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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쌀람!풋볼/사우디 리그

[14/15 SAJL] 사마라스, 알힐랄 입단 위해 리야드 도착.....그리고 반전 끝에 잔류하게 된 곽태휘도 합류!

둘라 2015. 2. 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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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힐랄이 웨스턴 브로미치로부터 영입한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가 4일 밤 11시반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을 통해 정식으로 리야드에 도착했습니다. 당초 아침에 도착했지만, 비자 문제로 입국이 불허되는 바람에 두바이로 출국했다가 다시 입국한 것입니다. 알힐랄과 사마라스의 계약기간은 연장 가능한 6개월이며, 5일 저녁 입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입니다.


사마라스의 영입은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을 접은 야세르 알까흐따니의 공백과 아시아축구연명으로부터 받은 출장정지 징계로 올시즌 아챔 조별예선을 소화할 수 없는 나세르 알샤므라니의 공백 등 팀의 주전 공격수 두 명을 정상적으로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공격수는 겨울 이적시장이 열렸을 때부터 알힐랄의 최우선 영입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반시즌만 지나면 공격자원이 겹치기에 계약기간을 어떻게 볼 것이냐, 어떤 형태로 영입할 것이냐를 놓고 고심한 끝에 6개월 단기 임대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사마라스가 공항을 떠난 뒤에도 알힐랄 팬들은 공항을 떠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팀잔류가 최종 확정되어 새벽 3시에 도착하는 곽태휘를 마중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들이 지켜낸 선수이기도 하니까요.



당초 겨울 이적시장이 열렸을 때 나란히 후반기를 제대로 뛰지 못하게 된 야세르 알까흐따니와 나세르 알샤므라니는 구단측에 공격수를 영입하기 위해 빈틸리를 내보내야 한다고 요청하면서 쉽게 정리되는 듯 했지만, 이적시장이 진행되면서 변수가 생겼습니다. 


사우디 내 타구단에서 센터백을 영입한데다 곽태휘와 센터백 듀오를 서고 있던 브라질 수비수 디가오가 팔레스타인 국적을 취득하면서 알힐랄 입장에서는 외국인 선수든 아시아 선수든 상황에 맞게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이 생겼고, 또다른 경쟁자인 수미 빈틸리는 레게캄프 감독이 데리고 온 유일한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팀에 대한 충성도와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티아고 네베즈는 애시당초 고민의 대상이 아니었구요.


여러 정황상 곽태휘가 이적할 가능성이 높아졌던 상황에서 생긴 반전은 바로 레게캄프 감독과 곽태휘의 아시안컵 국대 차출이었습니다. 레게캄프 감독은 아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며 초보 감독으로 중간 이상의 업적을 쌓은 레전드 사미 알자베르 감독을 내치고 알힐랄 감독에 부임했지만, 결과적으로 아챔 우승도 실패했고 리그에서도 전임자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반감을 가지고 있던 팬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실패했었습니다. 리그에서 알나스르, 알샤밥, 알잇티하드, 알아흘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알나스르와 승점차가 9점차로 벌어진 현재 이번 시즌 리그 우승 경쟁에서 사실상 멀어졌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본격적인 리그 재개를 앞두고 치뤄진 알파이살리와의 9라운드 경기에서 1대2로 다 잡았던 경기를 버저비터 동점골로 비긴 것은 안그래도 불신을 갖고 있던 팬들의 분노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첫 동점골 허용 순간 등 곽태휘의 공백이 아쉽게만 느껴졌던 순간들이 이어진 경기에서 알힐랄은 알파이살리가 1부 리그로 승격한 이후 가진 리그, 컵 통산 15번째 경기만에 처음으로 승점 3점을 놓쳤기 때문입니다. 


경기장에 있던 팬들은 곽태휘를 내보내려는 구단의 움직임에 반발하면서 경기 도중 곽태휘의 이름을 연호하는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으니까요. 결과적으로 알파이살리에게 첫 무승부를 허용하면서 팬들의 레게캄프 감독 및 구단 수뇌부를 경질하라는 압력은 거세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곽태휘를 잔류시키라는 팬들의 요구에 힘을 실어준 것은 아시안컵 베스트 11에 선정되며 맹활약을 펼쳤던 곽태휘 자신이었습니다. 국대는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지만, 곽태휘는 아시안 무대에서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재증명시켜주었으니까요. 구단을 향한 팬들의 압력에 확실한 명분을 만들어준 셈이었고, 상대적으로 빈틸리를 지키고 곽태휘를 내보내려던 레게캄프 감독의 명분은 좁아지고 있는 본인의 입지만큼이나 약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마라스의 대체 선수로 곽태휘, 빈틸리, 디가오 중 내보낼 선수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못하고 고민에 빠졌던 알힐랄은 결국 곽태휘를 잔류시키고 빈틸리를 단기 임대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빈틸리와 곽태휘를 놓고 겨울 이적시장 동안 알힐랄 내부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던 알힐랄 이적극장은 곽태휘의 잔류로 막을 내렸고, 팬들은 리야드에 도착하는 그를 맞이하기 위해 사마라스를 보내고도 밤새 공항을 지키면서 곽태휘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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