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대부분이 사막으로 덮여있는 아부다비 서부 알다프라 지역의 리와 오아시스를 본거지로 하는 12개 유목 씨족들의 씨족 연합체 바니 야스가 있었습니다. ([아부다비] UAE의 양대 통치가문 알나흐얀, 알막툼 씨족의 고향 리와 오아시스로 가는 길 참조) 바니 야스를 이끌던 알팔라히 분파의 셰이크 디얍 빈 이사 알나흐얀은 1760년대 가젤들을 쫓는 추격대를 파견했다가 가젤들이 서식지이자 바닷가 인근에 식수를 구할 수 있는 큰 섬 하나를 발견하게 되자 1761년 이 식수원 일대를 감시하고 지키기 위한 원뿔형의 감시탑 하나를 세우게 됩니다. 가젤들이 서식하는 섬이라는 의미에서 섬 이름을 아부다비로 짓게 되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현재 UAE의 수도 아부다비는 아부다비섬과 그 일대에 산재한 섬들을 개발하면서 발전해왔습니다.
새로운 섬에서의 정착 가능성을 높이 산 셰이크 디얍 빈 이사 알나흐얀은 자신의 아들 셰이크 샤크부트 빈 디얍 알나흐얀에게 아부다비 섬으로 완전히 이주하여 정착할 것을 명하였고, 셰이크 샤크부트는 1795년 감시탑 일대에 성벽을 쌓아 정착촌의 본부이자 통치자와 그 가족이 머물게 될 내부 요새를 만들고 부근에 20여채의 집이 있는 마을을 하나 만들어 정착하게 됩니다. 그 후 알나흐얀 씨족의 통치자가 거주했던 이 요새가 아부다비섬에 최초로 들어선 석조 건물 까스르 알호슨입니다.
정착촌의 조그만 요새였던 까스르 알호슨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아부다비 사회가 점점 커지면서 셰이크 샤크부트 빈 술탄 알나흐얀이 1939년 석유를 팔아 벌어들인 돈으로 1945년까지 대대적인 확장공사를 벌여 현재의 크기로 커진 후 요새를 확장시킨 셰이크 샤크부트 빈 술탄 알나흐얀이 통치권을 동생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흐얀에게 물려준 1966년까지 아부다비 토후국의 정부청사를 겸한 통치자 궁전으로 남아있게 됩니다.
까스르 알호슨은 1761년 감시탑 건설로부터 시작되어 1795년에 완공된 내부 요새와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증축된 내부 궁전, 두 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은지 200년을 넘으면서 건물이 낡고 기능이 축소되면서 매년 11일 정도 열리는 까스르 알호슨 페스티벌 때 외에는 문을 닫고 상징물로만 남아있던 까스르 알호스는 대대적인 복구 공사 끝에 2018년 12월 6일 성대한 개막식과 함께 역사공원으로 재탄생하여 일반에게 상시 개방되기 시작했습니다.
까스르 알호슨의 개장시간은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토요일~목요일), 정오부터 밤 10시까지 (금요일)이며, 입장료는 성인 30디르함.
까스르 알호슨 역사공원에는 크게 다섯 곳의 공간이 있습니다.
까스르 알호슨
알호슨 파빌리언: 다양한 행사 등이 열리는 곳.
컬처럴 파운데이션: 각종 예술작품 전시 공간 및 극장이 있음.
장인의 집: 걸프지역 직조술을 볼 수 있는 곳.
예배장이 있습니다.
1. 까스르 알호슨
밖에서 보는 까스르 알호슨은 1940년대 확장공사를 거친 외부 궁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까스르 알호슨 입구 옆에는 국립 자문위원회 건물이 있습니다.
아부다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입구 앞에서는 아부다비 최고층 건물인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 타워가 있는 아부다비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보이는 것이 묘한 느낌을 줍니다.
입구로 들어서면 내부 요새를 먼저 둘러보게 됩니다. 요새 벽의 건물을 따라 들어서있는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나오는 구조입니다.
내부 요새 안 전시공간에서는 알나흐얀 씨족의 통치자 중 중요한 통치자 위주로 소개되고 있는데, 그 중 한 명이 "위대한 자이드"라 불리는 국부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흐얀의 할아버지 자이드 빈 칼리파 알나흐얀 (1835~1909/ 재임 1855~1909)입니다. 그는 54년간의 통치기간 동안 국제적인 진주 무역의 중심지로 자리잡으면서 샤르자/라스 알카이마가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던 아라비아 반도 동부의 9개 군소 토후국들 중 아부다비를 가장 힘쎈 토후국으로 확장시킨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아부다비를 군소 토후국들 중 가장 강한 토후국으로 발전시켰던 위대한 통치자의 사후 19년 동안 아부다비는 네 명의 통치자가 바뀌는 정치적인 격변기 속에 1910년대 후반의 제1차 세계대전과 1928년 셰이크 자이드 사후 다섯번째 통치자 셰이크 샤크부트 빈 술탄 알나흐얀이 취임하자마자 전세계를 강타한 세계적인 경제 대공황, 그리고 그 와중에 아부다비를 부강하게 만들어 준 주요 수입원이었던 진주 무역을 통한 수익마저 일본에서 발명한 양식 진주에 의해 그 가치가 하락하면서 나락에 떨어지고 있던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아부다비의 경제 침체기에 통치자가 된 셰이크 샤크부트 빈 술탄 알나흐얀에게 석유의 발굴은 그야말로 경제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되었습니다.
