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는 12월 15일로 확정된 사우디아 앗디리야 E 프릭스 개최와 맞물려 해외 레이싱 팬들을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전자 관광비자 시스템 샤렉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경주용 전기차들만이 출전할 수 있는 포뮬라 E가 열리는 20번째 도시이자 중동지역 최초, 그리고 18/19시즌 개막전을 사우디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사우디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제창한 비전 2030을 앞세워 포뮬라 E측과 10년간의 파트너쉽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입니다. 해외 유수의 스포츠 이벤트 유치에 관심이 많은 사우디 스포츠청은 지난 2월 WWE와 10년간의 지역 독점 계약을 맺고 50인이 출전하는 그레이티스트 로얄 럼블을 개최한 바 있기에 ([문화] 역대 최다 50인 참전하는 그레이티스트 로얄 럼블을 앞두고 본 WWE와 중동 참조), 포뮬라 E 유치는 이러한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F1을 유치하기엔 맹우방인 이미 지역 내에 자리잡은 UAE, 바레인을 제외해야 하기에 선뜻 나서기는 힘들겠죠.
그 첫 대회가 리야드 외곽의 앗디리야에서 열리는 것은 나름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선정되기도 한 앗디리야는 현재 사우디를 통치하고 있는 사우드 가문의 고향이자, 시작점인 디리야 토후국의 본거지이기 때문입니다. ([역사] 사우디는 어떻게 건국되었을까? 사우드 씨족의 오랜 투쟁기, 사우디아라비아왕국 건국사 참조)
자국민용 이벤트에 가까웠던 지난 4월 그레이티스트 로얄 럼블과 달리 사우디 스포츠청은 포뮬라 E 개최와 함께 사우디 내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관람하기 방문하고자 하는 전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전자 관광비자 시스템 운영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사우디가 방문 비자 받기 어렵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행객들을 위한 관광비자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 했;;;;) 비싼 나라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조치이기도 합니다. 이는 해외 관광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을 선언한 정부의 방침과도 어울리는 것이죠.
관광 비자와 스포츠 이벤트 콤보를 제공하는 샤렉은 관람하고 싶은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 사이트를 방문하여 티켓을 끊고, 온라인으로 방문비자를 신청하는 공식 포탈입니다.
샤렉을 통해 신청할 수 있는 방문비자는 14일 짜리 방문 비자로 신청가격은 640리얄 (약 170달러)입니다. 샤렉을 통해 이벤트 티켓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비자 신청서를 작성하게 되는데 (이번 이벤트의 경우 티켓 가격은 등급에 따라 395리얄부터 10,000리얄까지), 개인 정보를 작성하고 증명사진과 여권 사본을 첨부해서 신청해 승인 받으면 대금을 결제한 후 이메일로 비자를 발급해주는 방식이라고 하네요. 이메일로 받은 방문비자를 출력해서 사우디 입국 시에 지참하면 14일간 사우디 전역을 방문할 수 있지만, 비무슬림에 한해서는 메카와 메디나의 양대 성지 방문은 제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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