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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두바이몰에 개점한 네이처 리퍼블릭, 두바이몰의 한국 화장품 브랜드 단독 매장 잔혹사를 떨쳐낼 수 있을까...

둘라 2024. 2. 24.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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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국내 매체들은 "중동 시장 공략", '진격의 K뷰티'라는 특유의 사심? 국뽕?이 듬뿍 담긴 호들갑스러운 수사와 함께 네이처 리퍼블릭의 두바이몰 개점 소식을 일제히 전했습니다.

 

보도자료를 인용한 듯 대부분의 매체는 "한국 브랜드가 두바이몰에 입점하기는 처음이다"라는 표현을 쓰며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사실 네이처 리퍼블릭은 두바이몰에 입점한 역대 다섯번째 한국 브랜드 단독 매장입니다. 보도자료에서 유일하다, 처음이다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이전에 문을 열었던 업체들이 여러 이유로 두바이몰에 열었던 매장을 전부 폐점했기 때문입니다. 현시점에서 유일한 단독 매장일 뿐, 처음은 아니죠. 두바이몰은 편집샵이 아닌 단독으로 입점한 한국 화장품 브랜드에게는 그야말로 잔혹함을 안겨준 곳이었습니다.
 
두바이몰에 처음 매장을 열었던 브랜드는 두바이몰 개점에 즈음해서 입점했던 2008년의 미샤였지만, 이쪽 동네까지 한류가 퍼지기 전 너무 빨리 진출해서 오래가지 못했고,

 

그 다음으로 2016년에 진출했던 더페이스샵은 나름 오래가고 있고 다른 곳에 있는 지점들은 단독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두바이몰 지점은 결국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한류가 세계적인 호응을 얻기 시작한 2010년대 후반, 업계의 대기업인 아모레 퍼시픽이 두바이 몰 내에서도 쇼핑객들이 찾기 좋은 자리에 산하 브랜드인 에뛰드 하우스와 이니스프리 지점을 각각 2018년, 2020년에 열며 야심차게 도전했지만...

 
얼마가지 않아, 특히 이니스프리는 최단 기간인 1년 정도 지난 후에 단독 매장을 페점하고 나란히 데븐햄스 백화점 내 편집샵으로 흡수되었습니다. 이제는 두바이 몰에선 그나마도 자리를 잃은듯 하지만요. 이쯤되면 두바이 내 쇼핑몰 중에서도 비싼 럭셔리 브랜드가 즐비한 두바이 몰 내에 단독으로 입점한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한국에선 사실상 중저가 브랜드라는 점도 가격 책정 등에 있어서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3년 전인 2021년 8월에 데븐햄스에서 봤던 편집샵 모습. 지금은 저 자리에 없....

 

이런 와중에 이니스프리 개점 이후 4년 만에 두바이몰에 열었다는 네이처 리퍼블릭 매장을 찾아가보니, 매장은 전혀 생각치 못했던 엉뚱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놀랬습니다.. 
 
위치가 다름아닌...
 
바로 11개월 전 문을 열었던 두바이몰 차이나 타운에 있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기사에 두바이몰 내 어디에 있다는 위치가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았던 이유인가.... 싶을 정도.....

 

특히 이 매장 위치가 쌩뚱맞게 느껴지는 건 아직은 패션이나 미용과 관련된 매장이 없는 두바이 몰 차이나 타운에 처음 들어선 화장품 매장이기 때문입니다. 매장 주변의 이웃들이 클리닉, SPA, 약국, 하이디라오, 스타벅스, 푸드코트, 샤오미 매장 등이라는 것이 함정인데다, 근처에 푸드코트도 있고 해서 유동인구는 많은 편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작정하고 찾아가지 않는 한 더 눈에 잘 들어오는 스파에 시선이 꽂힐 뿐, 무심코 지나치기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으니까요.

 

 

동선상 네이처 리퍼블릭 보다는 스파, 혹은 이웃하고 있는 대형 중국 식당이 눈에 더 잘 띕니다.

차이나 타운 내 중국 식당 옆 한국 화장품 가게라는... 뭔가 쌩뚱맞은 조합이랄까요.


 
일반적으로 두바이몰 내 화장품 매장들이 쇼핑객들에게 노출되기 쉬운 곳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화장품을 파는 곳이 있을까....?" 싶은 외딴 곳에 있다는 점은 꽤나 쎄하게 느껴졌습니다. 상징성을 감안해 두바이몰에 들어왔었을텐데, 이보다는 훠~~~얼씬 찾기 쉬운 곳에 있었던 다른 한국 브랜드 매장들도 몇 년을 못 버티고 철수했었으니 말이죠. 특히,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직딩생활을 했던 18년 전인 지난 2006년 밀라노 전시회에 출장갔었을 때의 악몽이 오버랩되었습니다.

 

그때 당시 회사가 밀라노에서 얄리는 전시회에 단독 참가하는 대신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에서 주관하는 한국관에 다른 업체들과 공동 참가를 했었는데, 협회의 참가 결정이 늦어지면서 자리를 잡아야 할 관련 업계에게 제공된 전시관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그 전시관에서 몇 분 걸어가야 있는 다른 전시관 건물 2층, 그것도 관련 업계가 전무한 중국 욕조 용품 전시관들 사이에 자리를 잡아버리는 바람에 5일 간의 전시회 기간 동안 업계 바이어를 한 명도 보지 못했었거든요.
 
그 어떤 업계 바이어가 안그래도 건물까지 많아 드넓은 밀라노 전시장 내 구석탱이 다른 건물 2층에, 그것도 유사 업계도 전무한 중국 욕조 용품 공동관이 있는 곳에 한국 냉동공조협회의 공동 전시관이 있을 줄 알겠어요? 굳이 거기까지 가지 않아도 업계 전시관 하나만 둘러보면 전세계에서 온 업체들을 한 곳에서 다 볼 수 있는데........ 네이처 리퍼블릭 매장의 위치가 딱 이런 느낌?
 
그야말로 매장의 위치가 아쉬울 뿐, 매장 자체는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과연 네이처 리퍼블릭은 몇 년가지 않아 폐점이라는 잔혹사를 써야만 했던 다른 한국 브랜드 단독 매장과 달리 다른 브랜드들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위치의 한계를 딛고 두바이 몰에서 오랫동안 영업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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