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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알카이마] UAE 최고봉으로 향하는 완전히 다듬어지지 않은 미완의 자발 자이스 산악도로

둘라 2016. 1. 21.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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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km가 아니라 14.3km다...)



지금까지 UAE를 대표하는 산악도로는 알아인에 있는 자발 하피트 (아랍어로 "하피트 산"이라는 뜻) 산악도로입니다. ([여행기] 알아인 2일차 (4) 아부다비에서 가장 높은 산 자발 하피트 정상, 그리고 산중턱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호텔에서 보는 풍경 참조) 알아인과 오만의 국경에 있는 고도 1,249m의 산으로 산기슭에 위치한 온천이 있는 녹색의 공원 그린 무밧자라와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자발 하피트 산악도로를 오르는 사이클 대회가 열리는 등 운전자들이나 사이클 선수들에게도 유명한 산악도로이다보니 심지어 얼마전 아우디 챌린지스 아라비아에서는 아우디 RS7을 몰고 자발 하피트를 오르는 것과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부르즈 칼리파 최고층에 오르는 것 중 누가 더 빠를까를 도전해 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봄 자발 하피트 산악도로의 명성에 도전하는 새로운 산악도로가 라스 알카이마에서 개통되었습니다. 오만과 맞닿아 있는 알하자르 산맥의 일부로 고도 1,925m의 UAE 최고봉 자발 자이스를 올라갈 수 있는 자발 자이스 산악도로가 그 주인공입니다. 자발 자이스는 UAE 내에서 겨울에 온도가 가장 낮고 일교차가 큰 라스 알카이마 내에서도 더 추운 곳으로 정상 부근은 겨울에 영하로도 떨어지는데다 간혹 폭설이 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2013년 폭설이 내린 자발 자이스 풍경)




3억디르함 (약 900억원)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 자발 자이스 산악도로는 지난해 봄 개통 당시에만 해도 이정표가 없어 신문에서 조차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보라고 안내할 정도였지만, 개통되고 몇 달이 지난 지금에는 친절할 정도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서 찾아가기가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초행길이고 구글맵 같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지 않는 한 자발 자이스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첫 이정표를 찾기가 쉽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만.... (결정적인 순간에서 반대쪽을 안내하던 가민 네비게이션도 최근 릴리스한 Middle East and North Africa 2016.20 버전에서부터나 제대로 길안내를 시작했을 정도니까요...)





자발 자이스 산악도로의 위치를 알려주는 이정표를 찾는 방법은 라스 알카이마 구시가 초입에 있는 큰 라운드 어바웃인 클락 라운드 어바웃에서 우회전하여 쿠잠로드를 타고 가다 타워 링크스 골프 클럽 앞 작은 라운드 어바웃에서 우회전하여 그대로 직진하면 됩니다. 만약 라운드 어바웃을 지나쳤을 경우 락몰을 지나서 있는 첫번째 신호등에서 그대로 직진한 후 바로 우회전하여 오만 로드를 타고 내려가다 만나는 첫번째 라운드 어바웃에서 좌회전을 하면 됩니다. 아래 지도에서 회색 경로가 첫번째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고, 우회전을 놓치고 그대로 직진하여 노란색 도로를 타게되면 끝에서 우회전을 하게 되면 회색 경로의 라운드 어바웃을 만나게 되는 것이죠. (가민 네비게이션 구버전에서는 우회전이 아니라 좌회전을 알려줘서 길을 못찾게 되는 거구요.) 본격적으로 자발 자이스에 들어서게 되면 아직은 주유소가 없는데다 라스 알카이마 시내에서 출발해도 100km 이상이 걸리는 은근 먼 길이니 애매할 경우 기름은 라스 알카이마 시내에서 미리 넣어두고 가는 것을 권장합니다.





램프 모양의 형상물이 세워진 라운드 어바웃을 통과하여 그대로 가다보면 자발 자이스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차례로 만나게 됩니다. 이정표를 만나게 되면 구글맵이든 네비든 사용하지 않아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자발 자이스로 갈 수 있습니다. 





