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곡면 스크린 같은 아이맥스 레이저관 스크린)
국내에서는 지난 3월부터 CGV를 시작으로 롯데시네마까지 따라하기 시작한 차등 요금제가 영화팬이나 언론으로부터 돈벌이에 급급한 꼼수라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시간대별로 요금을 세분화하고 좌석별로 등급을 매겼지만, 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뭔가 투자를 했다거나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던가 등의 가시적인 개선책 없이 요금부터 적용하기 시작했으니 당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국내보다 훨씬 앞서 차등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는 UAE 내 최대 영화 멀티플렉스 체인인 VOX 시네마의 경우를 살펴보면 국내 영화관의 차등 요금제가 얼마나 이익만을 노린 꼼수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VOX 시네마는 일찌감치 4DX관이나 Gold, Theater관 같은 특별관을 제외한 아이맥스 상영관과 일반 상영관에 차등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일반석과 VIP석의 두 등급으로 나누지만, 아이맥스관이나 스크린이 가장 큰 MAX관 등 큰 상영관은 VIP 플러스석, 발코니석이란 이름의 좌석까지 세 등급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시간대에 따른 차등 요금제는 없이 좌석에 따른 차등 요금제만 실시하고 있습니다.
일반관들 중 가장 비싼데다 국내에도 아직 설치되지 않은 몰 오브 에미레이츠 내 UAE 유일의 아이맥스 레이저관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두바이] 아이맥스 레이저와 함께 새단장을 마친 에미레이츠몰의 멀티 플렉스 복스 시네마 이용기! 참조) 집 앞에 같은 체인의 영화관이 있음에도 아이맥스 영화를 보기 위해 라스 알카이마에서 두바이까지 나와야한다는 건 함정이지만,...
국내처럼 기준조차 알 수 없게끔 복잡하게 구역을 설정하지 않고 가로열 가준으로 심플하게 구역이 나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앞열부터 중앙열까지 일반석, 중앙열부터 뒷열까지 VIP석, 그 위로 발코니석의 세 등급으로 나뉘는데, 3D 아이맥스 영화의 경우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 한정된 상영관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아이맥스 레이저관이라 그런지 몰라도 등급간 요금 차이는 대략 7,500원 차이로 상당히 비쌉니다. (2D 일반관의 경우엔 대략 1,500원에 불과하지만요.) 좌석 가격이 비싼만큼 현재는 개관 당시보다 업그레이드 된 3D 안경을 제공합니다. 개관 당시에는 기존 상영관의 3D 안경처럼 별도 판매품이어서 가지고 갔다가 다시 가져와서 쓸 수도 있었지만, 현재의 안경으로 업그레이드 된 이후에는 판매없이 무조건 회수를 원칙으로 한다는 점이 달라지긴 했지만요. 등급간 가격의 차이는 단순히 좌석의 위치에만 달려 있을까요?
VOX 시네마의 차등 요금제는 명확하게 나뉘어지는 구역 뿐만 아니라 등급에 따른 좌석 자체가 다르다는게 특징입니다. 아이맥스관을 예로 들어보면 앞쪽의 푸른빛 도는 좌석이 있는 구역이 일반석, 뒷쪽의 검은색 좌석이 있는 구역이 VIP석, 그리고 영사기와 IMAX 표기가 있는 2층이 바로 발코니석입니다. (MAX관의 경우 끝에서 두세줄이 VIP 플러스석) 좌석의 색깔은 왜 다를까요?
일단 앞쪽의 일반석은 패브릭 재질에다 음식물을 놓을 수 있는 팔걸이 자체가 크지 않습니다. 말그대로 평범한 일반석.
하지만 위쪽으로 올라가 VIP석쪽으로 올라가면 좌석의 느낌 자체가 달라집니다.
좌석의 재질이 일반석의 패브릭에서 가죽으로 바뀌고...
좌석 자체도 넓어지고 음식물 등을 놓을 수 있는 거치 공간도 훨씬 넓어지는 그야말로 업그레이드 된 좌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른 작은 상영관 역시 아이맥스관과 마찬가지로 일반석은 패브릭 시트를, VIP석 이상은 가죽 시트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맥스관 2층에는 아이맥스 발코니석이 따로 있습니다. 일반 상영관 중에는 가장 비싼 아이맥스 발코니석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VIP석과 같은 가죽 시트지만 훨씬 넓은 좌석에다 팔걸이를 올릴 수 없는 VIP석과 달리 들어올릴 수가 있으며...
각 좌석에 있는 음식물 받침대는 비행기 좌석처럼 좌석쪽으로 펼칠 수 있어 체형에 맞춰 받침대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는데다 음식물 등이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VOX 시네마와 달리 차등 요금제를 적용하지 않는 다른 체인인 Reel Cinema의 경우 극장에 따라 어린이용 요금을 차등으로 적용하거나, 두바이몰에 한해 30디르함의 요금을 추가로 내고 컨시어지 서비스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추가 비용을 내고 컨시어지 서비스석을 구매할 경우 전용 창구에서 일을 볼 수 있고, 어디 앉든 구역에 상관없이 벼개와 담요를 제공해주고 주문한 음식을 좌석까지 직접 갖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네요.
적어도 차등 요금제를 적용하려면 이런 정도는 해야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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