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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알아인 2일차 (2) 알아인의 상징, 가장 큰 오아시스이자 대추야자 농장 알아인 오아시스

둘라 2014. 9. 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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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자정 넘어 체크인한 호텔에서 한숨 자고 일어난 아침.


창 밖을 바라보니 그간 익숙했던 걸프지역과의 풍경과는 또다른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곳곳에 보이는 녹색의 나무들. 그렇습니다. 제가 도착한 곳은 아부다비의 녹색을 담당하고 있는 도시 알아인입니다.


(호텔방에서 내려다 본 동네 풍경)



3일만에 빵빵하게 충전된 핸드폰과 노트북을 저도 모르게 왠지 힘이 나네요! 홀가분한 마음으로 호텔 조식을 먹고 알아인 구경에 나섰습니다.


첫 목적지는 바로 알아인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대표 오아시스인 알아인 오아시스입니다.




3. 알아인의 7개 오아시스 중 가장 큰 대표 오아시스, 알아인 오아시스




오아시스의 도시 알아인에는 가장 큰 알아인 오아시스부터 가장 작은 알자힐리 오아시스까지 총 7개의 오아시스 (알아인, 깟타라, 알무타리드, 알지미, 알무아이지, 힐리)가 있습니다.





알아인 일대는 알아인 (하피트, 힐리, 비아다 빈트 사우드와 오아시스 지역들) 문화유적지라는 이름으로 지난 2011년 6월 UAE의 유일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Ref. 1343)에 등재되었습니다. 기원전 3000년경 청동기 시대의 가장 큰 유적지 힐리와 철기시재의 무덤, 팔라즈라 불리는 지하 관개수로 등의 흔적이 남아있기 때문이죠.





알아인 오아시스는 알아인 오아시스를 기준으로 동쪽의 알아인 국립 박물관 (오아시스 정문에서는 왼쪽)과 서쪽의 셰이크 자이드 궁전 박물관 (오아시스 정문에서는 오른쪽) 사이에 있습니다. 그리고 떨어져 있지만 남쪽으로 내려가면 이명주가 뛰고 있는 알아인 구단 건물이 있죠.





동선 상으로는 셰이크 자이드 궁전 박물관을 보고 알아인 오아시스를 가로질러 알아인 국립 박물관을 방문해서 보는 것이 좋지만, 아쉽게도 이 날은 월요일이어서 두 곳의 박물관이 쉬는 날이었기에 알아인 오아시스만 아쉬운대로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이 세 곳은 도보로 충분히 보실 수 있습니다.





알아인 오아시스는 약 1200헥타르 (1200만 제곱미터 / 363만평) 이상의 넓이를 자랑하는 넓은 오아시스입니다. 오아시스 내에는 식수대 외에는 편의시설은 없는 관계로 입장료는 무료. 튼튼한 두 다리만 있으면 됩니다.





이 오아시스 내에는 14만 7천그루 이상의 대추야자 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대추야자 품종만 10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하네요.





정말 눈에 보이는 건 나무, 나무, 나무... 또 대추야자 나무들.... 외에 다른 것들도 재배한다고 하네요.





오아시스 내에서 작업하는 인부들의 숙소. 뜨거운 낮에 다녀서 그런지 다들 숙소 안에서 쉬고 있는지 어쩌다 지나가는 차량 외에 사람들을 보기가 거의 힘들었습니다. 저 혼자만 땀 뻘뻘 흘리며 걷고 있었던 거죠;;;;





물론 오아시스 내에는 차량이 다닐 수 있도록 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경찰차량들도 나무 밑 그늘에 자리잡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평화로운 오후. 식수대에서 먹는 물은 시원하고 맛있었습니다. 





식수대의 물은 정수된 물입니다.





전날 강풍에 폭우까지 내린 좋지 않은 날씨였다고 하더니, 그 사실을 방증하듯 오아시스 내 도로에는 나무에서 떨어진 대추야자 열매들이 뒹굴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동물의 배설물인줄 알았;;;;





다른 품종들을 재배한다고 하더니 대추야자들마다 조금씩 색깔이나 그런 것들이 달라 보이네요.








통로 사이로 길게 뻗은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그늘 때문에 오아시스 내를 걸어다니기는 한결 수월했습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직사광선을 막아주니 말이죠.








바닥에 떨어져 데구르르....하고 있는 대추야자 열매들.





여기도 허수아비가 있네요. 





가끔씩 햇볕을 피할 수 있는 휴식터도 있고........























대추야자들마다 성장 과정이 조금씩 다른지 어떤 곳의 나무들은 망에 쌓여 보호받고 있었습니다.





주요 이정표는 벽에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자주 나타나지는 않아 제대로 걷고 있나?? 싶게 만들더군요.





오아시스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돌담벽으로 나뉘어진 이유. 관련 부처에서부터 왕가 식구들, 그리고 일반인들까지의 여러 농장주가 오아시스 일대를 나눠서 자신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돌담벽은 농장의 영역표시인 셈이죠.





따라서 각 대추야자 농장마다 명패가 걸려 있습니다. 이 명패가 걸려있는 농장의 농장주 이름은 압둘라힘 알사이드 무사 알하쉬미라고 하네요.








지금까지 사진들을 보면서 이상한 점을 느끼지 않으셨나요? 명색이 오아시스고 이렇게 많은 대추야자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 물이 안 보입니다. 오아시스하면 떠오르는 우물이나 연못 같은 것들이 안보였잖아요. 그렇다면 농장을 유지시킬 수 있는 물은 과연?





물은 이 오아시스 내에 없다고 합니다;;;; 다만 팔라즈라 불리는 좁은 수로를 이용한 전통적인 관개 시스템을 이용하여 30킬로미터 (미터도 아니고!!!!)나 떨어진 산의 물을 끌어온다는군요. 이 관개 시스템이 무려 기원전 1000년경의 것이라고 하니 알아인이 얼마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싶네요.





일부 농장에서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대추야자 열매를 수확하고 있었습니다.







저 박스들을 다 채우려면 얼마나 많은 대추야자 열매를 수확해야 할까요?





이미 수확해서 햇볕에 말리는 대추야자 열매들도 자리를 잡고 햇살을 쬐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숙소인지 창고인지 모를 낡은 집도 있고...





나름 깔끔한 집도 보입니다...





당연히 모스크는 오아시스라고 해서 빠질수 없는 필수 요소!





무엇을 보고 있는지 벽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인부들.





이들 중 한 명은 가방을 하나메고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는 나에게 땅에 떨어진 대추야자 열매를 주워...





한 웅큼 쥐어주는 인심을 베풀더군요... 





정처없이 걷다보니 셰이크 자이드 궁전 박물관에 이어 알아인 국립 박물관도 쉬는 날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일단, 간단히 요기도 하고 환전도 할겸 알아인에서 가장 크다는 쇼핑몰로 몸을 피했습니다. 이미 더운 날씨에 한참을 걷다보니 녹초가 되기도 했구요...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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