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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릴 시네마 두바이몰점의 새로운 특별관 바코 이스케이프관 이용기

둘라 2016. 8. 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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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두바이몰에 있는 22개관 멀티플렉스 릴 시네마 (Reel Cinemas) 두바이이몰점은 에미레이츠몰 확장 공사와 함께 확장이전한 복스 시네마 에미레이츠몰점의 위세에 눌려 있었습니다. 복스 시네마 에미레이츠몰점은 UAE 최초의 아이맥스 레이저 상영관은 물론 유명 쉐프 개리 로데스와 파트너쉽을 맺고 독점 라운지에서 그의 음식을 먹으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씨어터 바이 로데스 등 다양한 특별관을 도입하면서 24개관을 거느린 두바이 최고의 멀티 플렉스로 거듭났으니 말이죠. ([영화관] 아이맥스 레이저와 함께 새단장을 마친 에미레이츠몰의 멀티 플렉스 복스 시네마 이용기! 참조) 여기에 시티센터 데이라점 맥스관은 크리스티 레이저 프로젝터와 돌비 애트모스로 무장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큰 31m*13m의 스크린을 가진 550석의 상영관으로 거대화되었으니까요. 


UAE 멀티플렉스 업계의 CGV가 되어가고 있는 복스 시네마와 달리 메가박스와 같은 릴 시네마의 성장세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릴 시네마 체인의 플래그쉽 영화관인 두바이몰점만 놓고 봐도 최초의 돌비 애트모스관 도입에 이어 일반 상영관에서도 별도의 추가요금을 내면 이용할 수 있는 컨시어지 서비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지점을 늘려가고 있는 복 시네마의 초대형 에미레이츠몰점처럼 두바이몰 내에서 추가로 확장 이전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인데다 낙후된 영사시설로는 진화하고 있는 복스 시네마와의 경쟁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마전 시빌 워를 복스 시네마의 아이맥스 레이저관 3D로 본 후 릴 시네마의 돌비 애트모스관에서 보니 화면이 너무나 어두워서 전혀 다른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 릴 시네마 두바이몰점은 대대적인 영사시설 업그레이드를 선택했습니다. 22개 상영관에 설치된 모든 디지털 프로젝터를 레이저 프로젝터로 교체하면서 업그레이드 하기로 한 것입니다. 벨기에의 영화상영 및 시설 개발업체인 바코 (Barco)와 손잡고 바코사의 플래그쉽 RGB 레이저 프로젝터인 DP4K-22L (21개관)과 DP4K-30L (1개관)를 설치하면서 영사 시설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여 모든 상영관에 레이저 프로젝터를 설치한 세계에서 가장 큰 멀티 플렉스가 되기로 한 것이죠.[각주:1]



그래서 상영관 입구 옆에는 바코 레이저 프로젝터 영사기가 설치되어 있다는 인증판이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릴 시네마 두바이몰점은 모든 상영관의 프로젝터를 플래그쉽 레이저 프로젝터로 바꿔버리는 김에 덤으로 바코사가 개발한 바코 이스케이프 시스템을 중동지역 최초로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바코 이스케이프 시스템은 레드 카메라의 공동창시자 테드 슈일로위츠가 디자인한 시스템으로 중앙 스크린을 기준으로 좌우에 추가로 스크린을 설치하여 270도로 펼쳐진 파노라마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릴 시네마 바코 이스케이프관의 개관 상영작은 바로 두바이 일대에서 촬영한 영화 스타트렉 비욘드. 바코 이스케이프 포맷본은 영화 중간중간 측면 스크린을 활용한 20여분의 바코 이스케이프 전용 특별 분량이 있습니다.



메이즈 러너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바코 이스케이프 시스템은 CGV가 먼저 발표한 스크린X와 유사한 방식의 시스템이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CGV의 스크린X가 영화관 벽을 활용하여 측면 스크린을 활용한다면, 바코 이스케이프관은 벽이 아니라 스크린을 전면 기준 135도 측면으로 추가로 설치한다는 점입니다. 




스크린X 대비 장점은 전용 스크린이 걸리다보니 극장벽의 구조물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스크린X보다 그나마 나은 화질을 보여준다는 점이고, 단점은 이 전용 스크린 때문에 상영관 구조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출입구가 앞쪽에 있는 상영관이 특히 문제가 됩니다. 좌석의 위치에 따라 시청 환경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특징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말이죠.




