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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종말 후 세상을 컨셉으로 한 매드 맥스풍 푸드 트럭 휴게소, 매드 엑스 (Mad X)

둘라 2017. 8. 20.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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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아랍문화, 혹은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재기발랄한 지역개발로 두바이에 새로운 색채와 분위기를 가미하고 있는 두바이의 개발사 미라아스는 지난해 7월말 아부다비에서 두바이로 연결되는 고속도로인 E11 셰이크 자이드 로드 (두바이 영역)의 초입에 중동지역 최초의 푸드트럭 테마파크를 표방한 재기발랄한 휴게소 라스트 엑시트 1호점 E11을 연 바 있습니다. ([두바이] 두바이와 아부다비의 경계에 자리잡은 재기발랄한 푸드트럭 파크 Last Exit E11, 그리고 이탈리아 마을 컨셉의 아웃렛 몰 아웃렛 발리지 참조) 그리고 총 10곳에 지점을 열 것이라는 계획에 따라 올해 1월에는 알꾸드라 로드 (D89)와 연결되는 접점 지역에 2호점 라스트 엑시트 D63- 알꾸드라를, 그리고 당초 계획을 바꿔 4월에는 알카와니즈 로드 (D89)와 연결되는 접점 지역에 3호점인 라스트 엑시트 D89- 알카와니즈를 연 바 있습니다. 


그리고 1호점 개점 이후 1년이 지난 2017년 8월 3일 미라아스는 지난달 개설한 라스트 엑시트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이례적으로 1호점인 E11 맞은편에 들어설 4호점 개점을 알리는 심상치 않은 티저 영상 및 메이킹 영상을 공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부다비 방면 셰이크 자이드 로드의 끝에 문을 열게 된 라스트 엑시트 4호점의 정식 명칭은 핏자국 등으로 더럽혀진 기존의 라스트 엑시트 E11 로고에다 검은색 펜으로 덧쓴 Mad X. 

도로명을 지점명으로 택한 재기발랄한 화물&푸드트럭 컨셉의 1호점 E11, 승마를 컨셉으로 잡은 2호점 알꾸드라, 농경이 중심인 지역의 특징을 컨셉으로 잡은 3호점 알카와니즈처럼 지역과 관련된 컨셉을 잡은 기존 지점들을 떠올려보면 Mad X라는 이름은 기존 작명, 컨셉과의 공통점, 연계점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쌩뚱맞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름이 왠지 낯익죠??? 


두둥!!!!



그렇습니다!!!!


기존 라스트 엑시트 휴게소의 이름과 다르게 지역명도, 도로명도 떼어버린 Mad X의 컨셉은 무려 영화 매드 맥스에서 영감을 받아 종말 후 황폐해진 세상의 웨이스트 랜드입니다. 


(개장한지 일주일이 갓 지난 매드 엑스는 아직 구글 맵에도 제대로 업데이트되어있지는 않다.)


아직까지는 개발이 덜 되어 있어 작년에 문을 연 두바이 파크 리조트를 제외한다면 갈 곳이 거의 없는 황무지와 같은 미개척지인 아부다비와 두바이의 경계라는 지리적인 위치와 더불어 심판의 날이 도래할 것이라고 보는 이슬람의 종말관, 그리고 UAE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가 손에 꼽을 정도로 UAE의 길지 않은 장편 극영화사에서도 포스트 아포칼립스 스릴러를 표방한 영화가 나왔었기에 딱히 낯설지도 않은 개념이라는 사실이 맞물려 만든 결과물이 아닐까 싶네요. ([영화] 전혀 다른 장르에 도전한 UAE 감독 알리 무스타파의 신작, 선택받은 자 (The Worthy) 참조) 


그래서... 개장한지 일주일 정도 지난 매드 엑스를 한 번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라스트 엑시트는 푸드 트럭 테마 파크를 표방하고 있는 휴게소이지만, 새롭게 문을 연 매드 엑스는 이름과 컨셉에 걸맞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휴게소의 이미지가 연상되지 않는 독보적인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분명 음식을 파는 공간이긴 합니다만....





휴게소에 들어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푸드트럭들은 낯익은 비주얼의 아기자기한 푸드트럭이 아닌 매드 맥스에서나 튀어나올 듯한 전투용 차량을 앞세운 대형 트럭들이 턱하니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런 무지막지한 규모의 푸드트럭이 가능한 건 어디까지나 백종원의 푸드트럭에서 다루는 창업형 푸드트럭이 아닌 대형 식당들의 푸드트럭 버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물입니다.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어마무시한 푸드 트럭 무리를 지나면 본격적인 휴식 공간이 나옵니다.





종말 후 세상을 컨셉으로 하는 곳이니만큼 휴게소 공간 곳곳에도 디테일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일단 영업부터 시작하고 나머지 미진한 부분은 운영하면서 마무리하는 관례에 충실하게 이 곳 역시 모든 공간의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되지는 않았습니다. 심지어 차량 휴게소지만 추가 주차공간조차 미완성.





