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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며 나라를 말아먹기로 작정한 내란수괴 룬과 내란공조자인 국민의 암에 의해 대한민국이 무정부 상태라는 전대미문의 대혼란에 빠져든 사이,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의 뒤를 이어 시리아 대통령에 취임했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전대통령이 2024년 12월 7일 밤 다마스 국제공항을 통해 어딘가로 도주해 버리고 반군이 다마스커스에 입성하면서 아랍의 봄이 한창이던 지난 2011년 시작되어 이 동네에서 가장 길었던 13년간 걸쳐 이어져 온 시리아 내전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중심이 된 반군 세력의 승리로 종결되었습니다.
러시아는 내전이 끝난 8일 저녁, 전날 밤 10시 다마스커스 국제공항을 통해 야반도주한 바샤르와 그의 가족들이 러시아에 있으며, 그들의 망명을 받아들였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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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가에서 철권통치 독재자로 탈바꿈한 바샤르 알아사드
반군 세력의 승리는 바쓰당을 이끌던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로부터 시작해 부자 세습으로 53년간 철권통치로 이어져 온 알아사드 정권의 붕괴를 의미합니다.
하페즈 알아사드 | 바샤르 알아사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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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1971년 3월 14일~2000년 6월 10일 | 재임: 2000년 6월 10일~2024년 12월 8일 |
여러 인종과 종교가 뒤섞여 있는 시리아에서 소수파이던 바쓰당을 이끌던 하페즈 알아사드는 소수의 알라위파 정부로 다수를 통제하기 위해 비밀스럽고 편집증적인 정권을 강요해 정권에 대한 반대 의견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구속하거나 비밀리에 처형하는 철권통치를 통한 독재정치로 악명을 높였습니다.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도 소수의 군부세력으로 다수를 통치하기 위해 비슷한 방식으로 이라크를 통치해왔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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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사람들은 하페즈의 사후 둘째 아들인 바샤르 알아사드가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 철권통치가 끝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성정이 안 좋기로 악명높았던 차기 후계자이자 바샤르의 형이었던 바셀과 달리 바샤르는 정치와는 거리가 먼 의학도였기 때문입니다. 런던에서 안과를 공부하면서 JP Morgan에서 일했던 부인과 결혼했던 그는 형 바셀이 1994년 사망하자 시리아로 돌아와 군사학 과정과 아버지로터 정치학을 배우면서 권력을 물려받을 준비를 해왔습니다. 정치를 아버지로부터 배운 것이 비극의 씨앗이 되었죠.
아버지의 사망 후 국민투표로 34세에 대통령이 된 그는 취임 초기에는 아버지 치하에서 존재했던 엄격한 조치 일부를 완화하는 등 온건한 통치로 국민들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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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혁가로서의 그의 이미지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바쓰당 일당 독재 체제 대신 다수당 도입 등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리아 사회 내에서 정치적 논의가 활발했던 2000년대 초반 다마스커스의 봄 운동이 확산되자 이에 참여한 학자, 지식인 등을 체포하고 투옥하면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고, 2011년 3월 아랍의 봄이 시리아에도 불어닥쳤을 때 변화를 요구하는 평화 시위대에 대한 잔혹한 탄압을 명령해 대응하면서 시리아 내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시리아 내전
13년 동안 50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인구의 절반이 내란을 피해 이주한 내전 내내 시위대와 반군 세력에 대한 폭격과 군사 작전을 "테러리스트"에 대한 전쟁으로 정당화하면서 그의 보안 기관은 반체제 인사들을 전국에 산재한 구금 시설과 감옥에 가두는 잔혹한 시스템을 시행하며 이들에 대한 고문과 학대로 아버지보다 더 잔혹한 독재자로 악명을 떨치게 됩니다.
시리아 내전 초기 그 후폭풍을 우려했던 사우디 등 걸프 왕정국가들은 오바마 정부에게 시리아 정권에 대해 (후세인에게 그랬듯) 미군이 개입해야 한다고 요구해왔지만 자신들의 관심사 밖이었던 그는 방관했고, 사우디는 10년 넘게 시리아와 단교하게 됩니다. 이 당시 시리아 내전을 놓고 벌였던 오바마 정권과의 갈등은 사우디와 UAE 등에겐 석유를 담보로 미국에게만 의존하는 외교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으며, 플랜B, C 등을 계획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는 다원적인 외교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미국이 스스로 밀어낸 빈 자리에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중국이 파고들어 10년도 안되는 사이에 비중있는 역할을 포지셔닝하게 되죠.
위키리크스 등 다른 소스에 의하면 10년 넘게 이어져 온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들은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이제이를 통한 분열을 획책한 이스라엘은 사실 이번 내전의 주인공이 된 이슬람원리주의 반군 세력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 (Hayat Tahris al-Sham)을 비롯해, 알까에다, ISIS, 심지어 하마스까지 지원해왔다고 하죠. 이는 한쪽의 일방적인 패배로 인해 도망치다 유럽으로 넘어오는 아랍인 난민을 줄이려는 유럽과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포석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난민이 되지 말고 그네들 땅에서 치고박다 죽으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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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사이 내전으로 인해 10년 넘게 회원국에서 축출되었던 아랍연맹으로의 복귀 및 사우디 등과의 국교 회복,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아 맹폭을 퍼붓는 등 기세를 잡는 듯했던 바샤르 알아사드의 시리아군은 지난 2주간 격화된 전투를 통해 4개의 주요 거점 도시를 반군에 빼앗기고 반군의 대표세력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 (Hayat Tahris al-Sham)이 다마스커스로 진격하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12월 8일 새벽 해외로 도피하면서 반군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 (Hayat Tahris al-Sham/ 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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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종식의 주인공이 된 무장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은 시리아 내전이 한창이던 2017년 1월 28일 자이쉬 알아흐라르, 자브하트 파티흐 알샴, 안사르 알딘 프론트, 자이쉬 알순나, 리와 알학끄, 누르 알딘 알젠키 무브먼트 등 알까에다와 동맹이었던 군소 무장세력들이 연합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슈라 위원회 의장인 아부 자비르 셰이크와 군사 지도자인 아부 무함마드 알주라니의 쌍두 체제로 운영되는 무장조직입니다. 알까에다 산하 조직이었기에 미국 등의 국가에선 테러조직으로 규정되어 있죠.
아흐메드 알샤라아 (a.k.a.아부 무함마드 알줄라니) | 아부 자비르 알셰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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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S 군사 지도자 | HTS 슈라 위원회 회장 |
이런 상황이다보니 많은 시리아인들은 미국에 승리를 거두고 아프간을 장악했던 탈레반처럼 샤리아에 기반한 엄격한 이슬람 통치를 강요하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아직은 이와 관련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HTS의 군사 지도자인 아부 무함마드 알줄라니가 다마스커스 함락 후 휘하 군대에 바샤르 전대통령이 지명한 마지막 총리인 무함마드 가지 알잘랄리가 "공식적으로" 정권을 넘겨받을 때까지 정부 기관에 접근하지 말라고 명령하고 정권 이양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는 도망간 바샤르를 대신해 시리아 정부를 이끌고 있는 무함마드 가지 알잘랄리 총리는 현재 자유선서 실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해외에 있는 시리아의 대표 야당 지도자인 하디 알바흐라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의 다음에 대한 동의를 구하기 위해 아랍 및 유럽 국가, UN과도 만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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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시리아는 아프간의 전철을 밟게 될지, 아니면 다른 길을 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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