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스타우드, 현 메리어트 호텔 그룹 내에 젊은 세대들을 위한 보급형 호텔 브랜드 중 하나로 W호텔의 보급형 버전인 4성급 알로프트 호텔은 2000년대 말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 (ADNEC)에 붙어 있는 알로프트 아부다비 개장 이후 좀처럼 UAE 호텔 시장에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알로부트 아부다비 개장 무렵에 시작된 경기 침체와 이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럭셔리함을 추구하는 UAE 내 호텔의 고급화 추세에 따라 젊은 세대 취향의 개성강한 중저가 브랜드 호텔은 한동안 자리잡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알로프트 아부다비 개장 이후 좀처럼 2호점을 열지 못하던 알로프트 호텔은 지난해 3월 15일 알아인에 UAE 내 두번째 호텔인 175실 규모의 알로프트 알아인을 개장하게 되었고, 저는 2018년을 앞둔 작년 연말에 이 곳을 들렀습니다.
운전하느라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상당히 좁은 입구를 지나면 건물로 둘러쌓인 작은 마당 겸 정문이 나타납니다.
마당은 협소한 편이긴 한데 4성급 호텔이기에 발렛 파킹이 지원되며, 눈 앞에 보이는 주차건물에 차를 주차시키게 됩니다.
체크인 카운터는 로비 중앙에 팝업 스토어처럼 자리잡고 있습니다.
UAE 내 건물 어디를 가도 통치자 가문의 초상화를 볼 수 있는데, 이 곳에는 유독 많은 무려 6명의 초상화가 걸려있습니다. 사진의 왼쪽에서부터 보자면...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흐얀 (올해 탄신 100주년을 맞이한 UAE의 국부이자 초대 대통령),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 (2014년 1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공식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UAE 2대 대통령 겸 현 아부다비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 (UAE 4대 부통령 겸 총리 겸 1971년 건국 이래 초대 국방장관 겸 현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셰이크 칼리파가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이후 UAE를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는 아부다비 왕세제 겸 UAE군 부총사령관. 셰이크 칼리파의 이복동생)
그나마 여기까지는 어디선가 많이 본 낯익은 얼굴이죠??? 그런데 그 옆에 두 명이 또 있네....
셰이크 타흐눈 빈 무함마드 알나흐얀 (알아인 지역의 아부다비 통치자 대리인. 1926년생으로 셰이크 자이드를 제외하고는 최연장자)
셰이크 핫자 빈 자이드 알나흐얀 (국가안보보좌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의 친동생이자 셰이크 만수르의 형)... 그런데 어디서 들어본 이름 같은데... 위 다섯 사람과는 레벨이 달라 보이면서도 함께하는 이유가..???
연말에 방문했기에 호텔 곳곳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남아 있었습니다.
복도는 전체적으로 무채색의 심플한 구조지만 조명으로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객실문을 들어서면 옷장과 금고, 그리고 화장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캡슐 커피머신도 없고 다채로운 먹거리가 비치되어 있는 5성급 호텔들과 달리 객실 내 제공되는 마실거리는 그야말로 심플하게 놓여져 있습니다.
세면기가 있는 공간과 화장실 및 욕실은 슬라이딩 방식의 여닫이문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여닫이 문에 전신거울이 붙어있다는 점이 포인트!
객실에 반을 차지할 정도로 화장실은 넓은 편이지만 욕조는 없습니다. 샤워시설이 전부.
이 공간을 지나야 드디어 거실 겸 침실이 나옵니다. 침대 앞으로 펼쳐진 구조가 아니라 침대를 중심으로 좌우로 넓게 퍼져있는 형태.
알로프트 알아인은 알로프트 아부다비와 마찬가지로 전면 유리벽을 채택하지 않고 객실 내 두 개의 탁자 위에 창문을 설치하고 두 개의 블라인드를 통해 자연채광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두 개 다 위로 올려 빛을 듬뿍 받거나, 두 개 다 내려 암실을 만들 수도, 좌우 중 하나를 선택하여 빛을 받을 수 있게 말이죠.
침대에서의 시청거리가 멀지는 않지만 왠지 작아보이는 LG TV에서는 KBS월드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창 밖 경치는 별로 기대할게 없는 평범한 뷰.
침대는 객실 내에서 가장 화사한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침대 한 쪽에는 전화기가 달랑...
맞은 편에는 JBL 블루투스 스피커가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방에서 나와 호텔을 둘러봅니다. 주요 시설은 우리 기준으로 1층에 해당하는 그라운드 플로어와 옥상에 있습니다. 옥상에 올라가면 옥탑 바 Re:Fuel과 함께...
