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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추가 숙박시설 확보를 위해 사막에 1,000개의 베두윈 텐트를 설치하기로!

둘라 2022. 6. 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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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월드컵 기간 중 숙박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추가 옵션으로 티켓 구매자들에 한해 이용할 수 있는 베두윈 스타일의 사막 텐트 1,000개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아직 카타르 월드컵 공식 숙소 홈페이지에도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 실제 디자인과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1,000개 중 800개는 일반 텐트, 200개는 좀더 좋은 부대시설을 갖춘 럭셔리 텐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는군요.

 

아마도...일반형 텐트?

 

카타르에서 월드컵도 보시고, 사막에서 밤하늘을 벗삼아 유목생활을 하던 베두윈의 생활을 체험해 보세요!

 

라는 건데... 텐트에 그나마 물과 전기는 공급되지만, 에어컨은 설치되지 않는다고 하죠. 이는 겨울철의 날씨가 좋고 밤에 야외에 있을 때는 체감 온도가 생각 외로 낮기 때문에 굳이 에어컨이 없어도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어디까지나 텐트란 이름을 달고 있으니 에어컨이 있는 것도 어째...

 

마냥 미친듯이 뜨거울 것만 같은 이 동네지만, 의외로 겨울 밤 야외에서 식사라도 할라치면 난로나 담요가 필요한 상황들을 종종 경험하게 되거든요. 야외 옥상에서 담요를 푸욱 뒤집어 쓰고 마시는 맥주 한 잔! (물론, 카타르는 음주 규정이 엄격해서 이러기도 쉽지는 않겠지만요...) 

 

아마도... 럭셔리 텐트?

 

베두윈 스타일의 텐트는 지난달 발표된 팬빌리지 일대에 설치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컨테이너를 개조한 임시 숙소와 베두윈 스타일의 텐트를 합쳐 축구팬들을 위한 네 개의 팬 빌리지를 만든다는 것이죠. 대충 서비스 내용을 보면 싼 숙소의 경우 하루에 한 번이 아닌, 일주일에 몇 번 청소를 계획하고 있어 시설물이 잘 관리가 될까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인데...

 

 

다른 월드컵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이런 숙소 옵션이나 매치데이 셔틀 서비스가 도입되는 이유는 결국 숙소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확보된 객실 중 80%가 이미 참가팀들과 귀빈, 미디어 등을 위해 FIFA에 할당된 상황이라 정상적인 객실 예약이 불가능한데다, 새로 짓는 호텔들의 공기 지연 등이 겹치면서 해외 축구팬을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이다보니 한국 여행사들의 월드컵 패키지조차도 카타르 내에서 투숙하는 수천만원짜리 패키지 (링크)두바이에서 매치데이 셔틀을 이용하는 수백만원짜리 패키지 (링크)가 나올 수 밖에요.

 

숙소난이 안고 있는 리스크와 역효과

카타르 내 숙소 사정이 워낙 빠듯해 숙소로 사용할만한 시설을 영끌하고 있다보니 카타르 월드컵은 모종의 사고로 인해 각국 대표단이 묵고 있는 숙소, 혹은 관계자나 팬들이 묵고 있는 숙소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대체 숙소 마련 등의 플랜B 마련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이 약점은 지난 2020년 9월 카타르에서 열렸던 아챔 서아시아 예선 과정에서 크게 불거진 바 있습니다. 당시 아챔 출전팀들에게 예기지 못한 감염을 막고자 호텔 전체를 할당한 상황에서 알힐랄 선수단 내 집단 감염이 확산되어 주최측에 숙소 변경을 요청했지만 (주최측이 급히 마련할 호텔이 없었기에) 거절당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결국,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선수단 내 집단감염으로 주최측에서 요구한 최소 출전 선수를 채우지 못해 예비 골키퍼를 필드 플레이어로 내세워서라도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강행하겠다는 디펜딩 챔피언 알힐랄의 요구 (어차피 져도 조2위로 16강 진출은 확정된 상황이었기에...)를 기각하고, 경기 시작 2분 전에 대회에서 퇴출시킨 사례가 있었으니까요.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숙소가 늘어났지만, 거의 관중들이 없었던 아챔과 달리 사람들로 가득할 월드컵 기간 중 이런 상황이 생기면 대책 마련은 쉽지 않을테니 무탈하게 넘어가길 바랄 수 밖에요. (인샤알라~)

 

이와는 반대로 카타르 월드컵 조직 위원회 측에서 숙소 확보를 위해 나서는 만큼 역으로 현재 거주 중인 카타르 거주자들의 불만 역시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이미 치솟은 숙박비에 눈이 먼 집주인들이 계약기간을 무시하고 임대비를 큰 폭으로 올리거나,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퇴거, 아니면 임대비에 상관없이 무조건 내쫓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직 위원회 측에서는 카타르에 거주 중인 가족이나 친지, 지인들의 숙소를 등록해서 이용해도 된다는 옵션을 내놓고 있지만... 그 전에 집주인이 월드컵 기간 동안 목돈 벌겠다고 내쫓아버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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