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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여행정보/항공&공항

[SV] 사우디 항공, 8월 16일부터 사우디-한국 직항 노선 취항!

둘라 2022. 6. 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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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 (Saudia)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적 항공사인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은 지난 2월 올해들어 이미 취항했거나 올해 중으로 취항할 예정인 10곳의 신규 노선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1989년 태국 출신 노동자 끄리앙끄라이 떼차몽이 파이살 빈 파흐드 알사우드 왕자의 궁전에서 50캐럿 상당의 블루 다이아몬드를 포함한 91kg 상당의 각종 귀금속을 훔치면서 촉발된 블루 다이아몬드 사건으로 인해 30년 넘게 국교가 단절된 사우디와 태국과의 관계가 최근 태국 수상의 33년만의 방문으로 인해 관계가 복원되는 분위기 속에 방콕행 직항 노선이 추가되었는데....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관심이 가는 소식은 바로....!!!!!!

롯데월드 의문의 1승!

10곳의 신규 취항지에 한국이 포함된 것입니다!

사우디아가 십 몇년 전에 한국인 승무원을 뽑으면서 한국 직항노선을 개설한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에서 사우디에 가는 길은 은근히 복잡했습니다. 어쩌다 가끔 대한항공이 운항했었을 뿐, 비행기를 몇 번씩 갈아티야만하는 경유 노선을 이용해야 했으니까요. 넓은 땅덩어리로 인해 국제 공항부터 국내선 전용 공항까지 30개 이상의 공항이 있는 사우디 내에서 최종 목적지가 리야드, 담맘, 젯다 등 대도시가 아닌 사우디 내 중소도시일 경우엔 중간 도착지를 경유해서 사우디 내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국내선으로 갈아타야만 하니 꽤나 먼 길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행기만 3번 갈아타야하니까요.

이 지도상에 표시된 공항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 함정....


22년 전인 2000년 9월에 처음 사우디에 갔었을 때 대한항공을 타고 마닐라에 가서 사우디아 국제선을 타고 리야드로 간 후, 리야드에서 사우디아 국내선으로 또 갈아타서 지잔 (위 지도에는 킹 압둘라 공항으로 표기)으로 갔었거든요. 두번째 사우디 생활 중 국제공항이 있는 젯다에서 생활했을 땐 에미레이트나 에티하드를 이용해 UAE에서 경유했는데, 젯다로 복귀하는 길은 중간에 10시간을 넘나드는 긴 경유시간을 보내는게 곤욕이었습니다.

사우디가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극보수적인 종교관에서 탈피하여 과거엔 처벌 대상이었던 발렌타인데이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개방적인 사회로의 변화와 함께 본격적인 관광업 개발 및 발전에 진심인 상황 속에서 작년 10월 사우디 관광청이 서울에 한국 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사우디아가 직항 노선을 개설하면서 코로나19 이후의 관광 시장 준비에 나선 것입니다.

쇼핑몰에서 전자비자를 즉석에서 발급할 수 있는 사우디 관광청의 홍보용 팝업 부스 (두바이 몰 오브 에미레이츠)


현재 취항 일정에 대한 공식 보도가 나오지 않았지만 사우디아 홈페이지 예약 시스템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한국 직항 노선은 8월 16일부터 취항을 확정짓고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당초 알려진 3월 29일 취항일정으로 예약창이 떴다가 얼마뒤 사라졌었는데, 지난 6월 8일 사우디아가 신규 취항지 4곳에 직항편을 개설하기 위한 사우디 항공 연결프로그램 (Saudi National Air Connectivity Program)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한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계약 발표 당시 리야드-쮜리히 직항, 젯다-바르셀로나 직항 노선만 공개하고 두 곳은 추후에 공개한다는 보도가 나왔었는데, 그 두 곳 중 한 곳이 한국이 된 듯 싶네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예약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노선은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를 경유하는 젯다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인천 국제공항 직항 노선으로, 리야드 승객을 태우고 내리기 위한 리야드 공항에서의 45분간의 중간 휴식시간을 제외한 순수 비행시간은 약 12시간 정도이며, 3월 29일 예약창이 열렸을 때와는 달리 인천 출발시간이 한 시간여 앞당겨졌습니다.

