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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어쩌다 두바이 몰에 자리잡게 된 두바이 몰 차이나타운 개장!

둘라 2023. 3. 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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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두바이의 국영 개발업체인 에마아르는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은 후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문에 맞춰 두바이 크릭 하버에 중동지역에서 가장 큰 차이나타운을 세우겠다고 발표합니다. 부르즈 칼리파보다 더 높은 타워를 짓고, 부르즈 칼리파 밑에 두바이 몰이 있는 것처럼 더 타워 밑에 두바이 몰보다 2.5배 더 큰 대형 쇼핑지구를 만드는데, 그 지구 내에 중동에서 가장 큰 차이나타운을 들이겠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말입니다...
 
에마아르의 야심찬 계획은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어그러지게 됩니다. 2016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지반을 다지고 공사가 한창이었던 두바이 크릭 타워의 건설이 2020년 4월 잠정 중단을 선언하면서 멈춰섰고, 코로나가 더욱 확산되면 2020년 12월에는 상황이 안정될 때가지 무기한 중단이라는 발표로 이어졌으니까요. 두바이 크릭 타워 건설 중단은 다시 말하면 차이나 타운 등이 들어설 쇼핑지구 등도 만들 이유가 없어졌다는거죠.
 
그런데, 문제는... 이미 중국에게 받은 거액의 투자금이 있고, 공약한 것이 있네?

중국으로부터 거액을 투자받는 대신 만들어주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중동 최대 규모의 차이나타운까지 취소시키면 개망신이라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있던 계획마저 어그러지는 상황에서 새로 만들기는 뭐하니, 자사가 거느리고 있는 몰들 중에서 입점할 곳을 찾는게 아무래도 빠르겠죠. 
 
에마아르 계열의 쇼핑몰을 둘러보면...

두바이를 대표하는 두바이 몰, 최근에 문을 열어 요즘 키우고 있는 두바이 힐스 몰, 에마아르 커뮤니티 몰, 확장성은 거의 제로에 수렴하는 두바이 마리나 몰수끄 알바하르, 그리고 골드&다이아몬드 파크....
 
다른 몰들은 별도의 대형 공간을 확보하기도 힘들고 세계적으로 유명하진 않아 생색내기도 힘드니 결국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라는 상징성을 두고 있는 두바이 몰에 공간을 마련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찾은 공간이 두바이 몰 아이스 링크 맞은편 시네마 파킹 주차구역.  

패션 애비뉴까지 확장이 완료된 터라 다른 구역으로는 내줄만한 공간도 없고, 때마침 두바이 몰 맞은편에 파운틴 뷰를 세우면서 주차공간을 대거 분산시켜 놨기에 두바이 몰 시네마 파킹 구역 일부를 재단장하는게 가장 현실적이었겠죠.

 
2021년 봄, 두바이 몰과 길 건너 파운틴 뷰를 연결하는 연결통로의 랩핑이 뭔가 두바이스럽지 않은 것으로 바뀌기 시작하더니... 

원래 이랬던 시원한 공간이었는데…

 
2021년 여름들어 아예 천장에 중국을 연상시키는 홍등 장식을 달기 시작하더니 결국 연결 통로를 폐쇄하고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몇 달 전부터 두바이 몰에서의 연결 통로는 두바이 몰 차이나타운이 곧 개장한다는 것으로 바뀌었죠.

 
그리고 춘절을 지나 2023년 3월 16일 두바이 몰 차이나타운이 문을 열었습니다. 
두바이 몰 내에서의 진입은 아이스 링크 맞은편 1층에 있습니다. 시네마 파킹 5층에서도 연결됩니다.

 
입구에서부터 빨강빨강합니다.

 
입구에 들어서서 안내 데스크 주변에 가로로 길게 뻗어있는 통로는 그야말로 인스타 감성용 공간입니다.

 

 

 

 
이 길목의 화려한 모습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곳은 차이나타운 대신 2층 릴 시네마 진입로입니다.

 
 

물론... 이 동네가 언제나 그랬듯 부분 개장부터 시작하고 마무리짓는 스타일이다 보니 아직은 영업 중인 매장이 많지 않습니다. 매장으로는 중국업체니까 이해가 되는 샤오미 매장과 차이나타운과 뭔 상관이 있나 싶은 물리적 NFT 갤러리인 ftNFT 2호점이 있습니다. 
 