풀바 및 풀장이 있습니다.
주위에 그다지 높은 건물이 없기에 풀장에서는 탁 트인 뷰를 자랑합니다.
그라운드 플로어에는 W XYZ 바가 있고...
비즈니스 센터가 있으며...
체크인 카운터가 있는 로비 주변에는...
스낵류를 먹을 수 있는 re:fuel by Aloft, 그리고...
호텔 내 유일한 식당인 올리브 트리가 있습니다.
호텔 내 시설을 대충 둘러봤으니 후문으로 나가봅니다.
호텔 후문으로 나가면 바로 옆에 호텔보다 훨씬 큰 건물이 있습니다.
그 건물은 알로프트 호텔보다 더 유명한 랜드마크이자, 알아인의 홈구장 겸 2016년 전북 현대가 홈팀 알아인을 꺾고 아챔 우승을 차지했던 바로 그 곳, 핫자 빈 자이드 스타디움입니다. ([2016 ACL 결승] 2차전이 열릴 알아인의 홈구장 핫자 빈 자이드 스타디움의 이모저모 참조) 위에서 언급한 호텔 로비에 붙어있는 초상화 6인 중 한 명의 이름이기도 하죠??? 2016년 아챔 결승 당시에는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는 통에 이용할 수 없었던 곳이기도 하지만요...
알로프트 알아인은 핫자 빈 자이드 스타디움을 중심으로 하나의 단지를 만들고 있는 알아인 구단과 2014년 2월 체결한 계약에 의해 들어선 호텔입니다. 축구팬들에게 있어 알로프트 알아인의 매력은 핫자 빈 자이드 스타디움을 바로 걸어서 입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차를 끌고 갈 경우 경기 끝난 후 경기장 주변을 벗어나는데 상당히 불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훨씬 쾌적하게 관람을 할 수 있는 셈이죠.
밤에는 핫자 빈 자이드 스타디움의 조명과 어우러져 운치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명주가 뛰었던 시절 경기 전날과 당일 구단에서 가까운 힐튼 알아인에서 합숙했던 알아인 선수들도 알로프트 알아인 개장 이후에는 경기장에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이 곳을 이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작년 연말 이 곳을 찾았던 이유는 그 날 저녁에 열렸던 알아인과 알와흐다의 리그컵 8강 1차전을 보러간 것이었는데, 호텔 내에서 알아인 선수들을 볼 수 있었거든요. 2명이나 퇴장당한 알와흐다에게 패해 선수단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지만요. ([17/18 UAGC 8강] 2명 퇴장에도 알아인을 꺾은 알와흐다,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샤밥 알아흘리! 참조)
밤이 찾아오면 옥탑 바도 화려한 조명 속에 아름다운 공간을 연출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호텔 주위에 높은 건물이 없기에 탁 트이긴 하되 화려한 뷰를 자랑하지는 않습니다.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것은 UAE 최초이자 아름다운 산악도로로 유명한 자발 하피트입니다. ([여행기] 알아인 2일차 (4) 아부다비에서 가장 높은 산 자발 하피트 정상, 그리고 산중턱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호텔에서 보는 풍경 참조) 아래 사진 왼쪽 상단에 굽이쳐 보이는 불빛이 바로 자발 하피트 산악도로의 가로등이거든요.
하룻밤의 짦은 숙박을 마치고 이제는 떠날 시간입니다.
알로프트 알아인 옆에 있는 핫자 빈 자이드 스타디움은 UAE 리그 경기 외에도 올 연말에는 알아인과 팀 웰링턴의 개막전을 필두로 4강전까지 경기가 예정된 FIFA 클럽 월드컵, 그리고 내년 초에는 2019 AFC 아시안컵의 경기장으로 사용되는 경기장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2019년 1월 11일 20시 키르기스탄과의 아시안컵 조별예선 2차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작년까지 근 8년 동안 아부다비에만 단 두 개의 호텔을 열었던 알로프트 호텔은 2018년들어 본격적으로 두바이에 진출하여 2018년 상반기에만 럭셔리 호텔이 몰려있는 팜 주메이라 아일랜드 내 최초의 중저가 호텔인 알로프트 팜 주메이라, 두바이 스포츠 시티 인근에 알로프트 메아이삼, 시티센터 데이라 및 VOX 시네마와 연결된 알로프트 시티 센터 데이라를 잇달아 열었으며, 하반기에는 2020년 엑스포가 열릴 알막툼 국제공항 근처에 알로프트 두바이 사우스 개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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