 

젯다-인천 직항 (리야드 경유/ 12시간 50분)

편명 젯다 (1터미날) 리야드 인천 (1터미날) 운항일
출발 도착 출발 도착
SV898 01:00 02:35 03:20 19:50 화, 목, 토

 

인천-젯다 직항 (리야드 경유/ 12시간 55분)

편명 인천 (1터미날) 리야드 젯다 (1터미날) 운항일
출발 도착 출발 도착
SV899 21:40 02:10 (+1) 02:55 (+1) 04:35 (+1) 화, 목, 토


아람코나 플랜트 현장이 많은 담맘에 거주하시는 분들이라면

담맘-인천 (리야드 최단 시간 환승/ 14시간 40분)

편명 담맘 리야드 환승
(5터미날 ->
2터미날)
리야드 인천 (1터미날) 운항일
출발 도착 출발 도착
SV1169 23:10 00:15 (+1)     월, 수, 금
SV898     03:20 19:50

 

인천-담맘 (리야드 최단 시간 환승/ 16시간 45분)

편명 인천 (1터미날) 리야드 환승
(2터미날 ->
5터미날)
리야드 젯다 (1터미날) 운항일
출발 도착 출발 도착
SV899 21:40 02:10 (+1)     화, 목, 토
SV1136     07:25 (+1) 08:25 (+1)


취항일 기준 젯다 출발 리야드 경유 왕복 항공임은 최저가 4,027리얄,

리야드 출발 직항 왕복 항공임은 4,541리얄,

담맘 출발 리야드 직항 환승 왕복 항공임은 4,520리얄로 책정되었네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번 노선 취항으로 사우디에서 한국 방문시 항공임을 많이 절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우디아 연계편이 아닌 에미레이츠를 타고 두바이를 경유해도 같은 일정의 젯다 출발편 (8,692리얄), 리야드 출발편 (8,585리얄) 운임보다 반값 이하로 훨씬 싸게 책정된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는 점이 장점.

젯다-인천 직항 노선에는 사우디아의 최신 기종인 보잉 드림라이너가 투입됩니다.


사우디아의 드림라이너는 퍼스트 클래스가 없이 비즈니스 클래스와 이코노미 클래스만 있는 2클래스 기종으로 787-9 (비즈니스 24석+이코노미 274석)와 787-10 (비즈니스 24석+이코노미 333석)의 두 버전이 있으며, 한국 직항 노선에는 객석수가 적어 좌석폭이 넓은 787-9가 투입된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론 2000년 9월 2일 마닐라에서 리야드행 사우디아를 처음 탔을 때 사정이 생겨 퍼스트 클래스로 업그레이드를 받았었는데, 좌석만 클 뿐 좌석에 모니터도 없는 그야말로 구린 좌석인데다 가장 앞에 걸려있는 스크린에선 예배 방향만 가리키고 있어서 기대와 달리 상당히 지루하게 갔던 기억이 있네요.

1945년에 설립되어 2022년 현재 77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사우디아는 과거의 폐쇄적인 관광정책으로 인해 성지순례객, 사업가, 외노자 및 국내선 중심의 항공사로 나름 긴 역사에 비해 국제적으로 크게 알려진 항공사는 아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운항기종이 구린 항공사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신규 기종 투입과 함께 큰 변화가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향상된 항공사 (The most improved airline in the world for 2021)에 선정되기도 했었죠.


사우디 정부가 국내선과 성지순례객 유치로도 충분하다며 해외 여행객 유치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2010년도 초반까지만 해도 굳이 국제선에 힘을 주지 않았지만, 적극적인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 2019년 이후에는 구린 사우디아로 인해 재미를 봤던 에미레이츠, 에티하드, 카타르 항공과 직접 경쟁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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