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는 지난 연말 한국 언론을 통해서도 크게 보도되었던 것처럼 2018년 1월 1일 새해 첫날 2013년 착공에 들어간 이후 수차례에 걸쳐 개장 일정을 미뤄왔던 두바이 프레임을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두바이의 자빌 파크 내에 위치한 두바이 프레임은 가로 93m, 세로 150m의 크기로 축구장보다 더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지구 상에서 가장 큰 사진 액자"라는 명예와 함께 두바임 프레임을 설계한 건축가 페르난도 도니스와의 극심한 저작권 분쟁으로 인해 "도난당한 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이라는 불명예를 함께 안고 있는 건축물이기도 합니다.
(2015년 11월의 두바이 프레임)
페르난도 도니스가 설계한 두바이 프레임의 디자인은 자빌 파크의 스타 게이트 옆에 세워질 "두바이의 새로운 얼굴"이라는 주제로 최우수작 상금 10만달러가 걸린 2009년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국제 공모전에 응모한 926개 작품 중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디자인입니다. 하지만, 건물을 설계한 페르난도 도니스는 2016년 12월 건물이 세워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디자인한 건물에 대한 계약서나 이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며 두바이 시당국과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를 미국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법정 소송에 들어갔으며, 1년이 너머 일반에 공개된 지금까지도 그가 건 소송은 최종 결판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페르난도 도니스의 두바이 프레임 원안. 이미지를 클릭하면 다른 수상작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위의 수상작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 당초 공모전 당시에는 "큰 상징 구조물"로 진행되었기에 그야말로 단순한 액자형 구조물에 불과했지만, 두바이 당국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페르난도 도니스의 원형을 가공하여 전망대를 포함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건물로 변형하고, 2020년 두바이 엑스포 로고를 가미한 새로운 외장 문양 추가 및 계획에도 없던 황금빛 마감재로 변경하면서 저작권 분쟁의 씨앗이 잉태되었습니다.
두바이 프레임은 앞서 언급한 자빌 파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많은 곳 중에 왜 자빌 파크에 세우게 되었냐하면, 두바이의 과거를 대표하는 데이라와 부르 두바이, 현재를 대표하는 주메이라와 다운타운 두바이, 비즈니스 베이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자빌 파크의 지리적 위치 때문입니다.
두바이 프레임 내부의 전망대나 엘리베이터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만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건물을 액자로 삼아 두바이 도심의 풍경을 보더라도 마찬가지의 효과를 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데이라쪽에서 보면 두바이 프레임을 통해 화려한 스카이라인을 자랑하는 현재를 볼 수 있고,
반대로 신시가지에서 보면 고층건물이 거의 없는 예전의 두바이를 볼 수 있으니 말이죠.
두바이 프레임은 현재 자빌 파크 4번 게이트를 통해서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자빌 파크 내 다른 곳에 주차하시게 될 경우엔 자빌 파크에 볼 일이 없을 경우 자빌 파크를 가로지르지 말고 좀더 걷더라도 공원을 외곽으로 빙 돌아서 4번 게이트로 가실 것을 권장합니다.
왜냐하면 나중에 자빌 파크에서 직접 두바이 프레임으로 연결되는 게이트가 뚫릴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막혀있기 때문에 5디르함을 내고 공원에 들어와봤자 공원 밖으로 나가서 4번 게이트로 가야하기 때문이죠;;;;
그걸 모르고 차를 자빌 파크 안 다른 주차장에 멀리 주차시키는 바람에 주차장에서 두바이 프레임까지 대략 왕복 3km를 걸었었네요;;;;;
뻘짓한 바람에 한참을 돌아 자빌 파크 4번 게이트에 도착했습니다. (한여름에는 절대 하지 못할;;;;)
두바이 프레임은 쉬는 날 없이 연중무휴로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하지만, 프레임이라는 건물의 성격상 입장객 수에 제한을 두고 있어 정해진 입장객을 다 받을 경우엔 폐장 시간 이전에라도 그날 영업을 종료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위 사진 속 하얀 안내판의 뒷면에 당일 입장 마감이라는 메세지가 있기에 마감할 경우 안내판을 돌려세워 놓을 것 같습니다.)
