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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경기장] 카타르 고립사태 속에서도 아랍의 전통 복식에서 착안한 알쑤마마 스타디움 공개!

둘라 2017. 8. 22.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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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조직 위원회인 납품 및 유산을 위한 최고 위원회 (The Supreme Committee for Delivery and Legacy)는 최근 카타르 고립사태로 인해 유일한 육로 국경인 사우디와의 살와 국경이 봉쇄되면서 건축자재 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공사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여섯번째 월드컵 경기장인 알쑤마마 스타디움의 디자인을 정식으로 공개하며 대회 개최의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이번 디자인 공개는 2015년 4월 발표한 알라이얀 스타디움 이후 2년 4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경기장에 대해서는 [카타르월드컵] 끊임없는 논란 속에서도 계속해서 공개되고 있는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소개! 참조)


도하의 관문인 하마드 국제공항에서 12km 떨어진 도하 남부 교외의 알쑤마마 지역에 있는 카타르 축구협회의 경기장 위에 세워지게 될 알쑤마마 스타디움은 4만석 규모의 경기장으로 조별 예선과 준결승이 치뤄질 계획니다. 알쑤마마 스타디움은 카타르의 알자비르 엔지니어링과 터키의 테크펜 건설의 조인트 벤처회사가 건설에 들어가 2020년 1분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공개된 여섯개 경기장 중 처음으로 카타르 건축가가 설계한 경기장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랍인들의 복식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겐 건물 외관 디자인이 어딘가 낯익죠???




알쑤마마 스타디움의 디자인은 아랍 남성들이 전통적인 복장으로 성장할 때 머리에 반드시 써야만 하는 가피야 (사우디에서는 따기야라고도 함...)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피야는 성장할 경우 알록달록한 슈마그나 하얀 구트라, 그리고 그 위에 올려진 검은색 아갈에 가려 겉으로 보이지 않지만, 이들이 머리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제대로 자리를 잡아줄 수 있도록 머리카락을 눌러주는 초석과 같은 역할을 하는 모자입니다. ([의상] 걸프지역 아랍의상의 완성, 머리에 갖춰 써야할 것들! 참조)


(출처는 이미지 클릭!)


알쑤마마 스타디움을 설계한 카타르 건축가 이브라힘 자이다는 가피야가 카타르 문화에서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과정에 있어서 (의상을 마무리하는데 제일 먼저 머리에 쓰게 되는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에 전통적인 과거와 스포츠 허브로 도약 중인 미래가 공존하는 접점을 생각하며 디자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장으로 보는 같은듯 다른 걸프지역의 전통복장)


타르 고립사태의 혼란 속에서 조직위원회측은 아랍지역 최초로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이 카타르만의 월드컵이 아닌 아랍지역의 월드컵이라는 함의가 포함된 디자인임을 강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웃 걸프국가들만해도 복식이 미묘하게 다른 가운데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비록 이름은 다르게 부를지라도) 가피야가 없는 아랍 성장은 상상할 수 없기에 아랍지역의 역사적인 유대감을 상징하는 의미도 담겨있다고나 할까요.





인근 메트로역에서 버스편이 제공될 알쑤마마 스타디움은 월드컵이 끝난 후 4만석의 경기장 상부를 떼어내어 유치당시 공약대로 축구 인프라가 빈약한 국가에 보내고 그 자리에 스포츠 전문병원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아스피타르 스포츠 클리닉 분점과 (아직은 브랜드가 확정되지 않은) 부티크 호텔이 들어설 계획입니다.



알쑤마마 스타디움의 디자인이 공개됨에 따라 당초 12개에서 8개로 줄어든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중 루사일 스타디움과 라스 아부 아부드 스타디움의 디자인 공개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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