릴 시네마 개봉영화 제목 뒤에 ESC라고 쓰여 있는 영화가 바코 이스케이프관 상영작이고 관람비는 일반 상영관에 비해 비싼 80디르함 (약 24,000원)으로 복스 시네마의 차등 요금제와 달리 아직까지는 모든 좌석에 균일하게 적용됩니다. (80디르함은 복스 시네마의 아이맥스 레이저관을 기준으로 하면 3D를 VIP석에서 볼 때보다 5디르함이 더 비쌉니다.)


릴 시네마 두바이몰점의 바코 이스케이프관은 18관에 있습니다. 위 좌석표에서도 알 수 있듯 크지 않은 상영관의 입구는 A열이 시작되는 뒤쪽에 있습니다.




앞서 바코 이스케이프관의 구조적 한계를 언급한 이유는 바로 이 상영관이 바코 이스케이프관 설치의 한계로 지적되는 앞쪽에 출구가 있는 상영관이기 때문입니다. 좌측면 스크린 아래에 바로 출구가 있죠. 중간 이후 뒷열에 앉으면 세 스크린이 눈에 잘 들어오겠지만, 앞열에 앉으면 스크린에 가까워 스크린을 다 보기가 쉽지 않은데다 스크린을 올려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실제로 영화를 보다 세 스크린을 모두 활용하는 장면이 처음 나올 때 살짝 놀라는 몇 열 앞에 앉아있던 관객이 눈에 띄었거든요.





일반 상영관과 달리 뒷좌석에서부터 A열이 시작되는 바코 이스케이프관을 스크린이 있는 앞쪽에서 보면.... 뒷면에 메인 스크린을 비춰주는 영사기가 보이고...





양쪽 측면 스크린 위쪽에 반대쪽 스크린을 향한 두 대의 영사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두바이몰점 바코 이스케이프관에서 영화의 효과를 제대로 느끼려면 D와 E열의 9, 10번이 최고의 명당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까지는 균일 요금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추후 차등 요금제를 적용할 예정인 듯 좌석은 두 종류로 나뉘어 있습니다. A열부터 E열까지는 검은색 가죽 시트이고, 



F열부터 K열까지의 앞쪽은 보라색 패브릭 시트로 되어 있는 걸 보니 복스 시네마처럼 일반석은 패브릭 시트, VIP석은 가죽 시트로 구별될 것 같네요.




가장 뒷열인 A열 중앙에 앉아 파노라마로 담아본 상영관의 모습과...




패브릭 시트의 끝열인 F열에서 파노라마로 담아 본 상영관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측면 스크린이 어떻게 비춰질지 다를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가 상영되기 전 스타트렉 비욘드의 제작사 담당자 한 명이 먼저 등장하여 바코 이스케이프 시스템을 어떻게 즐기면 되는지를 설명해주는 영상을 먼저 보여주고 본 영화가 상영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레이저 프로젝터로 보여지는 만큼 중앙 스크린은 밝은데다 선예도가 높지만, 측면 스크린이 모두 활용되는 장면에서는 스크린 연결부의 부자연스러운 휘어짐이 느껴지기도 하고, 특히 밝은 장면에서는 크롭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중앙 스크린만 보일 때보다 아무래도 화질이 떨어져 보이는 단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세 스크린이 한 눈에 보이는 뒤쪽에서 볼 때보다 스크린에 둘러싸인 앞쪽에서 볼 때 상대적으로 화질이 더 안좋아보이는 것이 단점이더군요. 보려면 역시 D~F열이 최고인듯. 





비록 극장 규모의 한계로 인해 상영관의 스크린이 크지는 않지만 측면 스크린의 사용으로 넓어지는 화면에서 보여지는 시각적인 효과를 즐기기엔 좋았지만요. 바코 이스케이프 포맷을 지원하는 영화가 아직은 많지 않으니 자주 이용하지는 않겠지만, 가끔 즐길만한 상영관이지 싶습니다.



  1. "Barco sets world première in UAE, with the largest all-Flagship RGB Laser cinema" https://www.barco.com/en/News/Press-releases/Barco-sets-world-première-in-UAE-with-the-largest-all-Flagship-RGB-Laser-cinema.aspx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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