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알샤밥은 지난 6월말 아스날과 계약이 종료된 후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던 박주영을 영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옷피셜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알샤밥 구단 홍보센터 트윗 계정 및 다수의 아랍 언론들이 이를 보도했으며 계약기간은 1시즌.
포르투갈의 호세 모라이스 감독이 이끄는 알샤밥은 과거 송종국와 현재 알힐랄로 이적한 곽태휘가 활약한 바 있으며, 14/15시즌 6라운드가 끝난 현재 5승 1무을 기록하며 알힐랄과 골득실에서 뒤진 리그 4위를 달리고 있지만 코칭스탭진의 부분 개편과 함께 유벤투스에서 임대해 온 91년생 세네갈 공격수 음바예 디아그네를 돌려보냈고, 아시안 쿼터로 데려온 요르단 수비수 타리크 캇탑 역시 최근 경기에서 벤치에서 대기만하는 등 전력 외로 분류되어 선수등록 마감시한 전 외국인 선수들의 교체를 추진하고 있었으며, 한 네덜란드 선수를 리야드에 데려와 계약전 트라이얼을 거쳤지만 그 과정에서 탈락시킨 바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알샤밥은 이번 시즌 복귀해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나이프 하자지의 위력을 더욱 살리고 음바예 디아그네의 공백으로 생긴 자리를 메우기 위해 아시안 쿼터 공격수를 물색해 왔으며 박주영과 함께 쿠웨이트 알아라비에서 뛰고 있는 요르단 국대 공격수 아흐메드 하일을 놓고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알샤밥은 그의 소속팀인 쿠웨이트의 알아라비구단에 그의 이적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던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사실 최근 몇시즌의 성적으로만 놓고 보면 팀의 주전으로 뛰었던 아흐메드 하일이 훨씬 낫습니다만;;;;
아스날과 계약종료 이후 실업자가 된 박주영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 동안 검증된 아시안 쿼터 공격수를 찾던 알아라비 (카타르), 알잇티하드 (사우디), 알와슬 (UAE) 등 다수의 걸프클럽들로부터 오퍼를 받았던 걸로 알려지고 있었습니다. 아스날행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박주영이 아스날에서 훈련장에만 모습을 드러냈던 지난 2012년 알아인의 오퍼를 받아들였거나 다른 구단으로 이적했다면 지금과는 다른 선수생활을 하고 있었을 거란 아쉬움도 큽니다만... 결국 안간다던 중동, 그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동네인 리야드행을 택했네요.
이로써 올시즌 사우디 리그에서는 곽태휘 (알힐랄)와 박주영 (알샤밥)이 활약하게 되었습니다. 사우디 리그는 현재 이드 알아드하 연휴와 A매치 브레이크가 걸린 휴식기 중이고, 알샤밥의 다음 경기는 10월 17일 저녁 19시 55분 곽태휘가 뛰고 있는 알힐랄과의 리그 7라운드 리야드 더비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리그 3, 4위를 달리고 있는 두 팀으로서는 선두권 도약을 위해서라도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경기입니다.
과연... 클럽 선수로는 거의 존재감이 없었던 지난 몇년간의 공백을 사우디에서 지워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