국부 셰이크 자이드의 특별 여권.
셰이크 자이드 부임 초기에 진행한 아부다비 도시개발 프로젝트 관련 서류.
전시공간을 빠져나오면 요새 안 마당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까스르 알호슨의 흰색은 원래부터 흰색이 아니라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진행된 리노베이션 기간 중 밝게 칠해진 것인데, 한쪽 구석 모퉁이에 유독 흰색이 아닌 감시탑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 감시탑이 바로 1761년 세워진 까스르 알호슨의 시작점인 감시탑입니다. 이 감시탑을 감싸면서 1795년에 완공된 현재의 내부 요새가 만들어진 것이죠. 감시탑의 구조에 대한 설명이 있지만, 실제 내부는 비어있습니다.
그리고 내부 요새를 나오면 셰이크 샤크부트 빈 술탄 알나흐얀이 석유를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확장한 외부 궁전으로 나오게 됩니다.
내부 요새에서 외부 궁전 마당으로 나오면 눈 앞에 내부 요새의 감시탑보다 훨씬 큰 탑이 눈 앞에 나타납니다.
노스-이스트 타워라 명명된 이 탑은 아부다비가 1970년대 UAE 건국 후 본격적인 도시 개발에 들어가기 전까지 최고층 건물이었던 아부다비의 랜드마크이자...
UAE 지폐 중 가장 비싼 1000디르함권 (약 30만원) 지폐에 그려진 탑이기도 합니다.
노스 이스트 타워 입구에서 내려다 본 까스르 알호슨의 풍경.
까스르 알호슨의 외부 궁전은 성벽의 4면 중 동쪽 벽과 남쪽 벽에만 거주 공간 및 회의실 등이 있고, 내부 요새가 자리잡은 북쪽 벽과 서쪽 벽은 별다른 공간없이 그야말로 벽으로서의 기능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쪽 벽과 남쪽 벽 1, 2층 회랑을 따라 펼쳐진 공간에 전시물이 있는 구조입니다.
동쪽 벽과 서쪽 벽 2층 공간을 먼저 둘러보았습니다.
남서쪽 2층 구석에서 바라다 본 까스르 알호슨의 풍경.
1층은 2층과 반대로 남쪽 벽을 따라 동쪽 벽까지 둘러보았습니다.
남쪽 벽 1층에는 셰이카 살라마 빈트 붓티의 방이 있습니다. 셰이카 살라마 빈트 붓티는 까스르 알호슨을 요새에서 궁전으로 확장시킨 첫째 아들 셰이크 샤크부트 빈 술탄 알나흐얀과 그의 뒤를 이어 UAE를 세운 막내 아들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흐얀의 어머니입니다.
남쪽 벽이 거주공간 위주의 전시물이 있다면, 동쪽 벽 1층은 이 궁전을 확장한 주인인 셰이크 샤크부트 빈 술탄 알나흐얀의 집무공간에 대한 전시물이 있습니다.
남쪽 벽 중앙에 출구가 있습니다.
까스르 알호슨 출구 밖을 나오면 장인의 집이 있습니다.
장인의 집
건물 외벽에서부터 보여지듯 이 지역 내 다양한 직조술을 이용한 직물의 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지역 직조술에 대해 소개하는 영상을 틀어주는 소극장이 있고...
공원 일대에 펼쳐진 광장 알호슨 파빌리언에는 모래밭과 물길, 연못이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원 곳곳에 물길과 연못이 있는 것은 까스르 알호슨이 18세기 발견당시 유일한 식수원을 보호하기 위해 세워졌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연못 한 켠에 자리잡은 낮은 돌무더기에는 카페와 예배당이 들어설 예정입니다만, 작년 말 방문 당시에는 준비 중이었습니다. 모든 시설이 준비되기 전 먼저 열고 시작하는 이 동네 특성이 이 곳에서도 드러나네요.
연못 한 켠의 돌무더기 뒤에 보이는 건물이 전시공간 컬처럴 파운데이션입니다.
컬처럴 파운데이션
내부 시설물 공사가 한창인 컬처럴 파운데이션 건물에는 각종 전시공간 및 극장, 카페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알호슨 파빌리언 일대는 날씨가 선선할 때 이들의 전통적인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이벤트가 펼쳐집니다. 참, 이 공원의 지하 주차장은 조형물과 뒷편 건물 사이의 도로에 있습니다. 아직은 찾기 어렵긴 한데, 주차비가 무료인 금요일에 방문할 경우 인근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물가를 배경으로 진주조개 캐던 이들의 생활상을 시연하는 모습도 펼쳐지고...
모래 바닥 위에 자리를 깔고 직접 끓인 까후와 (아랍식 커피)를 대접하고
방문객들에게 전통악기를 연주해 들려주는 아랍식 접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전통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체험을 함께 즐기려면 뜨거운 한낮을 피해 조금 늦게 이 곳을 찾거나, 방문 전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벤트 시간을 참고해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전통 직조술을 배울 수 있는 워크샵은 유료이니 미리 감안하시면 좋겠네요.
리와 오아시스를 떠난 알팔라히 분파의 알나흐얀 씨족이 아부다비섬에 정착해 오늘날의 아부다비가 되었고, 또 다른 분파인 알팔라시의 알막툼 씨족이 이보다 40여년 뒤인 1833년 두바이 크릭 일대에 정착하여 오늘날의 두바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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