자발 자이스로 향하는 약 20km의 도로 중 초입 몇 키로에 있는 구도로의 노면 상태는 나쁜 편입니다. 그리고 자발 자이스에 다가갈수록 라스 알카이마 도심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이러한 문화적, 환경적 이질감과 거리감은 같은 라스 알카이마 사람들끼리도 100% 이해할 수 없는 사투리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라스 알카이마에 사는 사람들 조차도 라스 알카이마 내에서 주거지역 및 환경에 따라 크게 세종류의 사투리가 있다고 얘기하거든요. 특히 산악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언어가 다르다고...





교통량이 많지 않아 체증없는 쾌적한 운전을 즐길 수 있는 자발 자이스 산악도로의 최대의 적은 다름아닌 양, 혹은 염소입니다. 이 지역에선 보기 힘든 낙타들처럼 덩치가 크지도 않은데다, 방목을 하는지 떼로 몰려다니지도 않고 길거리를 혼자서 유유자적하게 다니는 자유로운 영혼들이다 보니 차 안 막힌다고 방심하고 운전하단 무방비로 차 앞을 지나는 단 한 마리와 만나게 될 수 있으니까요.





처음 만나기가 쉽지 않은 이정표는 일단 만났다하면 결정적인 장소마다 방향을 알려줘서 라스 알카이마시에서 산까지 가는데만 20km의 길임에도 헤메지 않고 찾아갈 수 있습니다. 





길을 가다보니 대형 저수지? 댐? 같은 것도 만나게 됩니다. 이 일대에는 건곡인 와디가 있기 때문이죠.





와디는 아랍지역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건곡으로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지만, 비만 왔다하면 갑자기 급류가 형성되는 위험한 계곡으로 돌변합니다. 1월초 폭우가 내린 후 며칠간 라스 알카이마 경찰은 와디의 범람으로 인해 우려되는 안전상의 이유로 자발 자이스 산악도로 진입을 차단했었습니다.





폭우만 만나지 않는다면 교통체증이 없는 자발 자이스로 가는 길은 평온하기만 할 뿐이죠.





자발 자이스로 가는 길의 마지막 교차로는 와디 알비흐로 가는 길과 갈라지는 마지막 라운드 어바웃입니다. 여기서 두번째 출구로 나가면 쾌적한 드라이빙과 함께 자발 자이스를 향하게 됩니다.





쾌적한 도로를 만났다고 좋아라 달리다 보면 좀처럼 보기힘든 무지막지한 경고문을 만나게 됩니다. 쓰레기통 외에 쓰레기를 걸리다 적발되면 벌금이 무려 5천디르함 (약 150만원)이라능!!!!!! 하지만, 이 어마무시한 5천디르함 범칙금 경고판도 약과에 불과했으니...





도로변에 세워진 쓰레기통이라곤 가뭄에 콩나듯 하나 보일까말까합니다만...





아.. 이제 본격적인 산악도로를 타나보다 싶습니다... 사는 사람이 없을 것 같은 이 곳에서도 보이는 양/염소 경고 표지판.









산 초입에 경고 표지판에 세워진 이유는 산중턱에서도 양이나 염소와 조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먹이도 별로 없어 보이는데...

사우디 산에서는 원숭이 떼들을 종종 볼 수 있는 반면, UAE 산에서는 원숭이가 없는게 차이더군요. 





그리고 산중턱 곳곳엔 휴식 공간이 있어 급한 볼 일을 보거나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제 한창 만들고 있는지 산중턱에서 만나는 첫번째 휴식 공간의 이동식 화장실은 사용금지 중이긴 합니다만...





첫 휴식공간에서 보는 경치...







이정표나 위치를 파악하기 힘든 외진 곳에서 사고 등의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긴급 구조요청을 위해서라도 UAE 전용 지도앱인 마카니앱 (마카니는 아랍어로 "나의 공간/위치"라는 뜻)을 이용하면 한결 편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복잡하게 좌표를 찍지 않아도 자신의 위치를 쉽게 알려줄 수 있으니 말이죠.





계속 올라가다 보면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대형 공간과 만나게 됩니다.





돗자리로도 만족하지 못하고 의자와 텐트를 가지고 올라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고...





셀피를 찍으러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도...





차가 닿지 못하는 좀더 높은 곳을 향해 걸어 올라가는 사람들도 볼 수 있습니다...(아주 깨알같이 보이겠지만...)















