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워크 두바이 2단지에서 요즘 핫한 커피 전문점이라면 작년 11월 26일에 개점한 일본에서 온 %아라비카의 UAE 2호점 %아라비카 시티워크입니다. 외국인들은 물론 이마라티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앉아서 마시다보면 흰색 무리떼 손님들과 검은색 무리떼 손님들이 몰려드는 진풍경을 볼 수 있는...
%아라비카는 어려서부터 무역회사를 경영하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세계를 돌아다니고 커서 무역의 길에 접어들었으나 무역을 통해 사람들을 접하며 찾아온 회의 끝에 인생의 답을 커피에서 찾았다는 케네스 쇼지가 일본 교토에 본사를 둔 커피 전문점입니다. 창립자 케네스 쇼지는 자신과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커피라는 결론에 다다르자 하와이에 커피 농장을 사들이고, 원두를 거래하는 무역회사를 세워 일본에서 만든 로스팅 머신을 독점 수출하고 세계 최고의 에스프레소 머신 중 하나를 유통하다가 뜻을 함께하는 세계 라떼 아트 챔피언과 창의적인 건축가와 의기투합하여 커피 전문점 %아라비카를 세웠다는 그야말로 성공한 커피 오타쿠입니다.
(출처: %아라비카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아라비카의 흥미로운 점은 "커피를 통해 세상을 본다"는 설립 철학에 맞게 고국인 일본보다는 세계 시장 진출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입니다. 일본에는 교토에만 3개 지점을 두고 있지만, 홍콩에 2개 지점, 쿠웨이트에 3개 지점, UAE 두바이에만 2개 지점을 개점하여 해외 지점이 더 많은데다 오만, 바레인, 카타르 등으로 지점을 넓혀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게다가 매장을 아주 크게 만들지는 않아 줄서서 마시는 커피 전문점이라는 이미지를 세우고 있는 것도 특징. 이미 3개점이 열린 쿠웨이트의 경우엔 고급 외제차를 몰고 오는 쿠웨이트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하죠.
(아라비카 쿠웨이트점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줄 서 있는 사람들. 출처: %아라비카 페이스북 페이지)
이 %아라비카를 우연히 알게된 것은 지난해 9월 가을 휴가를 앞두고 원두를 살까 싶어 출발 전날 두바이몰을 헤메다 매장 전면에 커피 포대를 진열해 둔 UAE 1호점인 두바이몰점을 찾은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첫 매장 개점 준비를 위해 일본에서 와서 호텔과 두바이몰 밖에는 모른다는 일본인 아주머니가 문연지 이틀 밖에 안되었는데 어떻게 알고 찾아왔냐고 물어봤던 기억이 나네요. 지나가다 진열된 포대에 낚여 들른 것 뿐이었는데...
재치넘치는 한국 교민들 사이에서는 %아라비카의 로고인 %에 착안해 응카페라고 부릅니다.
현재까지는 UAE 내 플레그쉽 스토어인 %아라비카 시티워크.
알무스타끄발 스트리트 길가 잘 보이는 곳에 문을 연 %아라비카 시티워크는 매장 전면에 커피 포대를 진열해 둔 두바이몰점과 달리 매장 안쪽에 커피 포대를 진열해 두었습니다.
파노라마샷으로 잡은 매장 풍경으로 알 수 있듯이 매장 자체는 넓지 않습니다.
단촐해 보이는 메뉴. 커피와 원두를 함께 팔고 있으며, 커피 원두는 %아라비카 블렌드와 싱글 오리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커피 가격대는 상대적으로 비싼편.
카운터 한켠에는 이 곳에서 취급하는 원두의 원산지를 소개하는 안내도가 있습니다. 매장 내에서 직접 커스텀 로스팅까지 해주기 때문에 가끔은 매장에 연기가 자욱하게 낄 때가 있으며, 이를 감안한 탓인지 천장고가 상당히 높습니다.
메뉴는 커피에 집중하고 있기에 먹거리는 종류수가 다양하지 않으며, 높은 커피 가격대를 감안하면 먹거리는 싸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일본 커피 전문점이지만 일본색이 전혀 없어 보이는 %아라비카는 현재 두바이에서의 여세를 몰아 아부다비 마르야 아일랜드에 있는 쇼핑몰 더 갤러리아와 알바틴 지역에 UAE 3, 4호점 개점을 준비 중이라고 하네요. (아래 사진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페니쉬 라떼 싱글 오리진)
%아라비카 시티워크가 자리잡은 옆건물 한켠에 올초 두바이에 지점을 낼 것이라던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인 카페베네의 UAE 1호점인 시티워크가 지난 주중에 조용히 문을 열었습니다. (아래 구글 지도의 안내처럼 빙빙 돌 필요없이 알무스타끄발 스트리트를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됩니다.)
큰 길가에 잘 보이는 %아라비카 시티워크와 달리 카페베네 시티워크는 건물 안쪽에 있어 무심코 지나갈 수 있는데, 눈에 잘 띄는 시셰이도 매장 맞은편 건물이기에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카페베네 매장과 시셰이도 매장이 입주한 건물들 사이로 부르즈 칼리파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앞에 서있는 녹색 건물 두 개는 한때 부르즈 칼리파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을 갖췄지만, 그 사이에 들어선 에마아르의 신축건물로 인해 좋은 전망을 상당부분 잃게 된 비운의 소피텔 두바이 다운타운.
매장 내 좌석 뿐만 아니라 건물 안쪽으로 야외 좌석이 있습니다.
야외 좌석에서 볼 수 있는 건물 풍경.
일단 매장으로 들어가 봅니다. 국내와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 인테리어.
%아라비카가 커피에 집중하는 반면, 카페베네는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먹거리 메뉴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에서 8호점까지 개설하며 나름 잘 나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먹거리에 있다는 보도가 있었죠. 커피 가격은 %아라비카보다 싸지만, 먹거리 가격은 비싼편입니다. (다른 매장과는 얼추 비슷한 가격대인듯...) 아쉽게도 빙수는 메뉴에 없습니다. 직원들이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는지 빙수가 뭔지는 알지만, 여기선 반응이 안 좋을 것 같아 뺐다고 하더군요.
매장 구경도 할겸 가장 안쪽 자리를 잡았습니다. 라마단 기간에 조용히 문을 열어 입소문이 크게 안난데다 이프타르 시간에 찾아서인지 매장을 전세 낸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손님이 저 혼자였는데도 주는 알림벨....
파노라마뷰로 잡아본 매장 풍경. 모서리 커피 매장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저녁 겸 주문해 본 아메리카노와 치즈 갈릭 허니브레드.
갓 나와 김이 모락모락나는 커피. 그런데 머그컵을 보니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왔네요. 컵 하단부에 한국어가 적혀 있으니 말이죠..
머그컵 앞면에도... 뒷면에도...
그리고 심지어 머그컵 안쪽에...
냅킨까지 말이죠!!!!
영어나 아랍어로 되어 있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사람과 한국어를 아는 이마라티나 외국인 아니면 전혀 못 알아볼텐데 말이죠... (심지어 매장 직원들도 한국인이 없었;;;;)
카페베네 커피맛은 별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마셔본 아메리카노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사실 한국 이상으로 다양한 커피 전문점이 있는 이 곳에서 커피맛이 시망이면 시장에서 곧 사망하겠지만요...
사우디에서의 여세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조용히 진출한 UAE 시장에서 카페베네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집니다. 옆건물에 있는 %아라비카처럼 확장해 나갈 수 있을지,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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