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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쌀람!풋볼/사우디 리그

[14/15 SAJL] 초라했던 12월을 보낸 후 감독과 외국인 선수의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간 알샤밥, 박주영에게 끼치는 영향은?

둘라 2014. 12. 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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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라운드 알라이드전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경기 종료 후 퇴장당하고 4게임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결장하게 된 나이프 하자지 없이 4연전을 치룬 알샤밥의 12월은 무패 행진을 달리던 리그 초반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1승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채 리그 전반기를 마무리했습니다.


10라운드 알타아운전에서는 버저비터골로 시즌 첫 패배를 당하더니 상대적으로 무난한 경기를 치룰 것으로 예상했던 하지르와는 헛힘만 쓴 채 0대0 무승부로 비겼고, 알잇티하드에게는 내내 끌려다니다 간신히 버저비터골로 승리를 챙겼지만, 알나스르전에선 0대3으로 완패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며 알나스르와 선두 경쟁을 벌이던 상황에서 잠시 물러나 리그 3위로 주저앉았으니까요. 특히, 이번 시즌 팀득점의 절반을 차지했던 나이프 하자지가 없는 상황에서 득점력 약화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이었지만, 포지션상 나이프 하자지가 섰던 4-2-3-1 포메이션의 원톱 자리에 세웠던 박주영이 주로 원톱보다는 공격형 미드필더나 셰도우 스트라이커 역할을 소화하면서 선보인 알샤밥의 사실상 제로톱 포메이션 실험은 결과적으로 실패한 셈이었습니다. 


박주영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그나마 계약 해지된 로게리오와 라피냐와 달리 4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격의 템포를 조절하며 동료 선수들과의 연계 플레이로 팀이 넣은 두 골에 모두 관여하기는 했을 뿐 상대 수비수를 제대로 흔들지 못하는 동료 선수들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전방 공격수로서의 모습은 보여주기 힘들었습니다. 경기 중반 이후로는 로게리오나 하피냐를 빼고 제3의 공격수 이사 알미흐야니를 전방에 세우고 그를 지원하며 공격을 조절하는 역할을 주로 맡으면서 무난한 활약을 펼쳤죠.


리그 최소 실점을 자랑하는 수비에 비해 유기적이지 못했던 공격진들은 많은 찬스를 이끌어내지 못했고, 공격진의 부진 속에 그나마 단단했던 수비력마저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실점을 헌납하는 상황에 이르는 등 총체적인 난맥상을 보여주었으니까요.


결국, 알나스르전에서 무기력하게 완패하자 인내심을 잃어버린 알샤밥 구단은 주말 사이에 성적부진을 이유로 라인하르트 스탐프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기량 저하를 이유로 라피냐와의 계약을 해지했으며, 쿠웨이트SC에서 임대해 온 로게리오는 선수와 그의 가족들이 리야드 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끼쳤다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고 원 소속팀으로 돌려 보낸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직 발표는 없지만, 시즌 초반에 정리하려다 못했던 알샤밥의 아시안 쿼터 수비수인 타리크 캇탑도 어쩌면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정리할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박주영은 기존의 아시안 쿼터 선수로 등록된 타리크 캇탑이 있어 현재 일반 외국인 선수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계약을 해지한 감독과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강하는 것 외에 알샤밥에게 있어서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나돌고 있는 핵심 공격수 나이프 하자지의 거취입니다. 본인은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이적설은 계속 나돌고 있어 그를 붙잡아 둘 수 있느냐가 바로 눈 앞의 당면 과제인 셈입니다. 일부 팬들은 당장 이번주에 열리는 알잇티하드와 알힐랄의 왕세제컵 16강전에 해설위원으로 나서게 된 그를 말려야 한다고 할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알잇티하드는 재정난 때문에 알샤밥으로 이적시켰지만 그를 키운 소속팀이고, 알힐랄은 시즌을 접은 야세르 알까흐따니와 아챔 결승 2차전에서 오심을 양산한 심판진에 대한 거친 항의로 다가올 아챔 16강전까지 8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나세르 알샤므라니의 공백을 메워줄 공격수의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기에 두 팀 모두 맘만 먹으면 영입에 나설 수 있으니까요.


알샤밥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어떤 선택을 할 지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에 따라 박주영의 역할도 좌우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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