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유치위원회는 월드컵을 치룰 8개의 경기장 중 처음으로 완성된 경기장이자 세계 최초 경기장 냉방 시설을 갖춘 경기장인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을 월드컵 개막 5년을 앞두고 2017년 5월 19일 카타르 통치자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싸니가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개장식과 함께 공식 개장 경기로 카타르 리그의 양대 인기팀 알사드와 알라이얀이 맞붙는 에미르컵 결승전을 펼쳤습니다.
카타르의 역사와 함께 하는 카타르 국립 경기장으로도 불리는 다목적 경기장인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은 1976년 3월 처음 문을 열었으며, 카타르 건국 이후 최초의 국제대회 우승인 1992년 걸프컵 우승과 사우디 건국 이후 최초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유서깊은 경기장으로 개장 당시에는 2만석 규모의 경기장이었습니다. 한 나라의 국립 경기장으로 불리기엔 작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당시 카타르 총 인구가 약 17만 3천 800명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제법 큰 경기장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경기장을 가득채울 경우 카타르 국민의 약 11.5%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니까요.
카타르가 개최한 첫번째 세계적인 규모의 국제 대회인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당시 인구 약 98만 4천명)을 위해 아시안 게임의 개막식과 폐막식이 펼쳐진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은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공사를 통해 2만석 규모의 경기장을 4만석으로 확장된 바 있습니다. 때마침 2006년은 도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이 개장한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도 했죠.
그리고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한 후인 2014년 11월 알와크라, 알바이트 스타디움에 이어 세번째 카타르 월드컵 스타디움으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의 리노베이션을 공식 발표 ([월드컵] 카타르, 2022년 월드컵을 위한 세번째 경기장 디자인을 정식 공개! 참조)하고 본격적인 확장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당초 계획보다 약간 지연되었지만 약 2년 반 동안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첫 선을 보인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현재 인구 약 246만명 추산)의 리노베이션은 단순히 수용 규모를 4만8천석 규모로 확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기장 전체에 LED조명을 사용하는 등 최신 기술을 접목시켰습니다.
특히,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은 카타르 월드컵 유치전 당시 내놓았던 대표적인 공약인 최신 냉방 기술이 적용되어 실전에 투입된 첫번째 경기장입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옥외 냉방 기술을 적용한 대형 야외 관람무대를 설치하여 운용하는 등 ([월드컵] 카타르, 2022 월드컵을 위한 야외 냉방지역 테스트 진행 중! 참조) 월드컵 개최 직후부터 카타르 대학교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경기장 냉방 기술 개발에 들어간 카타르 월드컵 유치위원회는 경기장에서 1km 정도 떨어진 에너지 센터에서 파이프 라인을 통해 경기장으로 보내주는 냉각수를 이용하여 경기장 내에 설치된 500개 이상의 냉방 노즐과 경기장 주변에 흐르는 바람의 영향을 고려하여 설계된 지붕을 통해 경기장 내의 온도를 연중 24~28도를 유지하고 피치 위는 평균 26도선을 유지하여 선수들의 플레이와 관람에 최적화 된 경기장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중앙 냉방이 아닌 지역 냉방 시스템을 도입해 경기장 내 관중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냉방 시설을 가동시키는 등 에너지 절약에도 노력을 기울여 현재 냉방공조 시스템 대비 40%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사회의 여론을 의식한 듯 카타르는 악법으로 악명 높았던 노동법 ([경제] 한 눈에 살펴보자! GCC국가들의 사회,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공통의 스폰서쉽 제도, "카팔라" 참조)을 개정하고 (2016년 12월 14일부로 발효) 혹서기 건설 노동자들을 위해 태양열로 작동하는 냉방 헬멧을 개발하여 보급하는 등 노동자들의 근로환경 및 처우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사회] 세계 최고수준의 부국 카타르 인구의 약 60%는 "노동자 숙소"에 거주하는 신세!!! 참조) 최근에도 잇달아 월드컵 경기장 건설 노동자들의 사망, 혹은 부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계속되는 논란과 경기장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던 100억달러의 예산 중 40%가 대폭 삭감되었다는 언론의 보도를 부인하는 등 각종 논란 속에서도 월드컵 개최 이전에 경기장을 완성시켜 놓겠다며 경기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알리 샤리프 알에마디 카타르 재경부 장관은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매주 5천만 달러를 들이고 있다고 밝힌 바도 있습니다.
월드컵 유치 당시 약속했던 12개의 경기장 중 4개를 취소하고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을 포함한 8개의 경기장으로 월드컵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카타르 월드컵 유치 위원회는 8개의 경기장 중 일찌감치 공개한 5개 경기장을 제외한 알쑤마마, 루사일, 라스 아부 아부드 3개 경기장의 이름만 공개했을 뿐, 경기장의 최종 디자인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카타르월드컵] 끊임없는 논란 속에서도 계속해서 공개되고 있는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소개! 참조)
셰이크 타밈을 포함하여 만석에 가까운 4만7천여명의 관중 앞에서 성대하게 공식 개장행사를 치룬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앞서 2017년 12월 제23회 걸프컵과 2019년 제17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통해 본격적인 시설운영 예행연습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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