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알아인, 이명주 대체 아시안 쿼터로 전 일본 국대 수비수 시오타니 츠카사 영입 발표!

알아인은 군문제 해결을 위해 팀을 떠난 이명주의 대체자로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수비수 시오타니 츠카사를 영입하고 14일 밤 10시 반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알아인 구단 관계자는 시오타니의 입단 기자회견장에서도 지난 세시즌 간 팀 내에서 꾸준하게 활약해 온 유일한 외국인 선수인 이명주의 재계약을 위해 이명주측과 시즌 내내 수차례에 걸쳐 진지한 협상을 시도해봤지만 잡을 수 없었다고 밝힐 정도였습니다. (UAE도 의무복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예전에 비해 상황을 잘 이해하긴 하겠지요.) UAE 리그에서 뛰는 세번째 J리거가 될 그의 등번호는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쓰던 33번.

저지에 풀네임 Lee M.J.라 쓰고 현지인들은 성도 이름도 아닌 "리명"이라 불렸던 이명주와 달리 시오타니는 저지 표기도 시오타니로 적힌 걸 보니 이름을 제대로 불리기는 하겠네요. (뭐... 아랍애들에게 쓰카사, 츠카사 발음보다는 시오타니가 쉽긴 하겠습니다만...)

알아인은 믿을만한 주전 센터백인 이스마일 아흐메드가 에스테그랄 테헤란과의 아챔 16강 2차전에서 당한 무릎 부상으로 6월 초 해외에서 수술을 받아 회복에만 2달여 정도를 예상하고 있어 재활 및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알힐랄과의 아챔 8강전과 시즌 초반 출장에 어려움이 있고, 지난 시즌 내내 사이드백 여유자원이 없어 고전했던 터라 센터백과 사이드백,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그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명주도 수비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지난 시즌 특히 강팀을 상대할 때 센터백으로 많이 뛴 바 있습니다. 

알아인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머뭇거리다 효과적인 선수 영입에 실패하며 15라운드까지 무패행진을 달렸지만 결국 4위로 리그를 마감하며 내년 아챔 출전권을 얻는데 실패했습니다. 특히 공격수를 강화하겠다며 러시아의 안지에서 뛰던 얀닉 볼리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하고 선수들과 하루 같이 훈련했지만, 그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중국 2부 리그의 다롄 이팡행을 택하는 굴욕을 당한 바 있습니다. 당초 이적 제안을 던졌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 거의 뛰지 못했던 점을 문제삼아 거절했던 알힐랄의 나세르 알샤므라니를 울며겨자먹기로 영입하고 이적 시장 마감일에 추가 수비수를 영입하기도 했지만 전력 강화에 실패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면서 일찌감치 선수 영입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UAE 리그 개막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시오타니 츠카사의 알아인 공식 데뷔전은 아마도 8월 21일 19시 50분 알힐랄과의 아챔 8강 1차전 홈경기가 될 예정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명주의 알아인 데뷔전 역시 알잇티하드와의 아챔 8강 1차전 홈경기였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