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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바레인

[외교] 바레인, 자국민들을 귀화시키는 카타르를 강력 비난하며 양국간 관계는 다시 악화!

둘라 2014. 8. 1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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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GCC의 붕괴를 우려할 정도로 심각했던 사우디, UAE, 바레인과 카타르 간의 갈등이 어느 정도 봉합되는 듯 했지만, 지난 주 바레인이 자국민들을 귀화시키고 있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며 카타르를 비난하면서 또다시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초 바레인 관영통신은 셰이크 라쉬드 빈 칼리파 알칼리파 여권 및 주택담당부 국적과 차장과의 인터뷰를 이용하여 다음과 같이 보도했습니다.

"카타르는 바레인 시민권의 법률 규정에 대한 고려없이 임의대로 귀화시키기 위해 특정 가족을 대상으로 삼고 특정 범주의 사람을 발탁해오고 있다. 바레인 국민들을 카타르 국민으로 귀화시키는 것은 바레인의 국가 안보와 핵심적인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셰이크 라쉬드 국적과 차장은 카타르가 어떤 대상의 바레인 국민을 노리고 있으며, 얼마나 많은 바레인 국민들에게 카타르 국적을 부여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언론들은 카타르가 바레인 수니파 무슬림들을 귀화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바레인 정부의 대응

바레인은 GCC 국가들 중에서 특이하게 바레인 무슬림들 중 시아파가 다수 (65%~75%)를 차지하고 있는 종파 분포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소수파이면서도 바레인을 통치하고 있는 수니파 바레인 왕가는 결과적으로 자국 내 종파 분포에 민감할 수 밖에 없고 수니파 정부와 시아파 국민들 사이에 오랫동안 대치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카타르가 수니파 바레인 국민을 빼가는 모습을 마냥 곱게 볼 수만 없는 것이죠.


이러한 움직임에 대응하여 바레인 정부는 1963년 제정된 바레인 국적법을 언급하면서 카타르로부터 귀화제안을 받아들이는 일에 대해 국민들에게 경고해오고 있습니다. 최근 개정된 이 법은 외국 국적 취득과 위반자에 대한 벌칙을 명기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신속해진 바레인 국적자들의 카타르 귀화 과정

나지프 알누아이미 카타르 전 법무장관은 도하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타르 정부가 최근들어 보다 많은 바레인 국민들에게 카타르 시민권을 부여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러한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카타르는 때때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에 대한 귀화작업을 해오긴 했지만, 최근들어서는 바레인 국민들의 귀화작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전에는 바레인 사람들이 카타르로 와서 바레인 국적을 버리고 카타르에서 3년을 살면 카타르 국적을 취득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불과 24시간만에 귀화결정이 내려지고 있다. 하루만에 사람들이 국적을 바레인에서 카타르로 바꿀 수는 있지만, 여기에는 미묘한 차별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알누아이미 법무장관은 카타르가 바레인 국적자를 귀화시키는 것처럼 바레인도 다른 아랍국가의 국적자들을 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 문제가 카타르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각 국가의 국경이 불분명한 시절 유목생활로 인해 자신의 고향과 다른 곳에서 국적을 취득하는 경우가 있어 이들이 자신의 원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비둔"이라 불리는 일부 정착민들은 국적없이 서류상으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지난 3월 사우디, UAE, 바레인이 카타르의 무슬림 형제단 지원과 회원국간의 내정을 간섭하지 않기로 한 합의를 깼다며 카타르에 있는 자국 대사를 기습소환한 이후 네 국가간 관계는 여전히 냉각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당사자인 네 국가는 이로 비롯된 갈등과 오해를 해결하고 GCC의 이름으로 다시 한번 뭉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국가간 미묘한 시각차와 함께 소환한 대사들을 아직 카타르로 복귀시키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GCC] 창설 33주년 기념식을 가진 GCC, 그리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GCC회원국들의 격동의 두 달! 참조)



참조: "Bahrain: Qatar compromising national security by wooing citizens" (Doha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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