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아무런 가구도 없는 새 집으로 이사하게 되면서 원래 가구 설치와 같은 날 진행하기로 계획했던 버티컬 블라인드는 업자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두 시간에 끝날 일을 한 시간씩 이틀에 걸쳐 마무리되고도 예정일보다 앞서서 끝났지만, 가구는 약속한 날짜에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배송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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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가까이 살았던 집주인의 스튜디오엔 가구부터 스푼까지 그야말로 이케아로 가득 채워진 공간이었기에, 가능하면 다른 브랜드의 가구를 이용해보고 싶었습니다. 가장 취저 브랜드는 가격대가 안맞아 포기하고, 무난한 가격대면서 취향에 맞는 브랜드의 기성품으로 침실 세트와 식탁, 소파를 구매하고, 아무리봐도 맘에 드는 제품을 찾지 못했던 TV 스탠드와 책상겸 책꽂이는 알게 된 가구업자에게 시안을 주고 직접 맞춤 제작을 했었습니다. 때마침 할인 기간이기도 했고,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품목은 갖고 있던 카드로 할인받아 좀더 구매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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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설치는 별다른 사건 없이 가장 무난하게 예정대로 설치했는데, 의외의 복병이 있었습니다. 바로 천장 조명.
거실에는 충분한 천장 조명이 설치되어 있는 반면,
침실은 입주자가 마음대로 조명을 달 수 있도록 입구 조명만 달아놨을 뿐, 침실에는 별도의 조명이 전혀 안 달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구 매장에서는 천장 조명을 팔기만 할 뿐, 배송도 설치도 않해 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침실 세트를 살 때 함께 배송을 부탁했더니, 조명만큼은 배송을 안해준다고 직접 사들고 가라하고....
구매했을 때나, 배송확인을 위해 전화왔을 때도 부탁했더니, 배송직원에게 잘 얘기해보라고만 할 뿐, 역시나 배송직원은 가구만 설치해주고 갔으니까요.
그래서 천장에 조명을 달기 위해 전에 살던 집에서 알게 된 업자에게 연락해 보았습니다. 전에 살던 동네는 집에 보수할 일이 생겨서 관리 사무소에 연락하면 자체 시설직원이나 외주업체를 불러주는 것이 아니라 메일로 승인받은 업체라는 연락처 리스트만 달랑 덩져주곤 입주자가 직접 연락해서 해결하라는 방식을 택했기에 알게 된 업자입니다. (그래놓고 해주는 것 하나 없으면서 돈만 쳐받기에 결국 나왔;;;;;;)
그런데, 흔쾌히 오겠다던 업자는 이틀에 걸쳐 펑크를 내버립니다.
첫날은 한 시간이 넘도록 오지도 않고 연락도 씹어서 포기. 밤 늦게 연락해서는 오는 길에 차가 퍼져 경황이 없었다고......
그 다음 날은 오고 있다던 업자가 또 늦장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자꾸 독촉하니 집을 못찾겠다고 어디냐고 되려 물어보는데....
어처구니 없었던 건 워낙 낮은 아파트와 빌라촌으로 이뤄진 이 동네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 눈에 쉽게 띄는데다, 혹시나 싶어 보내준 건물 사진을 보고 알았다고 해놓고도 못 찾겠다고 헤메고 있다는 말도 아닌 핑계를 대며 안 오길래 50분을 기다리다 빡쳐서 먼저 떠났습니다. 제가 떠난 후에 뒤늦게 도착했다고는 하지만, 그땐 저도 없는데다 저녁 6시 이후 시설 작업은 안된다는 경비에게 쫓겨날 수 밖에요...
그래놓고는 자신들은 전에 살던 동네 전문이라 이 동네는 낯설어서 헤멨다고 늘어놓는 되도 않는 변명에 더 빡쳐버린 전 낯선 동네로 불러 미안하다고 하고는 연락처를 삭제해 버리기에 이르렀습니다. 두바이 같은 동네라면 그런 변명이 이해라도 하겠는데, 이 좁은 바닥에서 낯설다고 구라를 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다시 수소문해보니 동네 커뮤니티 홈페이지에 신청해 보라고 합니다. 워낙 전에 살던 동네에서 덴 것도 있고, 근처에 사는 동료 직원네도 시설보수 문제로 고생하는 걸 봤기에 크게 기대되지는 않는데, 마땅한 방법이 없어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했더니....
왠걸??? 내가 부탁한 시간에 즈음하여 전기공이 방문해 최선을 다해 달아주고 갔습니다. 공임 결제는 기대도 않했는데, 현찰 수령이 아닌 카드로 깔끔하게 긁고 가네요. 게다가 이틀에 걸쳐 빡치게 만들었던 업자가 불렀던 공임의 반값.
시설직원의 카드 결제에 대해 굳이 언급한 건 마지막으로 경험했던 에피소드 (5편에서 소개 예정)와 관련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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