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각종 공과금 납부와 매점 등 다양한 기능으로 업그레이드 된 두바이의 스마트 냉방 버스 정류장!

두바이 도로교통당국 (RTA)은 지난 2005년 정식 발표를 거쳐 2006년 부르즈 알아랍에 세계 최초로 냉방 버스 정류장을 설치하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 656개가 들어선 것으로 알려진 냉방 버스 정류장은 한여름엔 특히 더 무덥고 습한 두바이의 날씨 속에서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나온 결정이었지만, 두바이가 추진해왔던 발상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기엔 충분했었습니다. 냉방 버스 정류장에 LG에어컨이 장착되면서 국내 신문 경제면에선 이를 더 관심있게 보았지만요. 냉방 버스 정류장이 설치되고 한참 뒤에 찾아 뒤늦게 이를 소개했던 제 포스팅도 다음 메인에 뜨면서 많은 이들이 찾아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여기서 일단 두바이의 냉방 버스 정류장이 어떤 건지 먼저 살펴보고 갑니다.

[두바이] 대중교통 (2) 버스- 냉방 버스 정류장과 버스 참조! 

그리고 2015년 10월 냉방 버스 정류장 운영 10주년을 앞둔 두바이 RTA는 GITEX 기술주간을 통해 단순한 냉방 기능만 제공했던 버스 정류장의 기능을 업그레이드시킨 스마트 냉방 버스 정류장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일반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두바이] 버스 정류장 내에서 커피 한 잔과 공과금 납부까지! 두바이 냉방 버스 정류장은 스마트 냉방 버스 정류장으로 업그레이드! 참조)

올해 1월말까지 100개의 스마트 냉방 버스 정류장을 설치할 것이라던 당초의 일정은 많이 벗어나긴 했지만 두바이 RTA는 지난 2월 23일 주메이라1 지구의 스피니스 슈퍼마켓 근처 버스 정류장에 첫 냉방 버스 정류장을 설치하면서 본격적인 설치에 들어가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10일이 지난 3월 8일에서야 새로 생긴 스마트 냉방 버스 정류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1. 스마트 냉방 버스 정류장의 주요 업그레이드 기능은?

스마트 냉방 버스 정류장에 추가된 기능은 정류장 측면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정류장 측면 외벽에는 스마트 버스 정류장에 무료 와이파이 (DU 제공) 및 휴대폰 충전, 각종 공과금 납부 서비스, 미니 마트가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의 냉방 버스 정류장이 말그대로 "냉방"만 제공한 것에 비하면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셈이죠.

2.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었다는 정류장의 크기는 과연?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었다는 안내를 생각해 보면 기존의 냉방 버스 정류장보다 크기 역시 커졌을 것 같지만, 스마트 냉방 버스 정류장은 겉에서 보면 기존의 냉방 버스 정류장과 같은 크기와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버스 정류장과 나란히 설치되어 있음에도 리서 얼핏 보면 두 개의 버스 정류장은 겉보기 크기로는 차이가 없습니다. 

크기를 변화시키지 않고 내부 공간을 활용하여 기능을 추가했다는 의민데 그럼 내부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3. 스마트 냉방 버스 정류장 내부 풍경

스마트 냉방 버스 정류장은 중앙에 무인 기계를 비치하고, 한쪽 측면엔 미니 마트, 다른 한쪽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벤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 중앙에는 벽면을 활용한 무인 공과금 납부기기와 무료 핸드폰 충전 장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무인 공과금 납부기계는 다목적 요금 납부기로 대중교통카드인 놀 카드 충전에서부터 선불제 핸드폰 충전, 수도 및 전기요금, 교통 법칙금 및 살릭 카드 충전 등 각종 공과금 납부로부터 일부 항공사의 항공임 결제, 승금, 아이튠즈 기프트 카드 구입, 기부에까지 다양한 분야의 결제가 가능하며, 이 기기로 납부할 수 있는 각종 서비스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당장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기기에는 일반 쇼핑몰에서 볼 수 있는 기능에 놀 교통카드 충전 및 지도를 볼 수 있는 앱이 추가되어 있는 것처럼 말이죠. 최근 한달 사이 다 같이 업데이트 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별별 요금을 다 납부할 수 있는 무인 공과금 납부기)

돈을 걷는데는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는 두바이의 속셈이 숨어있달까요. 

그리고 그 옆에 설치된 버스 정류장 미니 마트에는 간단한 먹거리부터 휴대폰용 악세서리까지 좁은 공간 내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팔고 있으며, 고정배치된 직원이 없었던 기존의 냉방 버스정류장과는 달리 두 명 정도의 직원이 정류장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자판기가 설치된 마트가 아니니까 말이죠. 물을 하나 사 먹었는데, 돈을 거슬러주던 직원은 잔돈만 넘쳐나고 있다고 말하더군요.

(공과금 납부기와 미니 마트 사이에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는 사람 역시 손님이 아닌 직원)

같은 크기의 정류장에 각종 시설이 들어서다 보니 당연히 좁아진 것은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앉아있을 공간입니다.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의자의 일부를 떼어내고 시설을 들인것이니 말이죠. 그래서 기존의 버스 정류장 옆에 추가로 설치되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당초 발표했던 설치 일정에서는 다소 지연되었지만, 두바이 RTA는 3월말까지 두바이 내 15개 구역 곳곳에 스마트 냉방 버스 정류장 초기 제작분 100기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예정대로 마칠 수 있을지는 인샤알라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