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게스트하우스에 딸린 한식당에서 시작했던 중동 지역에서의 한식당은 한국 문화의 인기 속에 특히 UAE에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5성급 호텔에 자리잡은 파인 다이닝 시장에도 진출하기 시작했고, 외국 셰프가 일식당을 운영하는 것처럼 외국 셰프가 운영하는 한식당도 생겨났으며, 심지어 올해에는 미슐랭 두바이 2024 빕구르망에 이름을 올린 한식당도 등장했으니까요.
이러한 확장 속에 장르도 다양해져서 일식에 비해선 작지만 한국식 디저트 카페와 빵집, 케익 전문점들도 하나둘씩 들어서고 있습니다. 현재는 한국 브랜드의 프랜차이즈로 들어왔던 매장들은 몇 년만에 문을 닫은 대신, 이 곳에서 문을 연 매장들이 영업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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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랜만에 지인과 점심을 먹으면서 두바이 와피 몰에 반도라는 이름의 새로운 한국 카페가 문을 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음날 바로 그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와피 몰은 1990년대에 문을 열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메가 쇼핑몰에 밀려 많이 위축된 쇼핑몰로 랜드마크이자 연결되어 있는 래플스 두바이, 소피텔 오벨리스크와 함께 와피 시티를 구성하고 있는 중심이 되는 쇼핑몰입니다. 외국 관광객들보다는 로컬들이 많이 찾는 곳이죠.
쇼핑몰 1층 (한국식으로는 2층)에 자리잡은 반도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와피 몰이나 양대 호텔에 주차를 시키거나 메트로 이용시 두바이 헬스케어시티 역에서 하차해 와피 몰 안으로 들어온 후 1층에 올라가서 곳곳에 보이는 안내판에 보이는 Link라는 매장을 찾아가면 됩니다. 바로 맞은편에 있거든요.
와피 몰 자체가 오래된 쇼핑몰이다 보니 최근 쇼핑몰에 비해 천장고도 낮고 오밀조밀한 구조로 되어 있어 길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은데, Link 스토어는 쇼핑몰 안내판을 통해 안내를 받을 수 있는 대형 매장입니다.
올해 4월에 문을 연 반도 커피 하우스의 내부는 칙칙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와피 몰과는 사뭇 다른 세련된 한국 카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일반 테이블과 바 형태의 테이블, 그리고 그룹 손님들을 받을 수 있는 테이블이 놓여져 있습니다.
테이블에는 작은 스탠드가 놓여져 있는게 특징이네요.
카운터의 모습.
테이블 위쪽에 달려 있는 샹들리에는 로컬풍의 문양이 눈에 띄네요.
카운터를 둘러보다보니 유명 유튜버들의 영상 속에서나 보던 유튜브 실버 버튼이 눈에 띕니다. 실물로는 처음 보는 실버 버튼.
카페 여사장님의 남편분이 운영하던 채널로 받은 실버 버튼이라고 하는데....
.
알고 있던 채널은 아니어서 버튼에 적혀있는 채널명을 검색해보니 언젠가 사장님 내외가 운영하는 부채널을 우연히 봤던 기억이 나더군요. 두바이 정착기와 두바이에 카페를 열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소재의 영상이라 흥미롭게 봤었는데... 결국 성공하셨네요!
사진에 담기는 조금 어렵지만 뒷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안내 영상을 틀어놓고 있습니다.
카페 끝에 와피 시티와 소피텔 오벨리스크가 한 눈에 보여 탁 트인 개방감을 주는 대형 창이 있습니다. 와피 몰 특유의 갑갑한 분위기를 상쇄하는 대형 창이라 분위기를 더욱 살려줍니다.
주문한 메뉴를 기다리며 진열장에서 본 커피잔 세트와
로스팅한 커피.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지나가는 길에 잠깐 들렀기에 가볍게 커피와 스콘을 주문해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다음엔 다른 메뉴도 도전해 봐야겠네요.
맛나게 먹은 김에 스콘과 마들렌을 몇 개 사서 테이크 아웃하면서 보니, 종이 포장지에 영어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두 문단의 소개글이 쓰여져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스콘과 마들레는 각각 6개 들이, 5개 들이 세트로도 판매합니다.
반도 커피 하우스는 두바이에 문을 연 최초의 한국 카페는 아닙니다. 몇 년 전에 왠지 몰라도 카페베네가 프랜차이즈로 진출한 적이 있었거든요. 비슷한 시기에 두바이에 진출해던 응커피가 대성공을 거두고 UAE 내에 지점을 늘려가며 확장에 성공한 것과 달리 뭔가 불안했던 카페베네는 얼마 못가 결국 망하고 말았지만요.
반도 커피 하우스는 앞으로 와피 몰을 시작으로 접근성이 용이한 곳에 분점, 혹은 확장 이전을 통해 한국식 카페를 널리 알리는 곳이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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