두바이 시당국은 애시당초 요즘 세상에 스마트폰없는 사람이 어디있냐며 두바이 프레임은 종이티켓 없이 홈페이지, 혹은 모바일앱 예약을 통해 모바일 티켓으로만 입장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온라인 구매 사이트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을 열게 된 관계로 현재는 4번 게이트 매표소에서 파는 종이 티켓으로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자빌 파크 입장은 공원 입장 기능이 추가된 대중교통카드인 Nol카드로만 가능하지만, 정작 두바이 프레임은 Nol카드 결제가 안된다는 것이 함정. ([두바이] 대중교통 (1) 놀 (nol) 교통카드, 두바이 대중교통 이용의 시작! 참조)
입장료는 성인 50디르함, 아동 20디르함이며, 3세 이하 유아와 60세 이상 노인은 무료 입장이 가능합니다. 단, 무료 입장의 경우 나이를 입증할 수 있는 신분증을 입장시에 보여줘야 합니다.
표를 끊고 두바이 프레임을 향해 갑니다.
프레임을 향해 가는 길목 오른쪽 편 한켠에는 첫번째 식음료 매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두바이 프레임 입구엔 작은 분수쇼가 열리는 인공 연못이 있습니다.
두바이 프레임의 황금빛 마감재야말로 안그래도 공기가 질퍽거렸던 두바이 프레임의 완공시기를 더 늦추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당초 원안에서도 볼 수 있듯 황금 마감재와는 거리가 먼 디자인이었지만, 두바이 시당국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시기에 마감재를 현재의 마감재로 바꿨기 때문이죠... 어차피 늦어진 것 더 빛나게 만들어보자는 심산이었는진 모르겠습니다만...
입구 근처에 있는 시큐리티에게 입장권, 혹은 노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을 제시하고 입구로 갈 수 있습니다.
한적한 시간대에 방문해서 그런지 다행히 기다리는 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정문으로 입장하자마자 바로 등장하는 검색대를 통과해서 프레임 안으로 들어갑니다. 공항 검색대와 달리 허리띠를 따로 푸를 필요가 없어 간편하긴 하더군요. 두바이 프레임은 정문을 기준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구조였습니다. 검색대를 통과하자마자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에스켤레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에스켤레이터를 내리자마자 맞이하는 전시공간은 두바이 프레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는 판넬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공기지연을 불러온 황금빛 마감재의 정체!
두바이 프레임을 소개하는 전시공간을 지나 전망대로 올라가는 통로에는 두바이의 과거를 볼 수 있는 전시물들이 요약되어 전시되어 있습니다. 두바이 프레임 내 다른 공간과 달리 과거 전시관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고 하니 방침에 협조합니다. (두바이의 과거가 궁금하신 분들은 [두바이] 두바이의 과거, 두바이 박물관 (1) 알파히디 요새와 1층 전시 공간 참조)
과거 전시관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면 45층에 위치한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통해서는 자빌 파크와 멀리 라쉬드 포트 등 고층건물이 많지 않은 두바이의 또다른 과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눈 앞에 바로 두 개의 세로축 프레임을 연결하는 가로축 전망대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전망대의 분위기를 일단 동영상으로 맛보시죠!
전망대 입구 양쪽에는 UAE의 국부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흐얀과 UAE 건국에 제일 먼저 합의하고 오늘날 두바이의 기반을 닦은 두바이의 통치자이자 UAE의 초대 부통령 셰이크 라쉬드 빈 사이드 알막툼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역사] 2018년 자이드의 해, 탄신 100주년을 맞이하는 UAE의 국부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흐얀 참조)
천장에는 수시로 색을 바꾸는 LED 조명등이 설치되어 있고, 곳곳에는 다양한 그래픽을 보여주는 조형물이 양옆에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망원경 대신 터치 스크린으로 주요 건물의 정보를 알려주고 셀카를 찍을 수 있는 판넬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출구를 기준으로 왼편에는 부르 두바이, 데이라, 저멀리 샤르자의 고층건물군들이 보이는 두바이의 과거를,
오른편으로는 셰이크 자이드 로드를 중심으로 셰이크 자이드 로드와 비즈니스 베이의 스카이 라인을 감상할 수 있는 두바이의 현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망대 브릿지 내에는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는 두 개의 식음료 팝업매장이 입주해 있습니다. 입구쪽에는 고디바 매장이...