그래도 살릴 수 있는 디테일은 살리고~~~





방문객들을 위한 본격적인 휴식 공간.





휴식 공간에는 입주에 자리잡은 몬스터 트럭들 대신 본연의 푸드 트럭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중 대만식당이 들어와 있는 게 눈에 띄었습니다. 모르고 지나쳤는지, 아니면 아직 입점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스시집도 있다는군요.





워낙에 독보적인 컨셉을 앞세운 곳이니만큼 사진을 찍기 위해 온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현지인들까지 말이죠... 자동차 말고도 호라이즌 제로 던 게임에서나 나올 것 같은 기계수들도 자리잡고 있을 정도로 워낙 튀기도 하니까요.





안쪽 깊숙한 곳에는 한자어가 적혀있는데다 무지막지한 덩치를 자랑하는 몬스터 트럭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앞에 있는 푸드 트럭들을 짓이기고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무지막지한 트럭의 정체는....







두둥!!!!



에어컨 바람 쐬가며 식사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휴게소 유일의 냉방 공간입니다!!!!





아포칼립스 영화 포스터부터 7~80년대를 풍미했던 락, 메탈 밴드들의 포스터가 곳곳에 붙여져 있기도 하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도 몇 개가 있는데... 그 와중에 쌩뚱맞게 눈에 띄는 건 엑스 제팬의 자전적 다큐멘터리 영화 We are X의 포스터였습니다. 대체적으로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서양 밴드들의 옛 포스터들과 달리 비교되는 동양 밴드에다가 최근 영화 포스터다 보니 말이죠...





대형 트럭의 부품을 뜯어내서 만든 것만 같았던 맞은편 1호점 화장실이 떠올라 어떤 인테리어를 갖췄을까 궁금해했던 기대와는 달리 외관만 요란할 뿐 화장실 내부는 전형적인 임시 화장실이었습니다.





심지어 실외 게임 공간도 게임장 주변에 인조 잔디라도 깔아놓은 1호점과 달리 모래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비록 사진 상에는 Again이 짤리긴 했지만, 말도많고 탈도많은 미국 대통령의 선거 구호와 국경 장벽을 패러디한 듯한 담벼락의 그래피티도 눈에 띄는데...





이 슬로건이 나름 의미가 있는 것이 제벨 알리 지역은 두바이 정부가 1970년대 석유를 팔아 벌어들인 돈으로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벨 알리 항구를 건설, 확장하고 자유무역지대까지 만들면서 오늘날 중동지역에서 가장 크고 번화한 항구로 발전시켜 두바이가 중동지역의 물류 허브이자 물류를 기반으로 건설과 관광에 투자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된 지역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제벨 알리를 더욱 키우기 위해 개발사 나킬이 자신들이 만든 팜 주메이라보다 1.5배 더 크게 만들려던 인공섬 팜 제벨 알리는 대략적인 터만 닦아 놨을 뿐 두바이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인해 무기한 보류되면서 사실상 방치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계획은 웅대하고 화려했으나...)



그나마 새로운 프로젝트가 이어지며 빈 공간을 채워나가고 있는 팜 주메이라와 달리 팜 제벨 알리는 흉물로 남아있는 셈이니까요. 비록 개발사 나킬은  이 프로젝트가 취소된 것이 아니라 장기 프로젝트로 전환하여 기회를 보고 있는 중이라는게 공식적인 입장이지만요... 그런 상황이다보니 "제벨 알리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라는 슬로건이 단순한 패러디가 아니라 나름의 의미를 지닌 메세지라고 볼 수 있는 셈이죠.



(현실은....)



곳곳에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는 각종 차량들은 지금이야 개장한지 얼마되지 않아 그래도 의도한 분위기에 비해 때깔도 좋은터라 덜 낡아 보이긴 합니다만... 앞으로 시간이 지나고 많은 모래먼지를 마시면서 컨셉에 맞는 분위기를 더욱 살려나갈 수 있겠죠.














다양한 폐차 장식품과 더불어 한켠에는 어디서 끌고왔을지 모를 구닥다리 아날로그 TV들을 쌓아놓은 비디오벽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작동되는 TV인지는 미처 볼 수 없었지만요.







아직 완공이 되지 않았기에 앞으로 어떤 것들이 빈 공간을 채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보기드문 컨셉을 자랑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풍의 푸드트럭 휴게소 매드 엑스는 두바이의 컨텐츠 활용능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기엔 충분했습니다. 마블 테마파크에서 보듯 비록 자신들이 매력적인 컨텐츠를 직접 만들어내지는 못하더라도 남들이 만든 컨텐츠를 보기 좋게 활용하여 자신들의 광고 자원으로 삼는 능력 말이죠... 





매드 엑스를 지나 길을 따라가다보면 두바이를 지나 아부다비에 들어서게 되고, 그 이후로는 정상적인 분위기의 휴게소인 애드녹 오아시스가 여행객들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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