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일반인들에게 문을 연 두바이의 새로운 인공섬 블루워터 아일랜드에는 스타 셰프 고든 램지가 열여덟번째 시즌이 진행 중인 인기 프로그램 헬스 키친의 컨셉을 따온 식당 헬스키친 2호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헬스키친 1호점은 올해 1월말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대표하는 고급 호텔 중 하나인 시저스 팰리스 내에 문을 연 바 있습니다. 시저스 팰리스는 미국을 벗어난 첫 해외 진출지로 11월 15일 두바이의 블루워터 아일랜드에 문을 열고 손님들을 맞이하기 시작했습니다. 헬스키친 두바이 역시 시저스 팰리스와 함께 첫 해외진출에 나선 것이죠. 시저스 팰리스 블루워터 두바이는 카지노로 유명한 미국에서의 본진과 달리 카지노가 없습니다. 두바이는 시저스 팰리스 외에도 부르즈 알아랍 근처에 2021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MGM과 벨라지오 호텔이 잇달아 들어설 예정이지만, 종교적인 이유로 카지노를 도입할 계획은 없다고 누차 강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든 램지는 아틀란티드 더 팜에 자신의 식당 중 하나인 브래드 스트리트 키친&바가 이미 영업 중이어서 헬스키친은 브랜드 자체로도 두번째 식당임과 동시에 두바이 내에 자신의 이름을 건 두번째 식당이 되었습니다.
점심부터 문을 여는 브레드 스트리트 키친&바와 달리 헬스키친은 시저스 호텔의 삼시세끼를 책임지는 식당입니다. 헬스키친을 처음 찾았을 때는 점심 준비 관계로 문이 굳게 닫혀 있었지만, 호텔 구경을 하다보니 어느덧 문이 열리고 손님을 맞기 시작했습니다.
문에는 큼지막하게 Gordon Ramsay HK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HK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홍콩이 아니라 헬스 키친 Hell's Kitchen.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는 바가 있습니다.
테이블은 실내와 실외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정확한 좌석수는 알 수 없었지만, 300석 이상이라는 1호점 보다는 작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4천여개의 객실을 자랑하는 미국과 달리 194개 객실과 80개 아파트로 구성된 아담한 곳인데다 카지노도 없으니까요.
헬스키친인만큼 주방에도 붉은색과 푸른색의 대결구도를 보여주기는 합니다.....만,
미국의 1호점에 비하면 그야말로 소박한 규모입니다.
마침 점심 시간이고 구경을 갔으니 시그내처 메뉴 중 하나인 헬스키친 버거 (모든 세금 포함 125디르함)와 콜라 (모든 세금 포함 30디르함)를 주문해 봤습니다. 네... 버거 하나가 거의 4만원짜리네요;;;; 버거와 콜라를 시켰을 뿐인데... 종업원은 한 가지를 더 물어봅니다. 버거에 들어갈 페티를 스테이크를 시킬 때처럼 어떻게 구울 것인지 말이죠.
버거와 감자튀김, 그리고 케찹 대신 얇게 썬 붉은 고추가 얹어진 머스타드 소스가 나무 쟁반 위에 함께 나옵니다. 콜라는 그냥 작은 병 콜라여서 사진은 생략. 제대로 찍지는 않았는데 포크와 나이프는 놋쇠 같은 느낌의 누리끼리한 철제입니다.
헬스키친을 상징하는 삼지창에 꽂힌채 나온 버거를 덮고 있는 빵부터 윤기가 좔좔 흐르네요. 사진으로 보면 안 커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생각 외로 커서 보통 버거처럼 한입에 베어물 엄두를 못내고 썰어 먹었습니다. 감자튀김은 바삭바삭 씹혔고, 붉은 고추는 매콤하더군요.
그런데... 먹다 보니 생각보다 크고 포만감이 금방 찾아와서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남길 수 밖에 없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만감이 오래 가서 결국 저녁을 건너뛰고야 말았습니다;;; 버거 먹다가 남겨보긴 태어나서 첨인것 같습니다;;; 어쩌다 한번 시도해볼만한 후덜덜한 가격이었지만, 계산서를 받았을 때는 개점 기념이라며 총 음식값의 50% 할인 오퍼를 적용받아 실제로는 반값 (모든 세금 포함 77.50디르함)만 내고 먹어봤네요.
맛있게 식사를 하고 화장실을 찾으러 가는 길 (네... 화장실은 식당 밖에 있습니다.)에 직원과 얘기를 나누면서 한국 사람이라고 했더니, 2~3년 뒤에 한국에도 헬스키친이 문을 열 것이라고 하더군요. 고든 램지가 한국 방송에 출연해서? 카스 모델을 해서? 대체 뭔 소린가 싶었는데... 나중에 검색해 보니 현재 2021년 개장을 목표로 영종 미단시티에 시저스 복합 리조트가 건설 중이더군요! 헬스키친이 시저스 팰리스를 쫓아 다니는 걸 보니 그럴만하겠다 싶었습니다.
2023년 12월 2일, 시저스 팰리스 두바이가 반얀트리 두바이로 바뀌면서 헬스키친 두바이는 자연스레 폐점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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