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RTA가 5월 23일부터 새로운 수상교통 전용 역인 알잣다프역을 개설하면서 알잣다프역과 두바이 페스티발 시티 역을 오가는 냉방 아브라를 운행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해 주말을 이용하여 알잣다프역을 다녀왔습니다..
알잣다프역은 현재 두바이 메트로 그린라인의 종점인 두바이 크릭 메트로역 근처에 있습니다. 차를 몰고 가봤지만, 주차할 곳이 없어서 이전 역인 알잣다프 메트로역 임시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오랜만에 메트로를 이용하여 두바이 크릭 메트로역에 내렸습니다. 알잣대프역 진행방향을 알려주는 입간판이 서 있네요.
두바이 메트로 그린라인의 현재 종착역인 두바이 크릭 메트로역은 선로가 미완의 끊어져있는 상태로 있습니다만....
두바이 RTA는 두바이 크릭역에서 라스 알코르 산업지역, 인터내셔널 시티, 실리콘 오아시스를 거쳐 아카데미 시티를 연결하는 총 20.6km 구간에 11개역을 신설하는 연장 계획을 최종 확정 공표한 바 있기에 미완의 메트로 선로는 수년 내로 연결될 예정입니다.
두바이 크릭 메트로역에서 알잣다프역까지는 그늘조차 없는 200m를 걸어가야 합니다.
구시가에 있는 임시 선착장 같은 느낌의 역들과 달리 알잣다프역은 1,518평방미터 면적 위에 세워진 2층으로 된 정식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건물 앞에는 아브라 서비스를 소개하는 간판이 서 있습니다. 연중 무휴로 7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지만, 냉방 아브라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네요. 현재는 크릭 건너 두바이 페스티발 시티역까지의 한 노선만 운항을 시작했지만, 조만간 라스 알코르 야생동물보호구역 노선이 추가될 계획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사 안으로 들어가 보니 아브라역이라고 보기엔 과할 정도의 대기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두바이 RTA가 지금까지 운영 중이던 시설들과 달리 최초로 수상 대중교통 수송을 전담할 수 있는 전용 역사를 만든 이유는 전통적인 아브라부터 냉방 아브라, 수상 버스 및 수상 택시, 페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상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시키고, 향후 비즈니스 베이와 두바이 운하까지를 연결하는 중계역으로 기능을 설정했기 때문입니다. 두바이하면 연상되는 사막동네에 수상교통이라니 낯설죠?
선착장 왼쪽에는 전통 아브라에서 업그레이드 된 아브라가, 오른쪽에는 바로 그 냉방 아브라가 정박해 있었습니다.
냉방 아브라는 아니어도 업그레이드 된 아브라라고 부르는 이유는 1디르함에 두바이 크릭을 오가는 전통적인 아브라와는 또 다르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아브라는 선체 중앙부 속에 아브라를 모는 선장이 자리를 잡아 운전하고 승객들은 별도의 안전장치도 없이 등을 맞대고 앉은 채 이용하거든요. (자세한 내용은 [두바이] 대중교통 (3) 아브라타고 크릭 건너기 참조)
두바이 크릭을 오가던 운송수단인 아브라마저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두바이 분수쇼가 열리는 두바이 몰 일대나 메디나 주메이라 내를 오가는 관광용 아브라로 활동영역을 넓히게 됩니다. 메디나 주메이라를 다니는 메디나 주메이라 투어용 아브라는 일반 아브라의 무려 75배나 되는 75디르함에 손님들을 받고 있죠. ([두바이] 사막 위에 세워진 수상도시를 돌아보는 매디나 주메이라 아브라 투어 참조)
호텔이나 리조트 등지에서 운영하는 아브라보다 큰 배는 도우 (Dhow)라고 해서 아브라와는 또 다릅니다.
하지만, 냉방 아브라를 타보려고 매표소에 문의하니 오늘은 운영을 더 이상 못한다고 합니다. 운영하다 보니 연료가 다 떨어져서 주유를 해야 하는데 운영하는 RTA가 이에 대한 대비를 해놓지도 않은데다 금요일이라 출근한 직원도 없어서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하네요;;;;;;
그래도 이용하고 싶으면 냉방 안되는 업그레이드 버전 아브라를 이용할 수 있다고 얘기해줍니다. 탑승요금은 똑같이 2디르함이라면서 말이죠;;;;
전통적인 아브라는 디젤을 사용하는 통통배 같은 보트여서 소음은 물론 환경 오염에 일조한다는 비판이 일자 두바이 RTA는 아브라를 업그레이드하기 시작했습니다. 디젤에서 휘발유, 혹은 전기로 엔진을 개선하고, 안전장치를 강화하면서 선체의 재질도 업그레이드한 것이죠.
냉방 아브라 한 번 타보겠다고 왔다가 그냥 가긴 뭐해서 역 직원에게 괜찮으면 내부 사진을 찍어봐도 되겠냐고 물어보니 그러라고 허락해줍니다. 다만, 냉방 아브라다보니 문이 잠겨져 있고, 아브라를 몰아야 할 선장이 업그레이드 버전 아브라를 몰고 두바이 페스티발 시티에 갔으니 돌아오길 기다려달라고 부탁하면서 말이죠.
전통적인 디자인에 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길이 10미터, 폭 3.4미터의 냉방 아브라는 20인승으로 단일 성분의 유리 섬유로 선체를 만들고 가스 방출을 최소화하가 위해 고옥탄가 휘발유를 사용하는 두 개의 친환경 엔진으로 움직이며, 입구는 뒷쪽에 있습니다.
운전석은 선체 앞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전통적인 아브라라기 보다는 아브라의 탈을 쓴 미니 유람선이죠.
선장이 전면과 측면 시야를 확보하면서 쉽게 운전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고 하네요.
최근 몇년간 하늘에 구름씨를 뿌리는 등 부단한 노력으로 강우량이 늘어나고 있는 기상 상황을 반영한 듯 앞유리엔 와이퍼까지 갖춰져 있네요!
작동시키니 다소 소음이 느껴지는 냉방시설은 선체 천장에 달려 있습니다.
승객석에서도 물이 튀거나 비에 맞을 걱정 없이 시원하게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냉방 효과를 살리기 위해 유일한 출입문인 뒷문을 닫은 채로 운항하게 됩니다.
냉방 아브라 탑승은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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