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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두바이국제공항 입국장이 보여주고 싶은 두바이의 첫 인상

둘라 2022. 10. 26.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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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코로나로 인해 2019년 9월 이후 3년 동안 가지 못했던 한국으로 3주간의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한국으로 출국할 때는 익숙한 공항 풍경에 별 감흥이 없었는데, 두바이에 돌아올 때는 출입국 심사대를 지나 입국장으로 나가는 수화물 찾는 통로가 꽤나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작년 엑스포 때문인지 아주 화려하게 업그레이드가 되어 있었기에 평소에는 무심히 지나치던 이 공간의 풍경을 절로 사진에 담게 되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단순히 화려한 빛이 감싸는 통로...가 아닌, 통로 곳곳에 세운 팝업 매장을 설치해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여행객들의 시선을 끌어보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이 팝업 매장들의 업종을 보면 두바이가 어떤 곳인지를 보여주는 매장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선 디벨로퍼의 팝업 홍보 부스. 투자자와 전문가 유치를 위해 (라고 쓰고, 부동산 활성화를 위한...이라 읽는...) 장기거주비자를 도입한 나라답게 곳곳에 두바이를 대표하는 여러 디벨로퍼들의 팝업 홍보 부스가 곳곳에 눈에 띄었습니다. 첫 장기거주비자 도입 당시에는 대출 없이 현찰로 1천만 디르함 (통상적으로는 약 30억원 정도였으나 환율로 인해 현재 기준 약 39억원. 디르함과 달러는 고정환율제가 적용되지만 원화로 환산하면 달러를 거쳐야 하기에...) 이상을 UAE 내 부동산이나 다른 곳에 투자해야 투자자용 10년 비자를 내주었지만, 이웃 국가들이 보다 가성비 좋은 조건에 오퍼를 내놓자 얼마 전부터는 지정된 은행의 대출을 끼고 집 갯수에 상관없이 총액 2백만 디르함 (약 7억 8천만원) 이상의 부동산을 구입해도 10년 비자를 내주는 것으로 비자법이 개정되어 보다 현실적인 길이 열렸죠.


입국장 면세점이 별도로 들어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와인과 위스키를 파는 셀라도 팝업 형태로 금지막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슬람 국가라는 말이 무색하게 두바이는 술을 구해서 마시기 쉬운 나라고, 이를 공항에서부터 보여주는 것이죠. 출국장 면세점에서는 두바이 공항 한정판 양주도 팔고 있을 정도니 두바이가 얼마나 술에 진심인지 알 수 있는 풍경.


이런 팝업 매장은 두바이가 관광객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데 진심임을 보여주는 단초입니다. 몇 년전 조사에 따르면 관광객들이 돈 많이 쓰는 나리 중 하나에 이름을 올린바도 있죠.

곳곳엔 관광객들에게 가장 필요할 환전소도 팝업 부스 형태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국과 다르게 UAE의 메가 쇼핑몰 내에는 일반 영업매장 뿐만 아니라 은행, 우체국 출장소들도 팝업 부스 형태로 영업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 공항에서부터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달까요?

몰 오브 에미레이트 내에 마련된 에미레이트 포스트 팝업 출장소


그리고 입국장이 가까워질수록 몇 년전부터 UAE 정부가 갑자기 좋아라하는 한 단어를 바닥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 단어는 바로 "행복". UAE에서 생활하다보면 이 해피니스라는 단어는 정말 의외의 곳에서 툭툭 튀어나옵니다. 관광지 등에서 고객 센터를 가도 이름은 고객 센터가 아닌 고객 행복 (Customer Happiness). 온라인으로 각종 서비스를 이용한 후 마지막에 만나게 되는 만족도 조사: 행복하십니까? 등등등... (정말 행복하게 만드는지는...........쿨럭;;;)


하지만 수하물을 다 찾고 세관검사 구역을 지나 정작 입국장으로 나오면 화려했던 통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둑어둑하고 낡은 모습을 보게 되죠.

그런데 말입니다.


두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입국장으로 빠져나가는 통로에는 두바이가 보여주고 싶은 여러 시설들이 팝업 형태로 들어서 있지만, 두바이를 처음 찾은 한국 관광객들의 시선이 꽂히는 곳은 정작 다른 곳에 있으니.... 그것은 바로!!!!


공항 곳곳에 걸려 있는 롤렉스 벽시계입니다. 유독 한국 관광객들 중에서 무심코 지나가다 벽시계들을 보고는 가던 길을 멈추고 인증샷 한 방 찍고 가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었거든요. 화려함을 추구하는 두바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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