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내 대형 호텔들, 특히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다국적 호텔체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호텔 운영 능력이 없는 건물주와 UAE 내에 직접 건물을 짓기 어려운 호텔 전문 업체가 장기 파트너쉽 계약을 맺고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그 중에는 올해 개장 40주년이 되는 쉐라톤 두바이 크릭 등 한 자리에서 40년 이상을 운영하는 호텔이 있는 반면, 개장한지 몇 년, 혹은 몇 달이 안되어 운영업체와 이름이 바뀌는 흔치 않은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유명하고 악명높은 케이스가 작년 3월 31일에 개장한 바이세로이 팜 주메이라 호텔이었습니다. ([호텔] 하나의 예술작품 같은 바이세로이의 UAE 내 두번째 럭셔리 호텔, 바이세로이 팜 주메이라 두바이 참조) 개장한지 석달쯤 지난 후에 투숙하고 포스팅을 했을 때만해도 바이세로이 팜 주메이라였지만, 불과 2~3주 뒤에 파이브 팜 주메이라로 바뀌었던 것입니다. 건물주였던 파이브 홀딩스가 갑자기 계약 불이행을 핑계로 바이세로이와의 운영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바이세로이측을 내몰고 직접 운영에 나서면서 두바이와 미국을 오가는 운영권 분쟁이 계속 진행되고 있죠.
이러한 극적인 변화가 흔치 않은 가운에 유독 올해 하반기들어 나름 상징적인 호텔의 운영업체와 이름이 새롭게 바뀌는 곳들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야스 바이세로이 아부다비 => 야스 호텔 아부다비
- 건물주: 알다르
- 개장일: 2009년 11월 1일
- 변경사유: 운영계약 변경
- 구 운영업체 / 브랜드: 바이세로이 / 바이세로이
- 현 운영업체 / 브랜드: 매리어트 / 오토그래프 컬렉션 (2018년 7월 1일부터)
F1 그랑프리 파이널이 열리는 F1 서킷 위에 자리잡은 첫번째 호텔이자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호텔인 야스 바이세로이는 건물주인 알다르가 운영권을 7월 1일부로 바이세로이에서 매리어트로 넘기면서 개장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바뀌게 되었습니다. 지난달 하순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올 연말에 W 호텔로 이름을 바꿀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7월이 시작된 현 시점에서는 아부다비의 첫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 브랜드의 야스 호텔 아부다비로 불리고 있습니다.
바이세로이로서는 지난해 눈뜨고 코베인 바이세로이 팜 주메이라에 이어 야스 바이세로이의 운영권도 잃었지만,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인 전자와 달리 후자의 경우 알다르가 다른 프로젝트로 바이세로이와의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라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2. 하얏트 캐피탈 게이트 아부다비 => 안다즈 캐피탈 게이트 아부다비
- 건물주: 아부다비 국립전시회사 (ADNEC)
- 개장일: 2011년 12월
- 변경사유: 운영업체의 새로운 브랜드 도입
- 구 운영업체: 하얏트 / 하얏트
- 새 운영업체: 하얏트 / 안다즈
세계에서 가장 기울어진 건물로 개성적인 건축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건물로 유명한 캐피탈 게이트에 자리잡은 하얏트 캐피탈 게이트가 곧 안다즈 캐피탈 게이트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안다즈 호텔은 "라이프 스타일"을 모토로 하는 하얏트 계열의 부티크 호텔 브랜드로 캐피탈 게이트를 통해 중동 지역에 첫 선을 보이게 됩니다. ([호텔] 세계에서 가장 많이 기울어진 개성적인 건물 안에 들어선 호텔, 하얏트 캐피탈 게이트 참조)
3. 세인트 레지스 두바이, W 두바이, 웨스틴 두바이 => 합투르 팰리스 바이 힐튼, V호텔 바이 큐리오 바이 힐튼, 힐튼
- 건물주: 알합투르 그룹
- 개장일: 2016년 12월 공식 개장- 2015년 11월 (세인트 레지스 두바이), 2016년 6월 (W 두바이), 2016년 9월 (웨스틴 두바이)
- 변경사유: 건물주 직영으로 전환
- 구 운영업체: SPG (매리어트) / 세인트 레지스, W. 웨스틴
- 새 운영업체: 힐른 / 합투르 팰리스 바이 힐튼, V 호텔 바이 큐리오 바이 힐튼, 힐튼 (2018년 8월 1일부터)
알합투르 그룹과 매리어트는 두바이 알합투르 시티 내 호텔 컬렉션으로 2015년 11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단계적으로 문을 열었던 SPG 산하의 3개 브랜드 호텔 세인트 레지스 두바이, W 두바이, 웨스틴 두바이의 운영권을 7월 31일부로 알합투르 그룹으로 이양하고 매리어트의 호텔 포트폴리오 및 브랜드에서는 공식적으로 빠진다고 발표했습니다. 알합투르 시티 내 레지던스 3개동이 완공을 앞두고 있고, 세인트 레지스 브랜드의 두번째 두바이 호텔이었던 세인트 레지스 두바이 폴로 리조트의 운영권이 이미 알합투르 그룹으로 넘어간 상황이었기에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알합투르 그룹 역시 자체적으로 호텔 사업을 하고 있고 매리어트와도 파트너쉽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까요. 결국 알합투르 호텔 산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던 세 호텔의 운영권은 힐튼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힐튼이 운영권을 갖게 되면서 세 호텔의 이름도 결국 아래와 같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세인트 레지스 두바이 => 합투르 팰리스 바이 힐튼
W 호텔 알합투르 시티 => V 호텔 바이 큐리오 바이 힐튼 (중동-북아프리카 최초의 큐리오 컬렉션 호텔)
웨스틴 알합투르 시티 => 힐튼
두바이 최초의 세인트 레지스 ([호텔] 고풍스러운 호화 저택에서 마시는 금박 칵테일 한잔의 여유, 알합투르 시티를 연 세인트 레지스 두바이 참조)와 W ([호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UAE에 첫 선을 보인 개성적인 호텔, W 두바이 알합투르 시티의 첫인상! 참조), 그리고 중동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웨스틴 호텔로 소개되었던 세 호텔은 문을 연지 3년도 안되어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세인트 레지스 두바이가 어떻게 돌아올지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지만, W 두바이는 다가오는 10월 팜 주메이라의 웨스트 윙에 W 두바이 더 팜이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입니다. W 두바이 더 팜에는 유명 셰프 아키라 백의 일식당 아키라 백이 들어서게 됩니다.
'중동여행정보 > 호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바이] 아기자기함과 레트로한 감성이 돋보이는 주메이라 호텔 버전의 업그레이드 된 로브 호텔, 자빌 하우스 미니 알시프 투숙기! (현 햄튼 바이 힐튼 두바이 알시프) (0) | 2018.08.30 |
---|---|
[호텔] 세인트 레지스 두바이, W 두바이, 웨스틴 두바이 알합투르 시티 호텔 컬렉션의 새 운영자는 힐튼으로!! (0) | 2018.08.01 |
[호텔] UAE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 바로 옆에 자리잡은 호텔 알로프트 알아인 (0) | 2018.06.27 |
[호텔] 에마아르, 어드레스와 로브 호텔로 라스 알카이마 시장에 본격 진출! (0) | 2018.06.22 |
[관광] 두바이와 아부다비의 호텔 세금 인하에 따른 각 토후국별 호텔 요금 체계 (0) | 2018.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