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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A/ISIS

[사회] ISIS, 모술 상점주인들에게 매장 내 모든 마네킹의 얼굴을 가릴 것을 명령해!

둘라 2014. 7. 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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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베일에 가린 남성 마네킹)



지난 6월 이후 이라크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모술을 장악하고 있는 무장조직 이라크-시리아 이슬람 국가 (ISIS)는 상점주인들에게 남녀를 불문하고 매장내 진열된 모든 마네킹의 얼굴을 가리라는 엄격한 지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AP통신은 모술시의 상점주인들을 취재하여 이와 같은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이와 같은 지침은 인간을 형상화한 동상이나 예술작품을 금지하는 이슬람 샤리아를 엄격하게 해석, 적용한 데서 나온 것입니다. 기독교보다 엄격한 유일신 신앙을 갖고 있는 이슬람에서는 무함마드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알라나 사도 무함마드를 형상화한 작품을 볼 수 없으며, 이는 과거 한 덴마크 언론이 만평을 통해 무함마드를 테러리스트로 묘사한 것에 격분한 모든 이슬람권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선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칼럼] 무함마드 만평 관련 덴마크 사태를 보면서... 우리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참조) 물론, 복장규정 이상으로 과도하게 매장에 진열된 마네킹의 얼굴까지 가리게 하는 나라는 없지만요.


(얼굴이 베일에 가려진 여성 마네킹)


이미 모술을 포함한 이라크 내 상당한 지역과 시리아 내 대부분의 유전, 가스지대를 포함한 시리아 국토의 35%를 장악한 극단적인 수니파 과격 무장조직 ISIS는 누르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바그다드 정부에 대항하여 이번달 초 칼리프제를 부활시킨 이슬람 국가 (IS)의 건국을 선포하고, 자신들을 이끄는 수장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초대 칼리프 이브라힘으로 참칭한 이래 최근들어 샤리아를 과도하게 해석한 각종 규제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 중 최근 화제를 모은 것은 며칠전에 내놓은 기독교인들에 대한 최후 통첩입니다. 모술은 이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일부 기독교 커뮤니티의 발상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기독교인들에게 내린 최후통첩의 내용은 (여기서 계속 지내려면) 1) (수니파 이슬람으로) 개종하거나, 혹은 2) (개종하기 싫으면 이교도에 대한) 특별세를 납부할 것, 그런데...3) (이것도 저것도 싫으면) 죽일테니 죽기 싫으면 19일 정오까지 떠나라는 것이었습니다.


개종하거나, 개종하기 싫으면 네 신앙을 인정해줄테니 그 대가로 특별세를 납부하라는 것은 이슬람 발생 초기 세력 확장시에 사용했던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칼리파제의 부활을 선언한 넘들답게 자신들이 점령한 영역임을 강조하기 위한 클래식한 확장 방식을 좀더 과격하게 적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당시에는 둘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었지, "둘 다 싫으면 죽일테니 죽기 싫으면 떠나라!" 따위의 조건은 없었고, 그때 당시에는 개종하지 않은 이교도들이 내야 할 특별세가 원래 지배세력들에게 납부해야 할 세금보다 낮았지만 지금은 모르긴해도 훨씬 많을테죠. 


(7월 중순, ISIS가 모술의 교회들을 불태우고 있다.)


무엇보다 그때 당시에는 그나마 덜 과격한 방식을 사용하여 종교와 상관없이 일반 대중들의 호응을 받으며 큰 저항에 부딪치지 않은채 빠르게 이슬람 세력을 키워나갈 수 있었지만, 지금의 이 넘들은 알까에다도 자신들과의 연계를 거부할 정도로 미친듯이 과격하고 과도한 원리주의를 고수하는 넘들이기에 수많은 모술의 기독교인들이 시아파들과 함께 안전한 땅을 찾아 모술을 탈출하여 도후크나 아르빌 등 쿠르드족의 영역으로 이주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이들은 이미 이슬람 내 다른 종파인 수피와 시아파들의 사원을 파괴한 데 이어 기독교 교회를 파괴하기 시작하여 모술에 있는 18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교회건물마저 불태워 버리기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7월초, ISIS가 수피 사원을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있다.)



출처: "Veil your mannequins, ISIS tells Iraqi shopkeepers" & "Christians flee Mosul after ISIS ultimatum to convert or leave" (Al Arabi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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