우선 샤오미 매장.

 

 

 

 

ftNFT 매장은 온라인 상이 아닌 오프라인 상에 실재하는 NFT 갤러리를 표방하는 곳으로 작년 12월 몰 오브 에미레이츠에 1호점을 연 뒤, 두바이 몰 차이나타운 개장과 함께 2호점을 개장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이니 만큼 크립토 대신 카드 결제를 받는다는군요.

 

 

 

 

아직 쇼핑할 곳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그나마 문을 많이 연 곳은 먹을 곳들입니다.
 
차이나타운과 스타벅스가 무슨 상관이 있는진 알 수 없고,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생각하면 괴이하지만, 그럼에도 이것저것 잘 섞어 활용하는 두바이니까 할 수 있는 차이나타운 내 스타벅스 매장.

 

 
한국에서도 영업 중인 훠궈 프랜차이즈인 하이디라오 훠궈가 차이나타운 초입에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대편으로는 대나무처럼 생긴 모형 벽면을 지나면...

 
차이나타운 전용 푸드코트가 있습니다.

 
물론 푸드코트라고 다 연 건 아닙니다만...

 

 

 
한국인이라면 기분나쁠 수 밖에 없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빔밥 매장도 들어설 예정인가 보네요.

 
통로에 달려있는 홍등보다 푸드코트에 달려있는 홍등이 더 예쁘다는 것이 함정.

 
그리고 조금 한가한 곳에 넓지막하게 자리잡고 있는 중국 마사지 센터 Yinyang Spa.

 

 
이름은 조금 우스꽝스러운데, 조만간 슈퍼마켓도 입점할 예정인가 봅니다. 두바이 몰 내에서도 중국 식품 구매하기 편해지겠군요.

 
그 외에 빈 공간은 중국틱한 느낌을 살려 일단 땜방을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차이나타운의 개장으로 인해 다시 열린 파운틴 뷰로의 연결통로.

 
연결 통로 중앙에 위에 있는 사진에서도 보았듯 빈 공간에 초대형 판다가 한마리 앉아있네요.

 
두바이 힐스 몰에는 누런 개가 있더니... 두바이 몰에는 판다가...
 
파운틴 뷰쪽에서 두바이 몰로 넘어올 때는 이런 모습으로 만나게 됩니다.

 
판다 등 뒤로 말이죠.

 

 

두바이 몰에 있는 파운틴 뷰는 단지의 기반이 되는 주차 건물 위에 어드레스 파운틴 뷰 호텔과 레지던스가 있으며, 일부 공간을 활용해 쇼핑몰과 식당들이 입점해 있습니다.  몇 년전에 크앙분식이 입점예정이라는 간판을 봤는데, 보류된 것인지 취소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때와 달라진게 없더군요. 사실... 연결통로가 막히면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파운틴 뷰의 특성상 지금까지는 뭘 할래야 할 수도 없었을테니 더이상 공사한다고 막힐 일이 없는 지금 이후로는 좀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싶네요.

 
두바이 몰 차이나타운은 조금 쌩뚱맞지만 2층짜리 같은 단층 매장입니다. 1층에 자리잡은 차이나타운 일대에 딱 하나의 에스켤레이터가 있는데, 그 에스켤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G층으로 연결됩니다. 시네마 파킹 2층에다 주차하고 들어와 올라가거나... 화장실을 들렀다 갈 수도 있고...

 
아니면... 그럴 일은 많지 않겠지만 건물 밖에서 들어올 때 차이나타운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입니다.

 
외부와 연결되는 식당들이 열린다면, 차이나타운은 1층에서 돌아다니다 내려갔다 올라오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어쩌다 두바이 몰에 자리잡은 두바이 몰의 새로운 쇼핑공간 차이나타운을 둘러보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몰에 차이나타운이란 이름을 들이민 상징성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아직은 실제 영업 중인 곳이 그다지 많진 않기에 어떤 매장이 들어와서 발전해나갈지는 그야말로 인샤알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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