 이스라엘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미국 의회는 자국민의 2/3 이상이 주장하는 휴전 요구를 거부하고 인종학살극을 진행 중인 이스라엘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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