출구쪽에는 일본 베이커리 야마노테가 있습니다. 참고로 프레임의 외관을 장식하고, 브릿지의 그림자로도 멋진 느낌을 안겨주는 원형 문양은 2020년 두바이 엑스포 공식 로고에서 따온 것입니다. 두바이 엑스포의 공식 로고는 셰이크 무함마드가 헬기를 타고 사막 위를 날다가 우연히 발견한 고고학 유적지에서 발굴된 반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전설같은 얘기가 전해지고 있죠. ([두바이] 2020년 두바이 엑스포의 새로운 공식 로고와 그 속에 담긴 의미, 그리고 주요 전시장 디자인 참조)
야마노테는 헬로 키티, 토토로, 팬더 등의 캐릭터빵이 인상적인 두바이의 대표적인 일본 베이커리입니다.
일본 만화 캐릭터에다 미니언빵까지 새로운 라인업에 추가되었었네요. 일단 개장과 동시에 2개월 운영을 해본 뒤에 계속 있을 것인지 철수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합니다.
전망대의 양옆을 통해 두바이의 과거와 현재를 만날 수 있는 전망대에는 유리 판넬로 밑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통로가 있습니다. 불투명과 투명을 오가는 유리 판넬을 통해 바닥을 내려다보는 건 이미 서울에 몇 배 더 높은 곳에 위치한 아찔한 곳이 있죠. ([랜드마크] 부르즈 칼리파 전망대 At The Top Sky와 비교해 본 롯데월드타워 서울 스카이 체험기 참조)
서울 스카이에 비하면 덜 아찔한 높이이긴 합니다만, 서울 스카이의 유리 판넬 전망대가 전망대 한켠의 특정 구역에 몰려있고, 그 중 한 곳에선 직원의 통제에 따라 사람을 모아놓고 유리 바닥을 막아놨다가 확 보여주는 것과 달리 두바이 프레임의 유리 판넬은 전망대를 오가면서 길게 뻗어 있으면서 판넬 밑을 랜덤하게 보여준다는 점이 큰 차이였습니다.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쪽에는 입구쪽에 걸려있는 두 통치자의 아들인 현 아부다비 통치자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과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프레임 밑으로 내려가는 출구쪽 엘리베이터에서는 현재 한창 건설이 진행 중인 두바이 크릭 하버 일대의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두바이 크릭 하버에는 부르즈 칼리파보다 100미터 정도 더 높게 지을 것으로 알려진 더 타워가 세워지고 있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우주 진출을 일찌감치 선언한 두바이의 미래를 소개하는 영상물을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 있습니다. 과거 전시관과 마찬가지로 역시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두바이는 에미레이트 타워 근처에 세우고 있는 미래 박물관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티저 전시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래] 두바이 미래 재단의 세계 최초 3D 프린트 사무실, 그리고 두바이 미래 박물관의 맛뵈기 체험코너 참조)
입구와 마찬가지로 출구쪽에도 두바이 프레임을 소개하는 전시공간이 있습니다.
두바이 프레임을 나가기 위해서는 올라갈 때와 마찬가지로 에스켤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야 합니다.
내려가는 통로에는 전망대 판넬로 찍은 사진 등 다양한 사진을 보여주는 대형 모니터가 있습니다.
통로를 지나면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장소는 기념품 매장입니다. 계산대 뒤편에는 두바이 프레임 내 관광객이 유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있으니 나가기 전에 급하신 분들은....^^
티셔츠, 다이어리, 텀블러, 머그잔 등 그다지 종류가 많지 않은 기념품 매장에 가장 돋보이는, 그리고 후덜덜한 갸격을 자랑하는 기념품은 바로 두바이 프레임 미니어처입니다. 후덜덜한 미니어처의 가격은 무려......997디르함!!!! 잘못 들었나 싶어 몇 번을 물어봐도 997디르함!!!
기념품 매장을 지나면 드디어 프레임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두바이 프레임 밖을 나오면 눈 앞에 등장하는 것은 바로 푸드트럭!!! 두바이 내 푸드트럭은 한국에서 모프로그램에서 했던 것처럼 창업형 트럭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대형 체인점의 이동식 매장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빌 파크 밖으로 나오는 길에 담아두었던 모습들을 소개하며 방문기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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