잠시 경치를 감상한 후 계속 이어진 길을 가 봅니다.





여기가 끝은 아니니까요...





전망 포인트에서 몇 분 더 올라가면 공사현장이 가로막고 있는 곳이 나타납니다. 바로 여기가 자발 자이스 산악도로의 끝입니다. 저 멀리 고지가 보이는데 왜 끝이냐구요?





자발 하피트보다 더 높고 자발 하피트 산악도로보다 훨씬 긴 자발 자이스 산악도로가 아직까지 미완인 이유는 산 정상으로 연결되는 약 4.8km 구간의 도로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채 개통되었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자발 하피트보다 높은 곳이긴 하지만요. 그래서 미개통 구간에는 중장비를 투입하여 돌산을 깎아 도로를 만드는 장면이 방문객들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깨알 같은 중장비들이 보이시나요?)



앞에서 언급했던 산 초입에 있던 어마무시한 5000디르함의 경고판이 약과였던 이유는 산 중턱 이후로는 낙서 금지까지 추가되어 범칙금이 그 두 배인 1만디르함 (약 300만원)으로 두 배나 뛰어오르기 때문입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낙서를 않하는 것도 아닙니다만.... 걸리는 사람만 재수없게 독박쓰는거죠;;;;





역시나 의자 등을 가지고 와 서늘한 날씨를 벗삼아 (라스 알카이마 시내보다 5~6도 이상 낮은듯) 시간을 낚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올라온 길도 한번 내려다 보고...





자발 하피트 산악도로에는 전기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필요한 전력은 태양에너지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끝까지 연결되지 않아 미완인 자발 자이스 산악도로가 다듬어지지 않은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전기입니다. 지금까지의 사진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않으셨나요?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하는 자발 하피트 산악도로와 달리 자발 자이스 산악도로의 대부분 구간에는 가로등이 없습니다. 밝을 때는 쾌적한 주행을 즐길 수 있지만, 어두워지면 그야말로 암흑 구간으로 돌변하게 되는 것이죠.





여기에서도 좀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 경치를 즐기려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슬리퍼만 신고 갔던 저는 다음 기회에...^^





개통 후 첫 몇달간은 매점이라는 것 자체가 없어서 자발 자이스에 올라가려면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바리바리 싸들고 올라가라는 안내가 있었지만, 이곳에도 드디어 유일한 매점이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유일한 매점인만큼 비싸다는게 함정;;;;





그래서 아예 사람들은 구워먹을 것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산악 피크닉에 나섭니다.





서늘한 날씨에 자연을 벗삼아 즐기는 가족 피크닉!





완전하게 마무리되지는 않았음에도 초입의 몇 키로 구간을 제외하고 노면 상태는 좋기에 스포츠카를 타고 올라와도 부담없이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자발 하피트 산악도로처럼 싸이클을 타고 직접 오는 사람들까지도....





3억디르함 이상을 투자하여 미완인 상태에서 일단 산악도로를 개통한 라스 알카이마 정부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개발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알려진 바로는 머지않아 이 일대에 호텔, 골프장, 패러 글라이딩 탑승장, 그리고 스키 슬로프 등이 들어설 계획이라고 하죠.  





라스 알카이마는 UAE 내에서도 낙후된 지역 중 하나였지만, 새로운 통치자인 셰이크 사우드의 부임과 함께 두바이에서 한 시간 정도 밖에 안 떨어져 있지만 아부다비, 두바이와 다른 매력을 가진 관광지임을 어필하며 의욕적으로 관광산업 육성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불과 3년 전인 2013년만 해도 보수적인 지역정서를 감안하여 공공 해수욕장에서 비키니를 입고 다니다 적발되면 범칙금을 부과하겠다는 경고판을 해수욕장에 세웠다가 논란이 되자 이틀만에 결국 철거했던 해프닝이 있었던 곳임을 감안하면 중동의 미니 이비자섬까지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힐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개발 정책은 그야말로 엄청난 변화를 보여준달까요... ([라스알카이마] 공공 해수욕장에서의 비키니 착용 금지 실시, 그러나 이틀 만에 없던 일로...![라스알카이마] 중동의 이비자섬에 도전하는 파티전용 인공섬 드림 아일랜드를 만든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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